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으려 했던 사람

by Peppone

오늘 뉴스 사진 하나를 저장했다.

승용차가 상가 약국 안으로 그대로 들어가 있었다.

눈길에 미끄러졌다고 한다.

50대 운전자가 다쳤고,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나는 그 사진을 오래 봤다.


왜냐하면

저 장면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건물 앞에 식물을 두었다.

보기 좋으라고 둔 것이 아니다.

막으려고 둔 것이다.


차가 출입문을 막고 서는 일,

엔진 소리가 유리문을 울리는 일,

급하게 핸들을 꺾다가 문을 스칠 것 같은 순간들.

그 반복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자구책이 식물이었다.


그 식물은 철거됐다.

과태료가 부과됐다.

대안은 없었다.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기다린다는 건

행정의 판단을 기다린다는 뜻이 아니라,

사고가 나지 않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오늘 사진 속 약국처럼

차가 밀고 들어오지 않기를.

그때 내가 안에 서 있지 않기를.


도시는 대도시라 말하면서

건물 전면은 여전히 무방비다.

볼라드는 없다.

완충 구조도 없다.

위험은 개인이 감당한다.


나는 꽃가게 사장이다.

꽃 한 송이도 잘 팔리지 않는 날이 많다.

그래도 나는 건물을 지키고 싶다.

사람을 지키고 싶다.


기다리는 사람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지킬 권리를 다시 말해야 하는가.


오늘은 사진 하나로

그 질문을 다시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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