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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ntimental Vagabond Apr 13. 2019

9. 우리는 최고의 라이프 & 비즈니스 파트너

부부가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는 것

부부가 가게를 함께 운영하면 싸우지 않냐? 역할분담을 어떻게 하고 있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을 때가 있다. 우려와는 달리 우리는 라이프에서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최고의 파트너십을 지속하고 있다. 


2013년 처음 만난 이래 약 4년 정도의 연애와 2년의 결혼생활 동안 크게 싸우거나 하는 일이 없이 충만한 사랑과 믿음을 기반으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의 가장 큰 비밀은 '나의 행복을 상대방에게 요구하지 않는 것'에 있다. 


생활의 사소한 예를 들자면 주말 아침 나는 가벼운 토스트를 먹고 싶고 짝이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면 우리는 각자가 먹고 싶은 것을 챙겨 한 식탁에 앉아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각자의 메뉴를 먹는다. 또한, 원하는 빨래 사이클과 섬유유연제의 양 등이 다르기에 각자의 빨래통을 따로 두고 각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스타일로 빨래를 한다. 다만 건조대가 하나이므로 민주적으로 빨래 스케줄을 정해 건조대를 셰어 한다. 이런 우리를 보고 우리 부모님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기이하게 생각을 하시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룰들과 생활을 너무나 사랑한다. 


일상생활 이외에 각자의 취미나 시간 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각자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로 함께 보내는 시간에는 서로에게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와 너, 개인으로서 오롯이 행복할 수 있어야 '우리'로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라이프 파트너로서의 우리의 관계를 비즈니스에서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서 가장 행복한 방식으로 일을 한다. 다행히 우리 둘은 너무도 달라 둘의 영역이 겹치지 않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짝은 아주 섬세하고 세밀하게 한 분야를 집중하여 파고드는 것을 좋아한다. 장인에 가까운 집요함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가게의 청결과 정리정돈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나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을 벌이고 단기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을 좋아하여, 스티키리키의 여러 가지 브랜딩 굿즈들을 만들고 우리의 스토리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또한, 짝은 스티키리키에서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고 나는 회사를 다니고 있기에, 전반적인 매장 운영은 짝이 맡아하고 있으나 한국어가 서툰 짝을 대신해 퇴근 후나 주말을 활용해 재료 주문이나 회계, 행정업무 등을 도와주고 있기도 하다. 


뉴욕 빅 게이 아이스크림에서


각자의 영역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서로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존중하며, 상대방이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구할 때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있다. 이것이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가게를 운영하면서도 언성을 높이거나 하지 않고 평화롭게 일을 하고 있는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이다. 


또한 아직 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에겐 '스티키리키'가 자식과 같아 아이를 돌보듯 사랑과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코멘트에 마음이 조마할 때도 있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해하기도 한다. 


필라델피아 리틀베이비 아이스크림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이자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결혼식 대신 스티키리키를 시작한 일은 짝꿍을 만난 일 다음으로 내가 태어나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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