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쿠바 견(見)행록
그러니까 20대 대학생 때, 책 <체 게바라 평전>과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며 막연하게 동경해왔던 나라. 쿠바. 2016년 12월 2일 그렇게 동경하던 쿠바 여행이 시작됐다. 매력적인 쿠바의 곳곳을 보기 위해 참 많이도 걸었고, 도시마다 되도록 오래 머무르며 쿠바를 느낀 20일간의 견(見)행록이다.
<이제, 장모님의 나라는 쿠바다! 20일간의 견(見)행록>
④ #쿠바음식 #먹방
⑤ #쿠바커피 #카페
⑥ #쿠바소울 #흥부자 #레게통 #살사 #쿠반뮤지까
⑦ #쿠바노 #여행자들 #사람
⑧ #에필로그 #che #마주하다
#매력쿠바 음식
쿠바 음식은 기본적으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 아니 유기농일 수밖에 없다. 공산주의 국가라 공산품이나 합성조미료 등을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자국에서 생산되고 배급되는 설탕과 소금이 많이 사용된다. 그래서일까 쿠바 음식은 다소 짜고, 기대하고 마셨던 가정식 쿠바 커피는 달았다. 빵 종류는 너무 담백해서 심심한 맛까지 난다. 아마 날씨의 영향도 클 것이다.
쿠바노의 아침은 가볍게 샌드위치나 햄버거, 음료 한 잔으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빵과 커피, 치즈, 열대 과일(구아바, 파파야) 주스를 즐겨 먹는다. 호텔, 카페, 조식이 제공되는 까사와 일반 가정집의 아침이 그렇다. 점심에는 피자나 샌드위치 등 빵과 음료로 점을 찍듯 먹는다. 저녁에는 쌀밥과 쿠바 가정식의 대표 메뉴인 '프리홀리스'가 빠지지 않는다. 콩이나 팥, 토마토, 자른 면, 고구마 등을 넣어 끓인 국인 듯 죽인 듯 한 요리다. 재료에 따라서 맛과 국물의 색감이 조금씩 다르다.
쿠바는 사계절 내내 열대 과일이 풍족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주로 주스로 갈아 마신다. 파파야, 구아바, 망고, 바나나, 라임, 양상추, 토마토, 호박, 고구마 등은 거리와 상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주스 외에도 튀기거나 얇게 슬라이스로 잘라서 접시에 올린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고 하지만 여행 중 맛본 튀김 중에는 고구마칩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흔히 '쿠바 샌드위치', '암브로게사(햄버거)'는 골목 어디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다. 모네다(MN) 이용이 가능한 카페테리아에서 아무리 비싸도 한화로 2,500원 정도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당연히 같은 메뉴라도 관광지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빵이 주식이라 도시를 걷다 보면 반죽하고, 굽고, 판매하는 곳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킁~킁!" 빵 굽는 향기를 따라가면 그곳이 베이커리다. 아바나 센트럴 오비스포(Obispo Street) 거리에 위치한 간판 그대로 'Panaderia-Dulceria' (빵-단거) 디저트 가게는 쿠바노와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맛은 개인의 취향에 맡기기로 하고.)
<여행 TIP> 쿠바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문화가 보편적인데, 줄이 보이는 곳에서는 당황하지 않고 "울티모~(Ultimo, 마지막)"를 외치면 마지막 사람이 손을 들어주면 그 사람 다음 차례다.
#랑고스타(Langosta, 랍스터) #고기고기
쿠바 여행 중 커피 다음으로 많이(?) 먹었던 음식이 바로 랑고스타. 랍스터다. 7~10 CUC(약 만원 내외) 정도면 다양하게 요리된 랍스터를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까사에서는 저녁 메뉴로 랍스터를 직접 만들어 준다. (저녁 메뉴는 까사의 부수입이기도 하다.)
까사에 묶는 다면 주인장이 만들어주는 저녁 메뉴를 고루 먹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음식 맛이 좋은 까사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 많다. 트리니다드(Trinidad)의 한 식당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랍스터 메뉴만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도 있다.
랍스터와 생선 그리고 육류(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도 구하기 쉽고 저렴하기 때문에 호텔, 레스토랑, 까사에서도 흔한 메뉴다. 쿠바 맥주(Cerveza Bucanero*진한 맛 / Cristal*순한 맛)를 곁들이면 좋다.
#해적의 술 럼(Ron)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증류주 '럼(Ron)'은 흔히 '해적들의 술'로 알려졌다. 쿠바의 럼은 술 그 이상으로 상징적이다. 럼을 베이스로 만든 모히또(Mojito, 럼+민트+라임+설탕), 다이끼리(Daiquiri, 럼+라임+설탕+얼음), 아바나 리브레(Havana Libre, 럼+콜라+라임+얼음), 피나콜라다(Pina Colada, 럼+코코넛크림+파인애플+얼음)가 대표적이고 쿠바를 대표하는 인물 헤밍웨이, 체, 피델 등이 애정 한 술이기도 하다.
특히 아바나 센트럴에 암보스 문도스(Ambos-Mundos) 호텔 옥상 전망대 (이제, 장모님의 나라는 쿠바다 ② 참고)에서 마셨던 '다이끼리'는 꼭 추전 한다. (다이끼리는 럼과 라임, 설탕, 얼음을 갈아서 만들어 청량감이 좋다.)
쿠바노가 물처럼 즐기는 쿠바 맥주는 진한 맛의 부카네로(Bucanero)와 순한 맛의 크리스탈(Cristal) 두 종류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한 캔에 1.5~2 CUC 정도다. 일부 수입이 되고 있는 도미니카산(?) 프레지던트(Presidente )가 입 맛에 맞아 자주 마셨다. '피맥(피자+맥주)'을 추천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프레지던트 맥주는 중남미 시장의 약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한다.)
