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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ntimental Vagabond Apr 21. 2019

10. 이야기를 담은 아이스크림 메뉴

신메뉴 개발 이야기

스티키리키에는 클래식한 메뉴들도 있지만 독특한 메뉴, 신기한 메뉴들이 많다. 그런 메뉴들을 보고 놀라며 신기해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참으로 재밌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재미있는 아이스크림'이라고 생각해주는 것이 좋다.  


고추장 초콜릿, 떡볶이, 죠리퐁 마쉬멜로우, 새우깡, 맥파이 피자 등 아이스크림으로 쉽사리 어울리지 않을 법한 맛들 뿐만 아니라 썸머 앳 더 무비 시어터, 세터데이 모닝 카툰, 탠 라인 등 이름만 들어서는 무슨 맛일지 상상이 안 되는 맛들도 있다. 


이런 다양한 메뉴들 때문에 새로운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짝꿍이 새로운 메뉴를 만들 때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시즈널 재료를 살리는 방법이다. 자주 시장이나 마트를 돌아보며 제철 과일, 채소 등을 살펴보며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다. 스티키리키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파이'메뉴는 우유 베이스에 파이크럼블과 제철과일을 조합하여 스트로베리 파이, 체리파이, 블루베리 파이, 애플파이, 펌킨 파이 등으로 매번 계절에 맞춰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인다. 


두 번째는 스페셜 홀리데이 메뉴이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홀리데이인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에는 그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메뉴들을 시도해본다. 할로윈 시즌에는 드라큘러 블러드, 트릭 오어 트릿 등을 만들었고 크리스마스 시즌 스페셜로 산타's 쿠키 앤 밀크, 페퍼민트 캔디케인, 오렌지 초콜릿 퍼지 브라우니 등을 선보였다. 


세 번째는 '아이스크림'이라는 틀을 벗어나 새로운 조합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이라는 틀에 갇혀 있기보다는 고정관념을 깨고(think outside of the box)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다거나, 새로운 재료 맛 등에 도전해 보는 방법이다. 물론 이렇게 시도한 도전들이 모두가 더 좋았던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나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있다. 수제 맥주와 피자로 유명한 경리단의 맥파이와 콜라보레이션하여 '맥파이 피자' 아이스크림을 만들었고, 해방촌의 모로코 레스토랑인 카사블랑카와 콜라보레이션하여 '릭키 오브 아라비아'를 선보였다. 그 외 떡볶이 아이스크림, 고추장 초콜릿, 카레, 죠리퐁 마쉬멜로우, 새우깡 등 재밌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에 도전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인 짝꿍의 추억을 아이스크림 맛으로 표현 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년시절 토요일 아침마다 시리얼을 먹으며 만화영화를 보던 기억을 담아 '세터데이 모닝 카툰'을 만들었다. 그리고 영화를 전공했고 영화 덕후인 짝꿍이 어린 시절 팝콘과 캔디를 먹으며 여름밤에 아빠와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추억을 담아 '썸머 앳 더 무비 시어터'라는 맛을 만들었다. 행복했던 추억과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누군가는 글로, 그림으로,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아이스크림 맛'에도 기억과 추억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하고 한편으론 파트너로서 이러한 시도들이 기특하기도 하다.  


썸머 앳 더 무비 시어터


외식업의 트렌드 변화 속도가 정말 빠른만큼 카피캣 브랜드뿐만 아니라 카피캣 메뉴들까지도 버젓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주위에 외식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 이러한 카피캣 메뉴들로 속상해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기도 한다.  


1~2주에 한 번씩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고 선보이는 작업들이 쉽지만은 않지만, 더 재미있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도전을 하는 것을 매번 반복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도전들과 우리만의 이야기를 담은 메뉴들은 다른 많은 아이스크림 브랜드들과의 차별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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