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앉아서 보낸 1년, 나는 성장했을까?

2020 - 2021.5 톺아보기

* 7일 동안 앞으로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한달어스의 프로그램 <7일 목표지도>에 관한 내용을 업로드합니다.



<한달어스>의 프로그램 <7일 목표지도>의 첫 번째 가이드 과제는 지난 1년 돌아보기입니다.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현재까지 내가 잘 오고 있었는지, 현 위치는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의 3분의 1이 지나간 지금, 앞으로 남은 2021년의 3분의 2를  새로 기획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성취


1. 본업 웹툰 부분

2020년 2월 3일. 웹툰 <남의 소리> 카카오페이지 계약

2021년 2월 10일. <남의 소리> 연재 시작. 현 시각 조회수 15.3만(21.5.24 기준)

<남의 소리> 해외 서비스 오퍼. 픽코마(일본), 카카오 엔터(중국), 라인 웹툰(북미) 번역 진행 중

2021년 4월 21일. <남의 소리> 글 콘티 자체 완결.


<남의 소리>는 연재 론칭까지가 굉장히 오래 걸린 작품입니다. 저에겐 아픈 손가락이며 아쉬운 점도 많이 남는 작품이에요. 날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재 시작 전까지는 무작정 세이브 원고를 쌓아두어야 했기 때문에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데서 오는 심리적 압박이 심했습니다. 기획 1년 + 세이브 원고 1년 + 연재까지 거의 3년을 가까이 들였던 것 같네요. 그래도 해외 서비스도 론칭될 예정이고, 데뷔작인 <애니멀 히어로 : 닥터 슈바이처>보다 높은 조회수를 낸 점. 그리고 대형 플랫폼인 카카오 페이지로 연재처가 정해진 것도 나름의 성취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개인적 성취

한달어스로 브런치 작가 심사 통과

한달어스 디자인 유치원으로 디자인 공포증 해소


(광고 아닙니다) 한달어스와 함께 한 개인적 성취를 통해 저에게 코칭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성장방식은 다르겠지만, 저에겐 코칭과 동료들이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 sf소설 쓰기, 작사 수업, 웹소설 쓰기 등 많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지속성' 부분에서 유일하게 효과를 본 것은 한달어스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저하던 것들을 함께 도전하는 것이 저에겐 현재로서도 훌륭한 자극제가 됩니다.  



장애물


주저함, 게으른 완벽주의, 회피함, 감정적 좌절. 


주로 마음과 정신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는 완벽주의가 저에게는 가장 큰 장애물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래서 먼저 돈을 결제하는 등 시작하게 만드는 환경에 나를 놓아둡니다. 움직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 나를 놓아두는 거죠.


갈망하는 것을 인정하고 도전하기보다는 회피하려는 태도 역시 장애물이었습니다. 실천 가능하게, 뚜렷한 결과를 달성하도록 구체화시키는 시도를 계속 의식적으로 가지려 합니다.  



행복


나 자신의 생각과 직관을 좀 더 믿어주게 됨

타인에게 기억되고 작게 작게 인정받는 채움의 순간들

작품에 대한 좋은 반응들(입바른 소리여도)


행복엔 커다란 것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더 많은 수익과 마음의 여유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제 자신을 믿어주는 부분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행복의 최솟값은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 간의 교류에서 얻을 수 있는 인정과 작품에 대한 좋은 피드백 역시 행복의 요소 중 하나입니다.



관계


작년 여름을 기점으로 연애가 끝나고, 11월 이후로 교회를 나오게 됨으로써 많은 인간관계가 사라졌습니다. 격상된 코로나로 기존에 하던 영화모임도 그만두었고, 독서모임만 2달에 1번 꼴로 참여 중입니다. 최근엔 문토 소셜링으로  4인 모임에 나가기도 했었습니다. 영화를 기반으로 한 소셜링 모임을 직접 열어보려 했지만, 장소 대관의 문제로 현재는 잠정 보류 중입니다. 작년 12월 이후로는 현재의 작업실을 쓰게 되면서 작업실 사람들과 새로이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관계가 축소되었지만, 이제는 관계에 그렇게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의 외로움은 받아들이고 본업과 자기 계발에 주로 시간을 투자해왔어요. 다만 단절감에 젖어들지 않도록 새로운 인간관계 풀 pool을 계속 모색할 생각입니다.



건강


크로스핏 2020.1~3

스포츠 클라이밍 2021.1~3

요가 2021.5~

홈트 & 눔 코치 식단관리 2021.5~


현재 가장 몰입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작년에 운동을 많이 쉬었기에 저하된 체력을 기르려 노력 중입니다. 러닝도 함께 하고 싶은데 지금 스케줄에서는 무리일 것 같아요. 요가와 홈트는 점차 강화해서 적용할 예정입니다. 운동은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환경


작년 4월까지는 거주지인 해방촌과 문래동, 선유도 쪽이 주 활동지역이었습니다. 여름부터 본가인 산본동으로 오게 되면서 작업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명동의 페이지, 독립문의 교회 사무실을 사용하다가 현재 혜화의 공동 작업실에 오게 되었습니다. 고정된 작업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밖의 활동


-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에 도전

- 독립 출판한 책으로 페어 참가 신청

- 친구의 이모티콘 제작 초기 과정에 함께함

- 노션 Notion은 결국 익히지 못함

- 주식은 넣어두고 망각

- 바디 프로필급 몸만들기 실패. 균형 잡힌 운동법으로 전환


[유지하고 싶은 것]

운동하는 습관. 꾸준히 콘티를 작성했던 끈기.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것. 자신을 믿는 태도.


[비우고 싶은 것]

감정적인 무기력.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실에 앉아서 보내는 제게, '나는 성장하고 있을까?'는 늘 의문거리였습니다. 지난 1년부터 지금까지를 정리해보니, 그래도 나름의 성취점들이 보이네요.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하고 싶은지를 적은 것을 보니 성장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도 들고요.


정리 글 하나로 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알았다고 해서 변하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확인하고 점검하며 나아지려는 시도를 그치지 않으려 합니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 성장과 결이 같은 용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2일 차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