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화난다는 것

by Peppone



나는 화가 나 있다.

그러나 이 글은 분노를 쏟아내기 위해 쓰지 않는다.


이 기록들은 항의문도 아니고,

설득을 위한 글도 아니다.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된 문장도 아니다.


다만 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행정의 지연과 방치,

그 과정에서 개인에게 남겨진 시간과 비용을

조용히 적어두기 위한 기록이다.


시스템은 종종 멈춘다.

점검 중이라는 문구가 뜨고,

관할이라는 말이 책임을 대신한다.


그 사이에서 개인은 기다리고, 돌아가고, 다시 시도한다.

이 글들은 그 반복이 남긴 흔적이다.


이건 분노가 아니라 기록이다.

기록은, 남겨두지 않으면 사라진다.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