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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ny Park Jan 04. 2017

이제, 장모님의 나라는 쿠바다 ①

20일간의 쿠바 견(見)행록

이제, 장모님의 나라는 쿠바다! 

#프롤로그


그러니까 20대 대학생 때, 책 <체 게바라 평전>과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며 막연하게 동경해왔던 나라. 쿠바. 2016년 12월 2일 그렇게 동경하던 쿠바 여행이 시작됐다. 매력적인 쿠바의 곳곳을 보기 위해 참 많이도 걸었고, 도시마다 되도록 오래 머무르며 쿠바를 느낀 20일간의 견(見)행록이다. 


<이제, 장모님의 나라는 쿠바다! 20일간의 견(見)행록>


① #프롤로그 

② #매력쿠바 #이곳저곳 #도시 1부

③ #매력쿠바 #카리브해 #이곳저곳 #도시 2부

④ #쿠바음식 #먹방

⑤ #쿠바커피 #카페

⑥ #쿠바소울 #흥부자 #레게통 #살사 #쿠반뮤지까

⑦ #쿠바노 #여행자들 #사람

⑧ #에필로그 #che #마주하다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캐나다(토론토)를 거쳐 쿠바의 심장 아바나(La Havana)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12월 2일 22:35분경에 도착했다. 설레는 발걸음으로 들어선 공항은 습도가 높아서인지 꿉꿉했다. 다행히 생각보다 짐은 빨리 찾았다. 택시를 타고 미리 예약한 속소를 찾아가기 위해 사전에 습득한 정보대로 두 종류(CUC / MN)의 화폐로 환전을 하고 "올라~ (중간 생략) 꽌또 꾸에스따? 바모스!" 첫 에스파뇰로 입을 떼며 쿠바 여행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택시에서 흘러나오는 쿠반 레게통 음악에 리듬을 탔다. 


호세 마르티 국제 공항 (La Havana, Cuba 2016)
공항 환전소(CADECA, Casa De Cambio) 까데까 환율표 2016. 12. 2.


쿠바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두 종류의 화폐다. 흔히 여행자용 화폐인 쿡(CUC=Peso)과 내국인용 화폐인 쿱=모네다(CUP=MN)이다. 두 화폐는 무려 24~5배의 가치 차이가 난다. 화폐 사용에 혼돈이 있을 수 있지만 장소와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한다면 보다 경제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같은 음식도 쿡과 모네다를 사용하는 가게들이 따로 있을 정도다. 다만 관광객이 많은 각 도시의 중심 여행지는 CUC / MN 화폐의 동일한 정가를 표시하고 있다. ex) cafe espresso : 1cuc/25mn 


30CUC(한화로 약  36,000원 1cuc=1,200원) = 720MN (혹은 750) 가치 차이.


택시 기사와 숙소 찾기 에피소드(?)를 남기고 "올라! 무초 구스또!"를 외치며 흥분되는 마음으로 숙소로 입성. 본격적인 쿠바 여행을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그런데! 어라? 근데 지금 몇 신데? 새벽 2시.. 4시.. 5시.. 6시.. 쿠반소울이 꽉 찬 목청을 가진 옆집 닭은 아침도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노래했다. 그 소리에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했고, 이틀 째부터는 닭 울음소리마저 매력적으로 들리기 시작해 잠결에 녹음까지 했다(웃음으로 해탈). 


쿠반소울이 꽉찬 쿠바닭의 목청! 이 소리마저 매력적으로 들려서 잠결에 녹음.


쿠바라는 단어만으로도 흥분된 마음과 몸 상태는 잠 조금 설친 것 따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첫 3박 4일간은 아바나 센트럴에서 꽤 떨어진 곳에 일부러 숙소를 잡았고, 관광지가 아닌 쿠바인들의 일상을 보고 싶어서 이곳저곳을 참 많이 걸었다. 걸을 때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다만 걸어 다니는 동양인을 처음 봤는지 "올라!"라는 인사말 대신에 "치노! 치노!"를 한 천 번은 들었다. 그럴 때마다 "노~ 치노! 꼬레아노!"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로는 "노~ 치노! 뻑킹 치노!"를 속으로 삼키며 괜히 중국이 싫어졌고 카푸치노마저 싫어졌다. (나중에 쿠바인에게 물었더니 키가 크고 눈이 찢어져서 중국인인 줄 알았다고...)


