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인도 여행기 3편 / 가이드에게 호구당한 썰

그리고 소심하고 확실한 복수

by 페릴러


13. 투어가이드에게 호구당한 썰


새벽 4시에 뉴델리 숙소에서 나를 픽업하러 온 차에 올라타고 7시 45분 즈음, 아그라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있었다. 차에서 내려 타지마할까지 같이 걸었다. 보통 가이드들은 호객행위 하면 막아주는데, 이 가이드는 내게 호객행위를 해도 안 막아주고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짜증 났지만, 그냥 호객하는 사람들과 친분이 있나 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러더니 오히려 자기가 좋은 곳을 알고 있다며 나중에 그곳에 데려다준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아, 이것도 쇼핑이 포함되어 있구나 했다. 뭐 이거는 그럴 수 있지 했다.


그래도 이 가이드는 타지마할에 막 들어갔을 때까지는 좋았다. 정문에 가는 길에서부터 수로가 있는 정원을 통해 타지마할에 다가갈 때까지만 해도 설명을 열심히 했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사진도 열심히 찍어줬으며, 천천히 감상할 수 있었다. 근데 막상 타지마할에 가까워지니 빌런 짓이 시작됐다.


보통 개인 가이드면 내가 뭘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놈은 계속 속보로 걸으면서 내가 일부러 천천히 가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국인인 나보다 더한 빨리빨리 정신으로 사진만 열심히 찍어주고 대충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난 사진이 아니라 이 타지마할을 감상하는 게 더 중요한데. 근데 이놈은 좀 천천히 가자고 말까지 했는데 무시하고 그냥 지 갈 길 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했던 가이드들은 내가 피곤해질 때까지 이런저런 설명을 했는데, 이 자는 딱히 설명이랄 게 없었다. 정말 짧고 무성의한 설명.


그리고 타지마할 안을 들어가려면 계단을 올라서 줄을 서야 했다. 근데 가이드 놈이 줄이 길고 안에 대충 관만 있어서 아무것도 볼 것 없고, 지금 안개 때문에 위에서 바라봐도 보이는 전경도 없다면서 안 들어가도록 종용하기 시작했다. 근데 전편에서 말한 후마윤의 묘지를 봐도 내가 봐왔던 유적 건물들과는 다르게 건물 내부에는 어떤 그림이나 조각 같은 게 거의 없어서 딱히 볼 게 없었다. 게다가 타지마할은 선명하게 잘 보였지만, 타지마할 근처에는 안개가 잔뜩 껴 있어서, 굳이 계단을 올라가도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투어라는 게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보통 짧게 보고 빠지는 형식이니, 아쉽지만 나중에 소중한 사람들 중 누가 가고 싶다고 하면 같이 또 와서 보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그냥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서는 역시 빨리 대충 돌고 사진 찍어주더니 설명해 준 것도 없으면서 타지마할 관광을 끝내려고 했다. ‘아니 내가 이거 때문에 4시간가량을 차를 타고 왔는데 무슨 1시간도 안 되어서 타지마할을 끝내려고 한다고?’ 하며 가이드에게 말하니까 네가 있고 싶은 만큼 있으라면서 반대쪽으로는 또 가지 말란다. 그리고 나도 막상 한 바퀴 돌아보니까 안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가자고 말했는데, 다시 한번 ‘안에 들어가 봤자 볼 것도 없다.’ 그런 같이 여행하기 싫은 인간들이나 하는 말을 늘어놨다. 근데 원래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투어가 관광지에서 사진만 찍고 빠지는 거라서 좀 짧기도 했었고, 뒤에 다른 일정을 소화해야 하니까 그러겠지 하고서는 그냥 내가 알아서 10분 정도 근처에서 자유시간 가지고 있다가 그냥 알겠다고 하고 타지마할은 끝냈다.

근데 갑자기 기념품 가게 데려다준다면서, 저렴이 관광의 전형적인 특징인 쇼핑하는 곳으로 데려갔다. 관광객에게 비싼 값에 물건을 팔아치우려고 진짜 24평도 안 돼 보이는 좁은 공간에 온갖 쇼핑 코스를 넣어놓은 곳이었다. 근데 이것도 나중에 보니까 가이드가 사장한테 말 안 하고 제멋대로 포함시킨 것 같다. 아무튼, 애초에 나는 쇼핑에 관심이 없는데, 그렇게 압박한다고 살 사람은 아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것들이 있었으면 샀겠지만, 대부분 다 조잡했다. 그래서 판매자들만 열심히 헛설명만 하고 말았다. 근데 내가 짜증이 난 지점은 내가 타지마할을 더 보고 싶어 하는 거 알았으면서 이런 쇼핑에나 시간을 쏟은 거였다. 그러고서 나중에 하는 말이, 내가 기념품을 사고 싶다고 말해서 데려간 거라고 온갖 핑계를 대더라.


