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가해자들의 패턴을 익히다

by Peppone



이 글은 감정의 기록이 아니다.

두 개의 사건에서 반복된 행위의 순서와 그 결과를 정리한 문장이다.


첫 번째 사건에서,

앞집 이웃은 나를 무고로 고소했다.

수사 결과는 불송치였다.

무고죄의 구성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이 판단으로 사건은 절차적으로 종료되었다.


두 번째 사건은 전세 세입자와의 분쟁이다.

전세금은 이미 공탁 방식으로 반환되었다.

채무 이행은 객관적으로 완료되었고,

전세금 반환 여부를 둘러싼 법적 쟁점은 소멸된 상태다.


두 사건은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결과 이후의 상태는 동일하다.

• 하나는 불송치 결정 이후

• 하나는 공탁 완료 이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차는 계속되고,

대응은 반복되며,

시간은 지속적으로 소모된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다.

나는 이 두 사건에서 어떤 적극적 행위도 개시하지 않았다.

먼저 접촉하지 않았고,

위협하거나 요구하지 않았으며,

분쟁을 만들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내가 한 것은 발생한 상황을 기록하고, 공식 절차에 따라 대응한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종료된 상태로 남지 않는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이후의 행동 방식이다.


상대는 먼저 갈등을 개시하고,

당사자가 기록과 절차로 대응하면,

그 대응 자체를 문제 삼는다.

이때 법은 해결의 수단이 아니라

지연과 소모의 도구로 사용된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점은 순서다.

행위는 상대가 먼저였고,

대응은 그 이후였으며,

수사와 법적 판단은 이미 종료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끝나지 않은 상태로 유지된다.


나는 이 과정을 두 번 통과하며

하나의 패턴을 학습하게 되었다.


피해자 코스프레는

판단 이전의 호소가 아니라,

판단 이후에도 끝을 인정하지 않는 방식이라는 것.


이 글은 억울함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사건이 종료된 이후에도

왜 시간이 계속 소모되는지를

행동의 연결 관계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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