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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게 있다.

인생 근육이 붙는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면서 더 농밀하게

느낀다. 


아이의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내 멋대로 안된다는게 아니라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이 그리 힘들다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타인의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하물며 내 마음도 마음대로 안되는데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다. 


당연하다해도

힘든 것은 힘든 것이다.

그리고 특히 힘들면

그걸 시련이라고 부른다.


모든 인생의 시련을 도전으로

여기는 사고방식도 있다는데

어떤 시련은 너무 감당하기 힘들다. 


사람이 조절해주는 것도 아니고

마치 자연재해처럼 압도적인 기세로 

인생에 퍼부어지기도 한다.  


그렇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안되는 일이 있다. 

시련이다.


그래서 때로는 지쳐

시련의 흐름에 그냥 떠내려간다. 

때로는 반항하듯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다 성공하면 우쭐하고

그러다 실패하면 좌절한다. 

또 떠내려간다.


시련 중에는 

인내의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 

결과를 보증해줄 사람도 없다.  


시련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대개 그러하다.

그래서 괴롭다. 


그렇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애를 써서 안 되어도 

포기못하는 일이 인생에

두어개는 있다. 


압도적인 중량을 이겨내야만하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시련이 있다. 


운동으로 이야기하자면,

근육이 한계돌파하고 

성장해야만 하는 시기이다. 


물론 근육 파열의 위험도 있다. 

드라마적 장치가 아닌,

진짜 위험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내가 있는 모든 지혜를 짜내고

모든 인생근육을 남김없이

다 사용하는 시기이다. 


그렇게 생각하자면

인생에 쓸데없는, 

무가치한 시련은 없다. 


그 어떤 시련도

인생근육만큼은

확실하게 늘려주게 되어있다. 


파열되지만 않는다면.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다시 한번 애를 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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