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Culture - 펜바스 컬처뉴스
42살의 디카프리오는 더 이상 그가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타이타닉’에서 보여줬던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소유자가 아니다. 이제 그의 겉모습에서 드러나는 작은 주름들과 예전에는 없던 턱수염에서 느껴지는 것은 여유와 부드러움이다. 내면의 그는 전 보다 성숙하고, 돈과 성공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좇고 있는 한 층 더 멋진 남자가 되었다.
197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분명한 꿈을 갖고 있었다. 다섯 살에 출연했던 TV 시리즈 Romper Room에서는 지나친 장난기로 세트장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그의 정식 영화 데뷔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좋은 평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1991년 그의 데뷔작으로 알려진 “Critters 3″에서 그는 ‘그냥 매일같이 보는 평범한 금발 소년’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 영화는 개봉도 못 해보고 바로 ‘비디오 가게’로 직행했다.
그가 진짜 스타의 길로 접어든 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영화 덕분이었다. 이 영화는 많은 혹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디카프리오라는 스타를 낳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어린 나이에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엄청난 부와 명예와 인기를 얻게 된다. 타이타닉, 마빈의 방, 바스켓볼 다이어리, 캐치 미 이프 유 캔, 블러드 다이아몬드, 디파티드, 인셉션 그리고 레버넌트에 이르기까지 그는 명실상부한 할리우드의 흥행보증수표가 되었고, 수많은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카프리오는 유독 오스카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드디어 그가 생에 첫 오스카를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의 시상 소감에 주목했다. 분명, 그동안의 억울함과 울분을 토해낼 것이라 예상한 사람들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가 오스카를 받으며 한 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환경을 생각하자’였다.
이제는 담배를 끊기 위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그는 조금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남자가 되어 있었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룬 그의 삶에는 자신의 성공보다 더욱 가치 있는 일들로 가득했던 것이다. 지난 2014 UN의 기후변화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그는 ‘Before the Flood’라는 환경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하며 미국과 국제사회에 기후변화라는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UN에서 보여준 감동적인 연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의 다큐멘터리 역시 무료로 유튜브에 공개되며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이미 배우로서 모든 것을 이룬 그에게 이제 할리우드는 너무나 작아 보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기도 한다. ‘그냥 매일 같이 보는 평범한 금발 소년’에서 예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된 디카프리오는 앞으로 우리에게 또 어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까?
조금 색다른 시각, 특별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