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금액을 들여
꽃을 사입했더라도
상태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나는 가차 없이 잘라서 폐기한다.
아깝다는 감정은
그 다음이다.
그 꽃이
내가 세운 기준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없다면
그 순간
상품은 아니다.
⸻
억지로 묶어 팔지 않는다.
설명으로 넘기지 않는다.
가격으로 타협하지도 않는다.
꽃의 상태가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
이건 낭비가 아니다.
작업의 일부다.
폐기는 실패가 아니라
판단의 결과다.
그래서
버릴 수 없는 사람은
이 일을 할 수 없고,
손해를 감수하지 못하는 사람은
가격을 말할 수 없다.
⸻
나는
팔기 위해 자르지 않는다.
팔 수 없으면
자른다.
그 선택까지 포함해서
이 작업은
나의 일이다.
그래서
내가 잡는 꽃은
끝까지
헐값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기준은
문이 열려 있든 닫혀 있든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