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Maxwell - Pretty wings
오늘은 이 음악 어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 듣는 걸 참 좋아했어요.
요즘 학생들은 누군지도 모를, 서민정님의 '기쁜 우리 젊은날' 이라는 방송을 참 좋아했었지요.
방송 시간은 저녁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였는데, 거의 하루도 빠지는 날이 없이 들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이제와서 우스갯소리로 가끔 주변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그 라디오 방송만 안들었어도 제 키가 5cm는 더 컸을거라고 얘기해요. 한참 성장할(혹은 성장할 수 있는..) 시기에, 라디오를 다 듣고 잠을 청하려고 하면 새벽 3시나 되었던 것 같거든요.
아무튼, 그 때는 라디오에서 참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노래들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꽤나 오랜 시간 영어 공부를 한 지금도 저는 영어란 것을 참 못해서, 팝송을 들을 때 가사가 무슨 뜻인지 이해를 잘 못하는데 그땐 오죽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가사를 이해하려 하고, 멜로디에 심취해서 새벽을 즐기던 기억이 가끔 떠올라요.
나쁘지 않았던, 아니 꽤나 좋았던 이런 기억과 경험 때문인지, 저는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노래를 새벽에 듣는 것을 좋아해요. 어쩌면 스스로 이런 취미를 가진 제 모습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음악을 들으며 새벽을 즐기는 습관 아닌 습관이 생기게 되었지요.
오늘 고른 음악에 대해서 소개하기 전에, 맥스웰에 대해서 먼저 조금 알아보자면 맥스웰은 고등학교 때 알게 된 네오소울 아티스트에요. 아마 소울 R&B에 한참 심취해 있을 때였던 것 같은데, 네오소울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처음 알게되면서, 한참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네오소울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 한 음악 장르로 소울음악의 상업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해요. 재즈, 펑크, 힙합, 팝 등 다양한 장르가 융합되어 있고, 무엇보다 전반적으로 시끄럽지 않은, 조용한 음악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해요. 딱 여기까지만 알아봐도, 새벽 감성과 함께 하기 좋은 장르라는 생각이 들죠.
맥스웰은 이런 네오소울이라는 음악 장르가 큰 인기를 끌던 1996년 1집 앨범을 발표한 뒤,
수 많은 명곡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큰 성공을 거두고-네오소울의 대가, 거장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된 아티스트에요. Whenever Wherever Whatever, this woman's work 등 참 좋아하는 음악들이 많지만,
오늘의 음악은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빌보드 차트 1위까지 기록했던 Pretty wings에요.
약 8년만의 반 잠적 끝에, 트레이드 마크였던 아프로 헤어까지 자른채로 다시 등장하여 낸 신보,
이별한 남자의 복잡미묘한 심정을 맥스웰만의 감성으로 담담하게 풀어낸 음악이라니!
이러한 아티스트의 스토리까지 알고 들으니 그 드라마틱함도 더욱 배가 되는 것 같구요.
쨌든, 오랜만에 네오소울 음악을 들으니, 참 좋아했던 아티스트들이 많이 떠올라요.
디안젤로, 에릭베넷, 프린스.. 그 시절 참 많이 들었던 네오-소울-R&B의 진수들!
소개해 드리고 싶은 노래들이 참 많은데, 기다려 주실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