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키리키의 메뉴 이야기
스티키리키의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메뉴이자 인기가 많은 메뉴는 바로 '고추장 초콜렛'이다. 아이스크림가게에서 메뉴 중 고추장 초콜렛을 보면 외국인이든, 어린아이 든, 나이 드신 어르신이든 "고추장 초콜렛이요?" 라고 하며 눈이 똥그래진다.
고추장 초콜렛은 벨기에산 칼리 바우트 초콜렛과 고추장을 블렌딩 하여 만든 메뉴로, 처음엔 부드러운 초콜렛 맛인데 고추장 맛이 안 나는데? 할 때쯤 알싸하고 매운맛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달콤한 초콜렛의 끝 맛이 매운 반전의 재미가 있는 메뉴이다.
'고추장 초콜렛'은 손님들이 맛보기 찬스를 가장 많이 쓰는 메뉴이기도 하다. 상상이 안 가는 맛이라며 주문을 하기 전에 꼭 한번 트라이를 해보고 싶어 한다. 한 스푼 샘플 스푼을 내어주면 "어, 그냥 초콜렛인데?"하다가 "매운맛이 안 난다 할 때쯤 매운맛이 올라와요"하면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 매워!!"라고 하게 되는 메뉴이다. 그런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는 게 참 재밌고, 그 표정이 너무나 귀여워 나도 웃음 짓게 된다.
평범하지 않고 새롭고 재밌는, 그러나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고자 하는 짝은 늘 새로운 시도를 한다. 때로는 실패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성공을 할 때도 있다. ‘고추장 초콜렛’은 미국의 ‘멕시칸 칠리 초콜렛’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멕시칸 칠리 대신 한국 음식의 많은 베이스로 활용되는 고추장을 넣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특히 그냥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발효음식 특유의 펑키함이 더해져, 더욱더 복합적이고 새로운 맛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단짠’의 중독성 못지않게 ‘맵단’의 중독성도크다. 맛의 평가는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주고 가게를 오픈한 이래 3년째 계속해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맛을 떠나 사람들이 재밌어하고 신기해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마케팅 효과’가 있다.
늘 무언가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짝의 ‘태도'는 재미있고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원천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시도로 탄생한 아이스크림들이 ‘스티키리키’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있다.
참으로 익숙한 것. 하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 두 개를 나란히 놔두면 낯선 것이 된다. 고추장과 초콜렛 처럼.
"Don't be attracted by unique things, ask questions to ordinary things"
어디에선가 읽은 문장이다. 무조건 새로운 것, 낯선 것을 찾기보단 익숙한 것에서부터 질문을 던져보자. 그 질문에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