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배우러 왔나?

by 토니

나의 주변인의 차트를 보다가 재미있는 패턴을 하나 발견했다. 아버지, 어머니, 아내, 딸 모두 감정이 정의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지금 회사에서 내 옆에 앉아있는 정 과장도 감정 정의이고 내 뒤에 있는 신입 사원도 감정 정의이다. 나는 기계들과 있지 않는 이상 사람이 있는 어떤 공간을 가도 감정 장(場)을 벗어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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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정이 미정인(정확히 말하면 Open) 사람인데, 나와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감정 정의인 사람들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 일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나에게 감정적 시련을 주기 위한 것일 수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감정을 배우라는 것이기도 하겠다.

(혹시나 감정 미정이라는 것이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될 수 있으나,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고 감정적 일렁임 즉 감정의 고저인 파동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감정 장(場)이 없는 곳에서는 매우 차갑고 냉정하고 차분하지만, 대신 감정 장 안으로 들어가면 타인의 파동이 증폭되기 때문에 더 감정적인 사람처럼 보일 때도 있다.)


감정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

다행히도 감정 미정은 감정이 증폭되는 덕분에 감정을 잘 느껴 볼 수 있다. 훈련을 많이 할수록 자기감정을 잘 모르는 감정 정의인 사람보다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공감"이라는 키워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인지 모른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배울 수 있을까?


방법 1. 갑자기 짜증이 올라올 때! 자리를 피하자.

별 일도 아닌 것 같은데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온다면, 파동이 매우 낮고 강한 부정적 감정 장(場) 안에 들어왔다고 보면 된다. 이 때는 짜증내지 말고 그 감정 장을 탈출하여 환기를 시키자. 이 감정 파동은 공감 또는 배워야 할 파동이 아니라 피해야 할 파동이기 때문이다. 아닥하고 무조건 도망치자!


방법 2. 배가 아프거나 명치가 불편할 때.

짜증이 올라올 때보다는 조금은 높지만, 그래도 낮은 파동 속에 있는 것인데 이 때는 감정을 잘 느껴서 어떤 느낌인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 느낌을 잘 살피어서 알아볼 때 감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방법 3. 슬플 때 울어라.

감정 미정은 잘 안 운다. 울 기회를 외면하거나 피해버린다. 특히 남자는 눈물을 흘리면 안 된다는, 옛 부터 내려온 지랄 같은 말 때문에 더더욱 울지 않는다. 슬플 때 슬퍼하는 것은 감정을 배우기 정말 좋은 기회이다.


방법 4. 우울감을 극복하려 하지 말자.

우울감이 왔을 때 극복하려 애쓰거나 떨쳐내려 애쓴 기억들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 주로 술을 마시고 얼큰하게 취해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패턴이 있다. 사람마다 우울감을 극복하는 다른 방법과 패턴이 있을 테지만, 추천하고자 하는 방법은 " 있는 그것과 함께 하기"이다. 우울감이 있다면 그 우울감과 함께 있는 자신을 느끼면서 " 아~ 난 지금 졸라 우울하구나~ 그래~ 우울할 수도 있는 거지 괜찮아. 이런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나를 나는 존중해~" 하면서 우울감을 즐기는 것이다. 즐긴다는 것은 배웠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즐기는 것들을 잘 살펴보라. 배운 것은 즐길 수 있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야 삶이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상상을 하게 되는데 '지금의 정신으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참 좋겠다. 하지만 그냥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는 싫다!'는 것이다.

그렇다! 배운 다는 것은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감정 미정은 삶을 더 즐기기 위해 감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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