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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은채 Nov 12. 2023

부수입으로  월 백 버는  진짜 이야기(1)

하루 10분 투자로  100만 원 벌기

눈을 뜨면 4시 59분. 알람이 울리기 1분 전 휴대폰을 들고 방에서 나온다. 아이가 깰까 조심스럽게 방문을  닫고 욕실 들어간다. 세수와 양치를 하고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체중계에 올라간다. 몸무게 측정 후 어제 미리 꺼내놓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화장대 앉아서 시계를 보면 어김없이 5시 10분. 

단련된 손놀림으로 화장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앞에 있는 가장 먼저 보이는 것부터 바른다. 

스킨로션 크림 같은 건 주말에 바른다. 선크림도 바르기 시작한 지 2년 되어간다. 매장에만 있으니 미끄덩거리는 선크림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기미가 심하게 올라오면서 여동생의 잔소리가 심해지고 선크림을 사다 주니 어쩔 수 없이 바르게 되었다. 선크림을 바르고 비비크림을 바른다. 비비크림이 먼저보이면 비비크림을 바르고 그 위에 선크림을 바른다.


눈썹을 진갈색으로 그려주고 눈매는 브라운컬러로 또렷해 보이게 아이라인을 그려준다. 

20년째  그리는 고작 2획이지만 30초를 초집중해야 면봉으로 닦는 30초가 추가되지 않는다. 

아이라인을 제자리에 놓고 시계를 보면 5시 20분. 그즈음 신랑도 씻고 드레스룸으로 들어온다. 

신랑이 옷을 입는 사이 물 한잔을 마시고 희찬이 가방과 옷을 잘 꺼내두었는지 확인 후 집에서 둘이 나서는 시간은 5시 25분에서 30분 사이. 친정엄마와 아이가 자고 있을 시간이라 도둑고양이 마냥 문을 닫고 나온다.


매장도착하면 5시 40분. 저혈압으로 4시30분 기상에서 5시기상으로 늦춰졌을 뿐 8년째 같은 패턴이다. 그 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는 열손가락이 쉴 수 없이 바쁜 시간이다. 매장방문 상담이 많은 날은 더 늦어진다. 일하는 동안 말 은 할 수 있으나 손 은 쉴 수 없고 입과 귀는 전화상담을 해야 하며 간단한 상담은 직원이 한다. 이유식 먹이는 방법. 이유식 단계 같은 중요한 카톡상담은 직원이 읽어 주고 내가 답하면 직원이 적어 보낸다. 그 순간도 손은 쉴 수 없다. 이유식 매장 은 그런 곳이다. 손 이 아주 많이 간다.


쿠팡에서 이유식을 팔지 않을 때는 저녁 8시까지 하루 14시간 이상을 꼬박 서서 쉬지 않고 일을 했으니 현재 10시간 일하는 건 감사하다.  2년 전부터 쿠팡에서 할인쿠폰을 쏟아부으며 다음날 새벽이면 배송해 주는 이유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우리 이유식 에만 목을 매던 손님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주문량은 줄었다. 줄어든 주문에 감사해하고 있다. 그 정도로 죽을 만큼 힘들었다. 지금은 죽지는 않을 만큼만 힘들다. 마케팅이나 광고 없이 꾸준히 손님들의 소개로 현재 도 6명이 일하고 있다. 매장은 6시까지 이지만 목디스크로 수술까지 하고 나니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가급적 4시 이후에는 매장에서는 퇴근하고 집에서 카톡과 전화상담을 하려고 했다.


우리 부부는 4시에 퇴근한 첫날부터 할 일을 찾았다. 몸뚱이가 쉬는 게 어색한 거였다. 주방은 모든 작업을 고개를 숙이고 해야 하니 직원들에게 맡길수있는 일은 맡기고 4시에는 가게에서 나오기 시작한건 잘한 일이다.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수입을 만들 수 있는 일을 물색했다. 무인매장이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그걸 놓칠 리 없는 신랑이었다. 무인커피숍은 투자비용이 4000만 원 이상 들어가서 패스. 무인빨래방은 투자금이 억으로 들어가서 패스. 무인문구점은 물건 세팅이 번거롭고 시간투자가 많을 것 같아서 패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 투자비용이 적고 업체에서 아이스크림을 넣어주고 간다. 대금도 후불제이다. 냉동고까지 빙그레 롯데 해태에서 대여해 주는 시스템이라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옳거니! 무인아이스크림매장으로 정했다!


https://brunch.co.kr/@pentacle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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