쿠바 수제 맥주도 있다. 아바나 센트럴에 조금 떨어진 곳에 'Antiguo Almacen'이다. 산호세 풍물시장(Feira San Jose)을 구경하고 해변 쪽으로 살짝만 걸어가면 보인다. 3종류(Dark, Black, Ale)의 수제 맥주가 있고 라이브 공연도 진행된다.
트리니다드를 가면 꼭 한 번은 마신다는 '칸찬차라(Canchanchara, 럼+사탕수수액(+꿀), 라임)'은 도자기 잔에 사탕수수액 또는 꿀이 들어 있어서 잘 저어서 마셔야 한다. (한 잔 경험해 본 것으로 만족하고, 음료수를 더 많이 마셨다.)
#간식 배는 따로 있지
쿠바가 자랑하는 아이스크림 레스토랑(규모가 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가게라는 표현보다 레스토랑이 어울린다.) '코펠리아(Coppelia)'. 베다도(Vedado) 지역 아바나 리브레 호텔 맞은편에 위치 한 곳으로 영화에도 나와 유명해졌다.
코펠리아는 내국인 / 외국인 줄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다. 그래도 당당하게 "아미고(Amigo, 친구) 찾으러 가요~"를 외치며 내국인 구역에 들어갔다. 보통 한 접시에 150원 정도면 먹을 수 있다. (외국인 구역은 가격도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저렴한 가격과 맛 때문에 한 접시를 먹으면 실례가 될 정도로 접시를 쌓아 놓고 먹는 사람들이 많다.
쿠바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다 맛있었다. 마트에서 사 먹었던 아이스크림도 먹고 또 먹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 (역시 아이스크림 킬러! 미션 컴플릿!) 추로스와 아바나콘은 특별하지 않았다.
#매력쿠바를 기억하는 맛
트리니다드에서 먹었던 이름이 없이 '메뉴판(Ofertas)'만 걸려있는 골목 피자집. 이 곳은 오픈부터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 쿠바노는 물론 여행자들까지 줄을 서서 기다린다. 딱 3가지 메뉴(Pizza de Queso, Cebolla, Jamon)로 8~12 MN(약 400~8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런 피자 맛을 보여주는 건 반칙이다. 어딜 가나 줄 서서 먹는 맛집이 그러하듯 이 곳도 오후 3시만 넘어도 문이 닫혀있다.
난 아이스크림 킬러다. 겨울에도 즐기는 아이스크림은 여름이면 앉은자리에서 10개 정도(개인 최다 13개 기록*키위 아작 등 막대 형태의 아이스크림)는 거뜬하게 먹어 버리는 위장을 가진 것 같다. 아바나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 가게 'Helados'. 가게 이름도 특별하지 않은 그냥 아이스크림(Helados)이다. 소프트 콘 하나에 3 MN (150원) 면 행복의 나라로 떠날 수 있다.
비냘레스의 풍광 덕분일까? 적당히 조절한 럼과 코코넛 크림, 파일애플의 기가 막힌 맛 때문일까? Los Jazmines 호텔 주차장 전망대에 위치한 'Bar Pina Colada'에서 마셨던 피나콜라다는 쿠바 여행 중 숱하게 마셨던 피나콜라다 중에 최고였다. 한 잔에 3 CUC. (그 맛을 기억하고 싶어서 연거푸 두 잔을 마셨으니.)
쿠바 여행 중 무려 6번을 찾아갔고, 기억해보면 23잔 정도를 마셨던 곳이 있다. 아바나 센트럴에 있는 100년이 넘은 카페 'El Escorial'이다. 동네 카페 가듯이 참 많이 갔다. 이른 아침에는 커피 볶는 향기로 가득했고, 한낮에는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들리는 찻 잔 소리와 커피 맛에 취했고, 밤이 되면 광장에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일정 중 마지막 날에 먹었던 음식이 있다. 쿠바에서는 보기 드문 일식 가게. 'Crepe Sayu'.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이 곳은 아바나 센트럴 부근에 있다. 여행자들 뿐만이 아니라 쿠바노에게도 유명해져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모네다(MN)가 이용 가능하고,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일본식 한 그릇은 맛까지 좋았다.
메인 메뉴와 함께 마신 레몬 주스도 맛이 좋아 두 잔을 마셨다. 나 올 때는 "혼또니~ 오이시"를 외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마 지금도 사람들도 가득할 것 같다.
들렀던 도시마다 카페는 꼭! 체크하고 찾아갔다. 그중 체의 마을 산타 클라라에서 찾아간 'Cafe Museo Revolucion'은 훔치고 싶은 레시피(Sorebeto de Mojito) 음료가 있던 곳이다. 내부는 박물관 못지않은 사진과 자료로 가득했고 찬찬히 보고 느끼면 더 매료된다.
쿠바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가 커피이기 때문에 쿠바 음식과 먹방 소개가 너무 길어 쿠바 커피와 카페는 다음편에서 다루기로 하자. To be continued... ④ 2부 #쿠바커피 #카페
<20일간의 쿠바 여행자 소견! TIP!>
. 숙박 예약은 미리 하지 말라! 쿠바는 그냥 가면 된다.
. 쿠반소울 목청을 가진 닭을 조심해라! 잠이 부족하다.
. 에스파뇰에 관심을 가지고 배워가라! 영어로는 안된다.
. 인터넷, wifi 사용이 어렵다! Maps.Me는 필수다!
. 한 번에 다 보려고 하지 마라! 찬찬히 보고, 여운을 남기는 게 좋다.
. 이제, 장모님의 나라는 쿠바! 장모님의 마을은 산타 클라라(Santa Clar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