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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귀니 Jan 30. 2024

8개월

너를 번쩍 들어 올려 안을 수 있기까지


너를 이렇게 번쩍 들어 올려 안을 수 있기까지


어언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어.     


너를 품고 낳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방실방실 웃고 있는 네 얼굴을 볼 때면     


새근새근 자고 있는 네 얼굴을 볼 때면     


훌쩍훌쩍 울고 있는 네 얼굴을 볼 때면

     

충분히 감당할만한 고통이었단다.

     

네가 없는 시간은 이제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기에     


이까짓 경추염좌, 이두근힘줄염, 허리디스크.


엄마는 열심히 극복해 볼게.     


이따금씩 찾아오는 어지럼증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속 쓰림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신경통도     


너를 얻기 위한 시련이었구나.     


엄마는 너를 만나고 고진감래의 뜻을 알아가고 있어.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었냐 누군가 묻는다면

임신과 출산이라고 말할 거야.     


또 살면서 가장 행복한 일이 무엇이었냐 누군가 묻는다면

그건 너의 엄마가 된 일이라 말할 테지.     


많이 아프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너를 얻은 걸 후회하지 않는단다.     


누군가를 번쩍 안아 올릴 수 있다는 게

이만큼 행복한 일인 줄 몰랐어.     


매 순간 행복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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