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키리키의 메뉴 이야기
나의 라이프 & 비즈니스 파트너인 짝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삶의 태도'이다.
짝이 야심 차게 '떡볶이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을 때였다. 떡볶이 소스를 블렌딩 한 매콤한 베이스에, 떡볶이처럼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인절미를 넣어 아이스크림을 만들기로 했다. 완성된 베이스에 인절미를 넣으려고 하기 직전, 어제 사둔 인절미가 쉬어버린 것을 발견했다.
계획이 틀어졌다는 것에 화를 내는 찰나, 아이스크림 재료가 쌓여 있는 선반을 열고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마쉬멜로우를 꺼내 들며 "It might be a happy accident"라고 외쳤다. (한국말로 해석하자면 '행복한 우연일지도 몰라' 정도가 될까)
떡볶이 소스로 만든 베이스에 한국식 인절미 대신 비슷한 식감을 가진 서양의 디저트인 마쉬멜로우를 넣으니 더 재밌고 반전 있는 떡볶이 아이스크림이 탄생했다. 떡볶이 아이스크림에 계획한 대로 떡이 들어가 있었다면 오히려 식상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짝꿍을 만나고 스티키리키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수도 없이 들어온 "It might be a happy accident!"
계획이 틀어졌거나 원치 않는 일이 생겼을때 낙담하고 포기하기보단 한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됐다. 행복한 우연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다. 계획했던 인절미 대신, 의외의 대안인 마쉬멜로우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줄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