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5, 광야를 지나며

오늘의 묵상

by 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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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깊은 어둠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도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께서 나를 사용하시려
나를 더 정결케 하시려
나를 택하여 보내신 그곳 광야
성령이 내 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내 자아가 산산히 깨지고
높아지려 했던 내 꿈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오직 주님 뜻만 이루어지기를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시기를

‘광야를 지나며’ –장진숙(HisWill)



이 땅에 발붙일 데가 없게 하시고, 마음 둘 곳 하나 없게 하신다.

십삼 년 전, 딱 두 가지 소원만 들어주시면 더 살아보겠다고 했는데, ‘그래, 내가 그 두 가지 소원 다 들어주마’ 하시곤 결국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신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구름이 책에 적힌 문장처럼 줄줄이 다가오고 있었다. 창을 넘어, 내 머리 위로 빠르고 장엄하게 흘러갔다. 이 서사의 결말을 나는 알 수가 없다. 굽이굽이 깔린 복선과 장애물 앞에서, 한낱 주인공일 뿐인 나는 작가의 의도를 알 길이 없다. 인생의 처량함, 허무함, 쓸쓸함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조용한 눈물이 넘쳐흐를 때였다.


어디서 나온 목소리일까. 위가 아니라 아래에서 들리는 듯한. 나를 향한 연민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향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울지 마세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그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내가 놓치고 있던 무언가가 쓰나미처럼 내 등을 덮쳐왔다. 나보다 더 슬퍼하는 마음이, 크나큰 안타까움이 몰려왔다. 그렇게 나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을 한참이나 쏟아야 했다.


도시가 눈에 들어오자, 예수께서 그 도시를 보고 우셨다.
“네게 유익한 모든 것을 오늘 네가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나 이제 너무 늦었다. 앞으로 네 원수들이 포병대를 몰고 와서 너를 포위하고 사방에서 치고 들어올 것이다. 그들이 너와 네 아이들을 바닥에 메어칠 것이다. 돌 하나도 그대로 남지 않을 것이다. 이 모두가, 너를 직접 찾아오신 하나님을 네가 알아보지도 않고 맞아들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19장 41-44절


그분은 우셨다. 잘못된 판단과 선택의 대가를 치르는, 고통받는 나를 보며 우셨다. 자기 연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큰 슬픔으로. 나를 직접 찾아오신 하나님을 알아보고 맞아들이지 않는 한, 내가 내게 진정 유익한 것을 두고 계속 헛된 것에 기대고자 하는 한, 나, 그리고 그분은 계속 울어야 한다.


비극의 흐름은 여기까지다. 이 이야기는 이제 전환점을 맞이할 때가 되었다.

그러니 아버지,

울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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