아무튼, 타지마할을 다 보고 나니, 베이비 타지만 보고 투어가 끝난다고 했다. 그래서 내 투어에 포함된 일정을 보여줬는데, 아그라포트가 분명히 들어있었다. 근데도 자기는 베이비 타지가 투어 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베이비 타지 가는 길에 아그라포트가 보여서 ‘오~’ 했더니 ‘저기 가고 싶어?’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어, 가고 싶다, 내 투어에 원래 포함됐으니까’라고 말했는데 이 자식이 내 말을 무시했다. 베이비 타지에 도착했는데, 이놈이 설명은 대충 하고 여기서 30분 정도 시간 가지면서 리뷰 쓰라는 것이다. 그게 약 9시 반쯤이었는데 그러고 밥 먹고 끝이라고. 아니 미친 내가 타지마할에서 시간 달라고 할 때는 빨리 가야 한다더니 규모가 10분의 1도 안 되는 이 조그만 곳에서는 리뷰 쓰라고 30분을 준다고? 내 표정이 썩기 시작하니까 이놈도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리뷰 쓰라고 종용할 때도, 내가 숙소에 안전히 돌아갈 때까지 안 쓴다고 했고, 투어가 너무 짧다고 짜증 냈다. 그러니까 짜증 난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더니 갑자기 일정에 없던 타지마할 뷰를 볼 수 있는 곳을 가잔다. 아그라포트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볼 것도 없으니 앞에서 사진만 찍고 오자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이놈이 점심도 갑자기 나한테 로컬 음식점에서 밥을 먹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여준 게 진짜 길거리 노점상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내가 5성급 호텔 식사로 이미 지불하고 예약했는데 무슨 길거리 음식이냐고 따졌다. 그러니까 다시 알겠단다. 아무튼 타지마할을 뒤에서 볼 수 있는 Yamuna View Point라는 곳을 갔다. 가는 길에 천막촌이 있었는데, 슬럼가에 나를 협박하러 데려가는 것인가 생각도 잠깐 들면서 속으로 전투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마침 가는 길에 차량 진입이 제한돼서 10분 정도 걸어 들어갔다가 다시 10분 걸어 나와야 했다. 근데 가는 길에는 또 자기 전 여자친구랑 통화하자고 하면서 화상통화 했다. 한국인인 나를 보여주고 싶단다. 이것도 당해본 적이 있어서 불쾌했지만, 그래도 가이드니까 알겠다고 했다. 근데 전 여자친구이라고 하니 이상하고 어이가 없어서, 너 결혼 안 했니? 하니까 했단다. 자식 있냐니까 둘이나 있단다. 인도 무슬림의 문화적 차인가 싶었다.


아무튼, 그 Yamuna View Point에 도착, 한 5분 정도 있다가 바로 자리를 떴다. 그러더니 자꾸 지금 호텔은 가면 갈 수 있는데 조식 밖에 못 먹는다. 점심 먹으려면 12시 반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른 큰 식당이 있는데, 거기에 가야만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이러는 것이다. 아니 내가 갔던 인도 식당들도 11시부터 점심 메뉴 개시하던데? 이것도 거짓말이었겠지만, 아무튼 그놈은 내가 그러면 다른 곳에서 먹자고 할 줄 알았나 보다. 나는 그래 그럼 기다리자 했다. 가는 길에 무슨 자기 집에 가서 차이티를 먹자느니 허풍을 쳤는데, 자기 집은 슬럼가에 있는데 괜찮냐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 슬럼가 한 번 가보는 로컬 경험도 하는구나' 생각하고는 알았다고 했다. 그놈이 예상한 답이 아니었던 거지. 그러더니 그냥 아그라포트로 갔다.


