골 때리는 강풍주의보

by 펭귀니



엄청난 한파에

온몸이 꽁꽁 얼어붙을 것만 같은 날.


기침하는 너를 데리고

소아과에 갔었지.


돌아오는 길

바람에 벗겨진 내 모자 주우려다

날아갈뻔한 유모차.

그리고 그 안에서 잠든 너.


쩔쩔매며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굴렀어.


아쉽지만 모자와 이별하려던 찰나의 순간,

낯선 이웃의 친절 덕분에

모자도 유모차도 너도

모두 무사했단다.


누군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일으킬 줄 아는

그런 아이로 자라렴.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온정을 베풀 줄 아는

그런 이웃이 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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