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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ntimental Vagabond Jan 11. 2016

Master of None

Netflix 입문용 미드 Master of None

2015년 1월 7일 목요일 실시간 검색어로 '넷플릭스'가 계속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한 달에 7.99달러, 한 달에 약 9,500원으로 영화와 TV 프로그램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볼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넷플릭스는 1997년 비디오와 DVD를 우편, 택배로 배달하는 서비스로 시작해 10년 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확장을 한 후 유료 가입자만 5,700만명에 이르는  그야말로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업체라고 볼 수 있다. 5,700만명 중 1,800만명이 해외 구독자인데 그것도 모자라 130개 국가에 추가로 진출하며 본격적인 세계 정복을 하겠다고 나섰다.


얼마 전 넷플릭스가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에 투자한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처럼, 넷플릭스는 단순히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 생산도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다.  그중에는 배두나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센스 8>부터, 미드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하우스 오브 카드>, 셰프이자 여러 음식, 여행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는 안소니 부르뎅의 <더 마인드 오브 어 셰프>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개인적으로도 너무 좋아하고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는 <마스터 오브 논>이다.

마스터 오브 논은 지난 2015년 11월에 릴리즈가 된 넷플릭스의 시리즈 물인데 (넷플릭스는 시리즈물이 시즌별로 한꺼번에 릴리즈 된다), 시즌1 에피소드 10개가 릴리즈 되었다.



위 포스터에 보이는  인도 배우 아지즈 안사리(Aziz Ansari)가 각본을 쓰기도 했고, 데브라는 주인공역을 맡고 있다. 제목 Master of None은 미국 속담  'Jack of all trades is master of none(많은걸 잘하면,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에서 알 수 있듯이 진로, 사랑, 가족 등 모든 것이 쉽지 않은 상황들을 30대 초반의 인도 이민자 2세대인 주인공 데브를 중심으로 25-30분의 짧은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시즌1의 에피소드 10개가 이미 다 릴리즈 되어 있으므로 간단히 소개를 해보자.


Ep1. "Plan B" : 극 중 1984년생으로 나오는 30대 초반의 데브, 이 나이쯤이면 누구나 겪을만한 일들이지만 친구들 중 누군가는 결혼을 했고, 누군가는 혼자이고, 혹은 누군가는 아이까지 생겨 가족을 이루고 있다. 20대 후반인 나도 겪고 있는 일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결혼 혹은 아기를 가지는 친구들을 보며 나도 결혼 혹은 안정(Settle down)을 이루어야 하는 건가. 내가 과연 결혼을, 출산을, 육아를 할 수는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얘기한다. 사실 플랜 비는 데브가 썸녀와 잠자리를 하던 중 콘돔이 찢어져 불안해하다가 약국으로 달려가 사후피임약을  사 먹게 되는데 그 사후피임약 이름이 '플랜비'이다.


Ep2. "Parents" : 누구나 다 공감할 것이고, 뭉클했던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인도 이민자 2세대인 데브와, 대만에서 온 이민자 2세대인 그의 친구 브라이언. 그들은 가난을 피해 기회의 땅 미국으로 온 부모들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는 굳이 이민자라는 설정이 아니라도 가난을 겪은 우리 부모세대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였다.(이 에피소드에 출연한 데브 부모님 역은 실제로 배우의 부모님이다)


Ep3. "Hot Ticket" : 데브에게 흔히 말하는 힙한 콘서트 티켓 두장이 생겼다. (콘서트는 Father John Misty라는 인디가수의 콘서트의 프라이빗 파티인데 이들이 실제 출현하기도 하고 노래도 굉장히 좋다. 아래 링크 참고) 이 행운권 같은 콘서트 티켓을 두고 싱글인 데브는 고민한다. 과연 어떤 '썸녀'와 가야 할지..(결과는 확인하시길)

<Father John Misty> 들으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caMfvhKIgBo


Ep4. "Indians on TV" : 미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를 유쾌하게 다룬 에피소드다. 주변에 재미 교포 친구들에게 자주 들었던 얘기 중에서, 미국 사회 내에 흑인 혹은 게이 차별에 대한 문제는 굉장히 많이  논의되고 바뀌어 오고 있지만, 그 보다 더 소수에 속하는 아시안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심하다고 한다. 단역배우, CF배우를 하고 있는 데브에게 들어오는 역할들은 희화된 인디언 억양을 사용하는 '인도 택시운전사', '인도 과학자' 등등 밖에 없다. 데브는 이민 2세대라 인도 억양이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여담이지만 사실 인도 배우가 단독 메인 캐릭터로 등장한다고 했었을 때 나도 좀 의아하기도 했었다. 극 중 데브가 들었던 얘기처럼 인도 배우가 나오면 인도 영환줄 안다고 했던 것처럼. 최근 대두되고 있는 화두 중 2022년에는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뛰어넘어 14억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인도는 교육을 대부분 영어로 진행한다. 이 얘길 듣고 나니 넷플릭스가 왜 이런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는지 납득이 갔다.


Ep5. "The Other Man": 데브가 남자가 있는 여자와 불륜에 휘말리게 되는 에피소드이다.


Ep6. "Nashiville" : 데브와 데이트를 시작한(어떻게, 누구와 시작하게 되는지는 어떻게 보면 메인 러브스토리이므로 생략) 레이철과 테네시의 내쉬빌로 여행을 떠나는 에피소드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레이철의 스타일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게 나온다.


후반부 에피소드들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간단하게 코멘트가 남긴다.


Ep7. "Ladies and Gentlemen" : 남자와 여자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Ep8. "Old People" : 말 그대로 올드 피플, 데브의 친구 아놀드의 할아버지와 레이첼의 할머니의 이야기

Ep9. "Mornings" : 레이첼과 동거를 시작하는 데브, 연인의 이야기

Ep10. "Finale" : 꿈이냐 사랑이냐 / 마지막 에피소드를 마치고 나면 시즌2가 너무 기다려지게 된다.


<마스터 오브 논>은 누구나 꿈꾸는 로망의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미드이지만, 화려하거나 동경할만한 주인공들이라기보다 내가 겪고 있는, 내 삶과 닮아 있는 연민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이 매력이다. 또한, 우리 사회도 곧 겪게 될 혹은 이미 겪고 있는 다문화사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힙스터라 불리는 그들이 가는 커피숍, 레스토랑, 바, 콘서트 뉴욕의 얼터너티브 한 문화를 들여다보기도 좋은 드라마이다.


<Master of None> 트레일러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6bFvb3WKISk

<넷플릭스 Master of None 보러 가기>

https://www.netflix.com/title/80049714


미국에선 이번 주말 뭐할 거야?라고 물으면 집에서 넷플릭스 할 거야.라고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Netflix and chill"은 우리로 치면 라면 먹고 갈래와 비슷한) 이번 주말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넷플릭스를 하며 마스터 오브 논을 마스터 해보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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