막상 아그라포트에 들어가서 불만 가득한 내 얼굴을 보면서 사진을 찍어주다가, 갑자기 들어가고 싶냐고 물어봤다. 막상 가니까 이놈도 12시 반까지 할 게 없는 것이다. 그러더니 아까 그 View Point 입장료가 300루피였는데, 아그라포트 대신 간 거니까 거기 입장료를 달란다. 솔직히 가격도 구라고, 구라인 줄 알았지만, 그냥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 생각하며 알겠다고 하고 줬더니, 아그라포트가 원래 내 타지마할 티켓에 포함되어 있단다. 이 미친놈이? 그래서 “야 이미 티켓이 다 있었는데 투어를 10시에 끝내려고 했다고? 장난하냐?” 이러니까 웃으면서 자기 전 여자친구 만나러 가야 해서 그런 거라고 이해 좀 해달란다. 아 진짜. 쓰다 보니까 또 짜증이 확 나네.


아무튼, 나는 아그라포트에 들어갔고, 여기는 이놈이 가이드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20루피가 있냐고 물어보고 달란다. 왜 줘야 하냐니까 무슨 세금 내야 한다면서, 나중에 자기한테 주는 팁에서 제하란다. 이걸로 너에게 원래 줄 팁에서 100루피 빼버려야겠다, 생각하면서 그냥 주고 끝냈다. 그리고 안에서 들어가서 봤는데 진짜 안 들어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그러니까 이 가이드놈이 더 괘씸해지기 시작했다.


근데 다 보고 나왔는데, 자기 전 여자친구 좀 데리러 가도 되냐는 것이다. 이게 무슨 전개냐 했지만, 그냥 알겠다고 했다. 주변 드라이브하고 좋지 생각했다. 실제로, 바깥에 보이는 낯선 전경들이… 신기하긴 했다. 아무튼, 그 전 여자친구도 픽업해서 호텔로 식사하러 갔다.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긴 했는데, 아주 다정하게 둘이 붙어서 다니면서 음식을 퍼주는 거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놈은 투어를 10시에 대충 끝낸 다음, 나에게 대충 길거리 음식을 먹이고 내가 낸 비용으로, 지 전 여자친구를 투어 손님이라고 속여서 호텔에서 식사하려 했던 것 같다.


밥을 다 먹고 나왔는데, 이놈이 차를 부를 생각은 안 하고 나한테 후기를 쓰라는 것이다. 아까 같이 좀 걸을 때 자기는 리뷰가 없으면 보수를 못 받는다는 얘기를 해서 측은지심이 들긴 했는데, 짜증 나서 아무 말도 안 쓰고 별 다섯 개만 주고 끝냈다. 그러더니 그 가이드가 당황했다. 리뷰 없이 별만 주면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내가 사장한테 전화해 준다고 하고 전화하니까 지가 얘기하더니 다행히 괜찮다고 한다. 그러더니 차를 불렀고, 전 여자친구라지만 누가 봐도 내연관계로 보이는 둘을 그 여자를 픽업한 곳에서 다시 내려주고 나는 다시 델리에 있는 호텔로 복귀했다.


지금까지만 봐도 알겠지만 나는 호구인 게 분명하다. 나는 갈등을 싫어해서 내 인내심의 어느 한계의 임계점을 넘어가기 전까지는, 타인에게서 좋은 것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도 열심히, 그리고 내 기준에서는 나름 잘 찍어줬고, 내 돈은 조금 뜯었지만 나름 내가 몰랐을 View Point까지 안내했으니 그래도 뭐. 고생했다. 그리고 마음이 약해져서 마지막에 가이드 놈이 전 여자친구 집 앞에서 내릴 때 300루피 정도 팁을 줬다. 한화로 5천 원이라 얼마 안 하지만. 그들에겐 크단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볼수록 내가 호구당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분노가 치밀기 시작했다.




14. 호구 짓 당한 것에 대한 나의 변명.


여기까지 들으면 알겠지만, 나는 혼자 여행할 때 기본적으로 호구다. 지금은 또 분노에 차서 쓰지만, 그때는 호구당하는 것도 모르고 그냥 좀 짜증은 나지만 그래 이해해야지, 그럴 수 있지 하고 다 넘어갔다는 거다. 갈등을 싫어해서 그렇다. 그냥 내가 손해 보고 말자고 생각하는 전형적 호구. 더군다나, 내가 그 나라의 문화를 모를 때는, 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할까 봐 더 그렇다. 그 가이드놈이 그랬던 것도, 막상 알고 보면 인도의 문화에서는 어느 정도 통용되는 행동일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내가 거기서 나무라기 시작하면 손님이라는 권한으로 뭐라고 하는 거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냥 뒀던 것 같다.


