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길 위에서

미국 서부 로드트립 - 에필로그

Destination이 아닌 Journey

by Sentimental Vagabond


2주간의 로드트립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로드트립의 가장 큰 묘미는 하나의 정해진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길 그 자체가 큰 의미이고 목적지라는 것이었다.


길위에서 긴 여행을 하다보니 목적지(Destination)에 도착하는 것보다 주변을 살피며 가는 Journey, 여정 그 자체 가 더 중요하고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지만을 쳐다보며 옆을 둘러보지 않으면 많은 아름답고 값진 것들을 놓치게된다. 결국 우리의 삶이라는 Journey의 끝에 죽음이 있다라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하루하루 그 Journey 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즐기는 것뿐.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작은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거나, 길 위에서 마주친 수많은 동물과 나무들, 이름 모를 어떤 길에서 만나게 된 석양, 길을 달리며 짝꿍과 흥얼거린 음악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 공원에서 한낮의 피크닉과 낮잠. 작지만 길위에서 마주친 우연한 발견과 만남들이 더 큰 재미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일상으로 돌아와 이번 여행을 곱씹으며 내 일상도 어떤 거대한 목적을 향해 간다기 보다는 그냥 하루하루의 소소하지만 즐거운 것들을 더 찾아가보자 다짐한다. 아침일찍 요가를 하고, 차를 나눠마시고, 팀원들과 맛있는 점심을 나눠먹고, 일과를 마치고 짝꿍과 따뜻한 저녁한끼를 나눠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영화를보고. 그렇게 지나가는 오늘의 하루 안에도 수많은 웃음과 행복과 의미가있다.


그리고 항상 긴 여행의 끝에 찾아오는 감정은 '감사함'이었다. 긴 로드트립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이 있다는 것, 이런 여행을 함께 할 수 있고 인생이라는 여정의 짝이 있다는 것, 여행 중 우리에게 작은 친절, 웃음을 선사해준 사람들이 있다는 것, 여행을 하는 동안 내 빈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여행의 끝에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


서부 로드트립은 Journey는 끝이났지만, 내 삶의 길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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