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로저스는 인본주의 심리학을 대표하는 심리학자이다. 그는 치료자의 중요한 덕목으로서 치료자 자신의 자기일치(진솔성), 환자를 향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 공감적 이해를 중시했다. 기독교 신앙에서는 간혹 인본주의를 신본주의에 반하는 개념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인본주의를 깊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에서는 ‘모이기를 힘쓰라’며 성도의 교제를 중시한다. ‘두 세 사람이 모이는 곳’에 주님이 함께하신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도들의 모임은 세상 속에서 신앙을 지키고 살아가는 고충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는 자리이기에 값진 시간이다. 함께 모이는 시간이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이 되려면 대화에도 예절이 필요한데 진솔성, 긍정적 관심, 공감적 이해로 서로를 대하는게 나쁜가?물론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고 완전히 진솔하기도, 완전한 긍정적 관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도, 완전한 공감적 이해도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유일무이한 귀한 존재로 여기려는 노력은 전혀 나쁜게 아니다. 연약할지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 진솔하게 내보일 수 있는 그런 대화의 장을 꿈꾸는 나는 그래서 인본주의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