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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귀니 Nov 16. 2023

전문상담사의 게슈탈트 심리학 에세이

빈 의자의 은혜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개체는 대상을 지각할 때 그것을 산만한 부분들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 즉, '게슈탈트'로 만들어서 지각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건강한 삶이란 분명하고 강한 게슈탈트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처: 상담학 사전)

'지금' 그리고 '여기', '전경'과 '배경'의 자연스러운 교체를 통한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 과정은 '지금',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알아차려 '배경'에서 '전경'으로 떠올릴 때 가능하다. 빈 의자기법은 자신 혹은 타인과의 관계를 '지금, 여기'에서 다루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치료전략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빈 의자가 필요하다. 부정적 감정을 꾹꾹 눌러 담기만 한다면 언젠가 폭발하기 마련이니까.

다만 그 빈 의자에 자기 자신을 앉혀놓고 끊임없이 혐오한다면 파국적 결말에 이르기 쉽다. 때때로 좌절하고 분노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기에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길러야만 한다.

눈을 감고 나의 빈 의자를 떠올려본다. 나의 빈 의자는 빈 의자가 아니다. 그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에. 그분의 은혜가 오늘도 무너진 나를 일으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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