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러나지 못한 생각-시답지 않은 시 1
건져놓은 티백처럼
생각이 말라간다
처음 찻잔에 담겼을 때
조금씩 우러나오던
싸한 향기는
쓰겠다고,
하얀 모니터를 마주하던
첫날 같다
마냥 깊어질 줄 알았는데
탁해져버린 마음이
향도 없이 떫기만 하다
그렇게 건져놓은,
말라버린 생각들이
주머니 가득
바스락거린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수필 등단 작가. 공간을 다듬듯, 삶을 기록합니다. 펜 끝으로 마음이 닿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