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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노미노 Sep 19. 2016

[EPL 4R]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 시티

Manchesterunited vs Manchester city

- 선발라인업

 두 팀은 미드필더를 구성하는 데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맨유는 포그바 – 펠라이니 위에 루니가 위치하는 정삼각형 형태, 맨시티는 페르난지뉴위에 실바, 데브뤼네가 위치하는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를 구성했다.서로 정반대되는 형태의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했기 때문에 포그바 – 펠라이니와 실바 – 데브뤼네, 루니와 페르난지뉴가 1:1로대응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포메이션 상으로 정확하게 대응하는 위치에있다는 것은 필드에서 계속 맞부딪칠 수 밖에 없으며 서로 마킹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기중 대응되는 선수 간의 마킹이 헐거워지게 된다면 그 위치에 공간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고, 1:1로대응되는 맨유와 맨시티의 미드필더 라인의 대결이 경기의 포인트가 되었다.


- 실바, 데브뤼네의 활용/ 맨유의 수비조직

 

 맨시티는 실바와 데브뤼네의 움직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는모습을 보였다. 실바와 데브뤼네는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볼을 받아주고 연결해주며 맨시티 공격작업의중심이 되었는데, 실바와 데브뤼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기 위해서 맨시티의 공격작업은 언제나 실바와 데브뤼네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놀리토와 스털링. 좌우 윙포워드들이 최대한 넓게 움직이면서 맨유의 풀백들을 측면으로 유인했고, 이헤아나쵸는 미드필더 라인으로 내려오며 맨유의 중앙수비를 유인하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놀리토가 측면으로 이동하며 측면수비를 끌어낸다. 측면수비가 놀리토를 따라가며 생긴 공간으로 실바가 침투한다.>


 즉 맨시티의공격진은 맨유의 수비진을 최대한 벌려 놓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갔고, 결과적으로 실바와 데브뤼네가 헐거워진맨유의 수비라인 사이에서 압박을 받지 않고 볼을 받거나 맨유의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갈 수 있었다.

 맨시티가 워낙 빠르게 좌우 측면으로 볼을 전환시키며 맨유의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지만, 맨유의수비조직이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맨시티의 의도대로 수비간격이 넓게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측면으로 볼이 전환될 때 중앙수비와 측면수비의 간격이 유지되지 못하며 수비의 좌우간격이 넓게 벌어지는 문제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포그바와 펠라이니가공간으로 움직이는 실바와 데브뤼네를 따라가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포그바와 펠라이니가 수비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수비 앞에 공간이 발생했고, 이미공간을 넓게 허용한 상황에서 실바와 데브뤼네를 마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실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 뿐만 아니라 맨유의 전체적인 진영자체가 촘촘하게 유지되지 못했고, 맨시티에게너무나 많은 공간을 허용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내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황1. 놀리토가 만들어준 공간으로 실바가 쇄도해 들어가지만, 맨유의 미드필더는 실바를 따라가지 못한다. 결국 실바는 자유롭게 볼을 받을 수 있다.>
<상황 2. 맨유의 미드필더라인과 수비라인이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후방에서 롱패스가 날아올 동안 맨유의 공간은 메워지지 않았고, 데브뤼네는 너무나 쉽게 위험지역에서 볼을 받았다.>


-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

 맨시티가 좌우로 볼을 빠르게 돌리면서 맨유의 수비라인을 흔들 수 있었던 이유는 수비에서 나가는 전진패스가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갔기때문이다. 후방에 위치했던 스톤스, 오타멘디, 페르난지뉴가 아주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전진해 패스를 전달해 주었는데, 세 선수가 서로의 자리를 유동적으로 커버하는 움직임이 주요했다.

 맨유는 맨시티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서 루니가 페르난지뉴를, 즐라탄이 맨시티의 두중앙 수비수를 압박했다. 그러나 맨유의 압박에는 허점이 존재했는데, 최전방에위치한 즐라탄이 두 명의 중앙수비수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루니가 페르난지뉴를 압박하고 즐라탄이중앙수비수 중 한 선수를 압박했을 때, 스톤스나 오타멘디 둘 중 한명은 압박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가되었다.

 맨시티는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맨유의 미드진이 적극적으로 올라와 압박숫자를 늘려주지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맨시티의 수비진에는 한 명의 선수가 자유로운 상태였고, 스톤스-오타멘디 중 압박을 받지 않는 선수가 상대진영까지 과감하게 전진해 볼을 빠르게 운반해주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 볼배급을 위해서 중원지역까지 올라갔을 때 페르난지뉴가 수비로 내려와 빈자리를 커버해주었다는 것이다. 전진했던 수비수는 자연스레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했고, 스톤스 – 오타멘디 – 페르난지뉴의이러한 스위칭은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이처럼 수비수의 전진으로 생기는 리스크는 수비수와 페르난지뉴 간의 스위칭과 더불어 콜라로프-사냐가오버래핑을 자제하는 것으로 커버했으며 수비수의 과감한 전진과 볼배급은 맨시티의경기운영 속도를 한층 높여주었다.


