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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노미노 Jan 25. 2018

체임벌린은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가 될 수 있을까?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한 체임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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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임벌린은 최근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인 파워풀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수준 높은 기동력전진능력을 보여주고 있죠.

선수들에게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을 요구하는 클롭의 압박축구에 체임벌린의 장점이 녹아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체임벌린은 최근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체임벌린은 중원에서 굉장히 헌신적으로 움직입니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볼경합 상황에서 과감하게 몸싸움을 시도하고, 볼을 빼앗아 옵니다. 체임벌린의 저돌적인 움직임은 최근 리버풀의 중원싸움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죠.



(체임벌린은 중원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을 통해 리버풀의 압박축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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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임벌린의 또다른 장점은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중원싸움에 열심히 가담한다는 점과 별개로, 중앙과 측면을 아우를 수 있다는 건 체임벌린이 중앙 미드필더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체임벌린은 중앙과 측면 공간을 모두 커버하면서 공수양면으로 아주 좋은 활약을 보여줍니다. 공격 상황에서는 중앙에서 측면으로 움직이며 수비를 분산시키고, 수비 상황에서는 중앙과 더불어 측면 공간까지 수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체임벌린은 측면으로 움직여 공격을 진행하기도 하고)


(측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합니다)



특히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체임벌린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하는 살라와 공수양면으로 아주 좋은 호흡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다는 강점은 여기서 더욱 빛이 나게 됩니다.


먼저 공격 상황에서 체임벌린은 상대 수비의 중앙 혹은 측면 공간을 향해 적극적으로 쇄도해 들어갑니다. 상대 수비가 체임벌린을 따라 움직이면 살라가 드리블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반대로 상대 수비가 체임벌린을 따라가지 않으면 살라가 빈공간으로 달려가는 체임벌린에게 패스를 보내줍니다. 두 선수가 주고 받는 패스 플레이가 굉장히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죠.


중앙과 측면 공간을 향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체임벌린 덕분에 상대 수비에 혼란이 생기고, 살라가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입니다.



(체임벌린은 측면으로 움직여 살라가 드리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반대로 살라가 뛰어가는 체임벌린에게 패스를 넣어주기도 하죠)


(살라와 체임벌린의 공격적인 호흡이 굉장히 좋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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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비 상황에서 체임벌린은 오른쪽 측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합니다. 그리고 체임벌린이 측면 수비에 헌신할 때, 리버풀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살라가 좀 더 높은 위치에서 역습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살라는 수비 상황에서 다소 높은 위치에 머무릅니다. 마치 피르미누와 투톱처럼 움직이죠)


(살라는 수비 상황에서 다소 높은 위치에 머무르다가, 역습이 시작되면 달려나갑니다)



리버풀의 3톱은 수비 상황에서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합니다. 공격수의 헌신적인 수비가담은 리버풀의 강한 압박축구의 원동력이죠. 따라서 살라 역시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만, 측면 공간을 커버하는 체임벌린 덕분에 최후방까지 내려가지 않는 선에서 수비에 가담하게 됩니다.


이러한 위치적 변화는 역습 상황에서 큰 이점을 제공해줍니다. 살라가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역습이 시작되는 순간 살라의 스피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또한 상대팀이 살라의 역습 능력을 경계해 공격 상황에서도 수비 라인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측면 수비에 헌신하는 체임벌린의 움직임이 살라의 공격력을 더욱 위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겁니다.



(체임벌린(붉은색)이 측면수비에 가담하기 때문에 살라(검은색)가 수비상황에서 높은 위치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 덕분에 역습 상황에서 살라는 최전방에서 뛰어나갈 수 있죠)


(체임벌린이 측면을 수비하고, 위에 있던 살라가 곧바로 역습을 진행하는 장면)


(리버풀의 패스맵. 살라가 최전방에 위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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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체임벌린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기장을 쉴 틈 없이 뛰어다니는 '강인한 체력',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멀티플레이 능력'으로 경기장 전체를 누비며 공수양면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죠.


이처럼 체임벌린은 리버풀에서 자신의 장점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단점 또한 굉장히 명확한 모습입니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체임벌린의 단점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세밀한 공격작업'에 서투르고, 의외로 수비를 무너뜨리는 '폭발력'이 다소 부족한 모습입니다.


최근 두 경기를 보면 체임벌린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중원싸움이 치열했던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뛰어난 기동력으로 공수를 넘나들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수비라인을 깊숙하게 내린 스완지시티를 상대로는 밀집수비 사이에서 어설픈 볼터치를 보여주며 좋지 않은 활약을 펼쳤죠. 



(맨시티전 체임벌린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스완지전에서는 세밀한 공격작업에 서투를 모습을 보이며 저조한 활약을 보여줬죠)


클롭 감독 또한 이러한 장단점을 고려해 체임벌린에게 적절한 역할을 찾아주는 모습입니다. 시즌초반 체임벌린을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지만,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해 팀의 엔진 역할을 맡기고 있죠. 중원에서 자신의 장점인 기동력을 발휘하게 되자 체임벌린의 활약도 점점 좋아지는 모습입니다.


더욱이 쿠티뉴가 이탈한 상황에서 체임벌린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쿠티뉴와 스타일상 많은 차이가 있지만, 시즌 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체임벌린이 리버풀 중원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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