쿠바의 흔한 도로 풍경. 형형색색의 올드카와 배기음 그리고 냄새.


쿠바에서는 흔한 올드카들이지만 걷는 내내 신기해서 계속 셔터를 누르게 된다.


거리를 걷다 보면 모네다(MN)를 사용할 수 있는 로컬 카페, 레스토랑을 쉽게 볼 수 있다. 


"시간이 멈춘 도시, 쿠바"라고 말하는지 새삼 느끼며 찬찬히 걷고 보고 담았다. 올드카의 배기음 소리와 디젤인지 혼합류인지 모를 매캐한 냄새. 도로에는 두 바퀴, 세 바퀴, 네 바퀴에 네 발로 다니는 가축이 끄는 이동수단까지 제 갈길을 간다. 거리를 걷다가 만난 작은 카페에서는 1MN(약 50원) 쿠바 커피를 하루에 12잔은 마셨고, 배가 고프면 하몽(햄)과 께소(치즈)가 가득한 20MN(약 1,000원) 쿠바 샌드위치를 먹었다. 우연히 찾아간 쿠바 5일장에서는 3MN(약 15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모네다(MN)를 사용할 수 있는 로컬 카페테리아의 가격표. 제일 비싼 암브로게사(햄버거)가 약 1,200원


우연히 길을 걷다가 들어간 쿠바 5일장 (Plaza Cerro Market)


돌이켜 보건대 비싼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먹었던 음식도 맛있지만, 걷다가 우연히 찾아가 먹었던 150원짜리 아이스크림과 1,200원짜리 햄버거가 더 맛있었고, 기억에 남는다. 이 맛의 기억도 쿠바가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다.  



기가 막히게도 여행을 시작했던 일정이 쿠바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Fidel Alejandro Castro Ruz)가 90세의 일기로 서거하여 국가 전체가 애도 기간이라 거리 곳곳에 피델의 사진과 국기가 조기 게양되어 있었고, 레게통과 살사 음악이 흐른다는 거리는 조용했다. 피델 애도 기간(2016. 11. 25 ~ 2016. 12. 04)에는 술과 음악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쿠바의 역사적인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의 서거로 도시 곳곳에 조기가 계양 되어 있다.


첫 3박 4일간은 참 많이 걸었다. 그렇게 걸어서 만난 쿠바는 20대 때 동경했던 만큼 매력적이었고, 도시의 관광지와는 달랐으며,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아슬하게 넘나드는 나라의 두려움을 해소시켜줬다. 어설픈 영어와 더 어설픈 에스파뇰을 해가며 만난 쿠바 사람들은 눈만 마주치면 "올라!(Hola)"로 인사를 건네는 인상적인 곳이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걸었을 때, 우연히 마주한 풍광은 더 아름답다. 두 번이나 지나갔던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던 터널 중간에서 해 질 무렵 바라본 풍광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가던 길을 멈추고 멍하니 서서 바라봤던 곳이다. 


걸으면 만나는 풍경, 도시와 도시로 넘어가는 터널 중간 다리 풍광이다.


곳곳을 걸어서 누비고 다닌 덕분에 그렇게 원하던 흑형(?) 다리가 됐다. 비록 시간은 조금 더 걸리고 다리는 조금 아팠고 왼쪽 종아리는 조금 부었지만, 걸을 때만 볼수 있는 것들이 있어 내 다리를 훈장처럼 기록해뒀다. 

참 많이 걸었다. 덕분에 그렇게 원하던 흑형 다리가 됐다.


To be continued... ② 매력쿠바 #장소 #이곳저곳 #도시


<20일간의 쿠바 여행자 소견! TIP!>

. 숙박 예약은 미리 하지 말라! 쿠바는 그냥 가면 된다.

. 쿠반소울 목청을 가진 닭을 조심해라! 잠이 부족하다.

. 에스파뇰에 관심을 가지고 배워가라! 영어로는 안된다. 

. 인터넷, wifi 사용이 어렵다! Maps.Me는 필수다! 

. 한 번에 다 보려고 하지 마라! 찬찬히 보고, 여운을 남기는 게 좋다.

이제, 장모님의 나라는 쿠바! 장모님의 마을은 산타 클라라(Santa Clara)다!


Instagram @penn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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