<상황 1>

<스톤스가 전진하자 페르난지뉴가 수비로 내려간다.>

<이제 스톤스가 수비 앞 공간에 머물게 되었고, 공간이 없자 오타멘디 방향으로 볼을 전환했다. 오타멘디에게 공간이 나자 오타멘디가 전진한다.>


<오타멘디가 전진하자 스톤스가 수비를 커버하기 위해 내려왔다. 스톤스 - 페르난지뉴 - 오타멘디의 스위칭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맨시티는 볼을 빠르게 좌우로 전환할 수 있었다.> 



<상황 2>

<맨유가 전진압박을 하자 스톤스에게 공간이 발생한다.>

<스톤스가 볼을 받아 전진하자 자연스레 페르난지뉴가 수비로 내려온다>

<이제 스톤스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했고, 이번엔 오타멘디에게 공간이 발생했다.>

<오타멘디가 볼을 받아 전진하자 스톤스(동그라미)가 자리를 커버하기 위해서 수비로 내려왔다.>

<오타멘디가 전진하자 이헤아나쵸가 수비를 끌고 내려오며 미드필더들이 뛰어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측면에서는 놀리토가 발렌시아를 측면으로 끌고 갔고, 그 사이의 공간이 발생하자 데브뤼네가 침투해 들어간다.>

<공격수들(이헤아나쵸, 놀리토)이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로 침투해 들어가는 데브뤼네에게 패스가 아주 빠르게 이루어졌다. 공격수들의 기민한 움직임과 침투, 빠른 후방 빌드업 속도가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맨유의 변화/ 맨시티의 대응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맨유는 린가드를 빼고 에레라를 투입하면서 에레라 위에 포그바 – 펠라이니가 위치하는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 진형으로 변화했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수비적으로는 에레라가 수비 앞 공간에 위치하면서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의 공간을 메워줬다.전반전에 발생했던 미드필더와 수비라인 사이의 간격을 확실하게 좁혀줬고, 전반전과 다르게 맨시티가 활용할 공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에레라가 수비 앞 공간에 위치하면서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의 공간을 메워주었다.>


공격적으로는 포그바와 펠라이니의 전진능력이 발휘되는 결과를 낳았다. 수비부담이 줄어들자 두 미드필더는 좀 더 앞선에서 플레이했고, 두 선수의 볼운반능력이 발휘되자 맨유의 공격속도는 보다 빠르고 부드러워졌다.

 두 명의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전진하자 전방압박의 강도도 강해졌다. 전방에 위치한 선수숫자가 많아지자 전방에서 발생하는 볼경합 상황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전반과 다르게 맨시티의 후방빌드업을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었다.  


<포그바, 펠라이니의 수비부담을 덜어주자, 두 선수가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앞 선의 숫자가 많아지며 전반전과 다르게 맨시티의 수비를 모두 마크하며 후방빌드업을 더욱 타이트하게 압박할 수 있었다.>



반면 맨시티는 전반전의 기민한 움직임이 후반전에 체력적인 문제로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강한 압박을 통한 맨유의 적극적인 경기운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맨유에게 경기흐름을 넘겨주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의 흐름이 급격하게 기울자 맨시티는 후반시작 10분만에 페르난두를 투입하며 수비진영의 숫자를 늘렸고, 놀리토 – 데브뤼네 – 스털링을 활용한 역습형태로 변화했다.

 맨유가 라인을 높게 올리며 공격숫자를 늘리고, 맨시티는 역습상황에서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후반전은 두 팀이 치고 받는 경기가 되었다. 


-총평

 감독교체 후 두 팀의 상반된 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맨시티의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공격수들의 움직임, 그리고 그 사이로 침투해 들어가는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으며 수비수들의 유동적인 스위칭을 통한 빠른 빌드업 또한 인상깊었다.

 맨유의 경우 전술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지 못하며 맨시티에게 공간을 허용했고, 특히 포그바 – 펠라이니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은 수비를 전혀 보호해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을 시작하면서 에레라를 후방에 배치시키고 포그바와 펠라이니의 수비부담을 덜어 전진배치시켰던 것이 두 선수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처럼 보였으며, 전체적인 경기력 또한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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