같은 맥락으로 나는 여행할 때 흥정을 잘 못한다. 내가 그 나라의 시세나 문화를 모르는데, 말도 안 되게 가격을 깎으면 실례를 저지른 것이 되니까. 그래서 먼저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시장가격을 조사해 본 뒤, 다른 곳에서 그 가격 이하로 흥정을 해보려고 한다. 그런 데이터가 없으면,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선에서 좀 깎아보다가 이 나라의 물가에 준해서 한국에서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가격이면 그냥 사는 편이다. 관광객이 많은 유명 관광지들은 나라를 불문하고 관광객을 등쳐먹으려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떨쳐낼 만큼 떨쳐내도 결국은 대면하게 될 때, 타국의 문화를 존중하려던 내 배려는 그들에게 적당한 사냥감이 되는 것이다.


근데 또 신기하게 타인이 연루되면 절대 호구 안 당한다. 특히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에서는 더욱더 안 그런다. 내가 불쾌한 건 참고 넘어가도, 내 동행을 불쾌하게 하는 건 또 못 참아서 그렇다. 만약에 누가 함께 있었으면 타지마할에서부터 바로 따지고 들었을 거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미 발생한 일은 발생한 일이다. 여행하면서 그런 호구 짓을 몇 번 당하니까 호구저항력이 상승했다. 이번에도 내가 가이드 입장 생각한다고 호구 짓을 당하긴 했으나, 그나마 이전의 경험들로 인해 호구저항력이 높아져서 얘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다음부터는 바로 여행사에 전화해서 이게 맞냐고 따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이드에게 정면으로 대항하며 내 권리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이 호구 경험을 살려서 호구저항력이 다시 높아진 것 같다.




15. 소심하지만 확실했던 투어가이드 참 교육


차를 타고 돌아가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분노가 일기 시작했다. 아, 이게 과연 맞는 것인가. 이자는 예의를 지키지 않았는데, 나는 왜 이자에게 등쳐 먹히고 만 것인가. 그러면서 내적 갈등이 시작했다. 아 그렇다고 내가 뭐라고 해서 이 사람이 잘리기라도 하면 그 사람의 생계는 어떻게 되겠는가, 아니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나 같은 피해자를 더 늘리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되면 이 여행사의 평판은 낮아져서 비즈니스에도 손해이지 않나. 이는 내가 혼자 온 여행자라고 나를 분명히 얕잡아보고 그런 짓을 벌인 것인데, 내가 이 사람을 배려해 준다고 좋을 것이 무엇인가. 고민이 들기 시작했는데, 이 가이드의 할 일을 저버리고 귀찮다는 듯한 태도, 무례함을 넘어 나를 호구 취급한 점, 이에 더해 더는 피해자를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사장에게 다 얘기하기로 했다.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다음에, 왓츠앱으로 장문의 편지를 썼다. 가이드의 이름과, 그 사람의 번호까지 정확히 작성해서. 내가 왜 가이드의 번호가 있냐면, 내 폰이 좋다며 자기 영상을 찍어달라고 했고, 그걸 왓츠앱으로 보내달라고 해서이다. 이걸 이런 확인사살용으로 쓸 줄이야. 아무튼, 타지마할을 빠르게 대충 끝내고 내가 안에 못 들어가도록 종용한 점, 점심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려 한 점, 내 말 무시하고 아그라포트를 건너뛰려 한 점, 자기 전 여자친구를 데려와서 데이트를 하려 한 점, 별 5개 리뷰를 쓰도록 압박한 점까지 모든 것을 작성했다. 그리고 귀국 후 집에 돌아와서 그 투어 주인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이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Reddit 같은 커뮤니티에 올리고 리뷰를 수정하겠다고. 3분 뒤 전화가 왔지만, 일부러 받지 않았다. 40분쯤 지나서 그 주인장으로부터 그 가이드가 더 이상 자기 회사에서 일하지 않게 됐다는 연락과 함께 사과의 문자가 왔다. 그리고 다른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그 빌런 가이드로부터 눈물 이모티콘과 함께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었다. 나는 바로 그 가이드에게 차단을 박았다.


근데 갑자기 그 사람이 나에게 당당히 20루피를 뜯어낸 것을 얘기 안 한 게 생각났다, 겨우 350원 정도이긴 하지만 나를 호구 취급한 것 같아서 다시 분이 차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걸 얘기하면서 진짜 최악의 가이드였다고 주인장에게 다시 얘기했다. 주인장은 그것에 대해서 나에게 물어보기 시작했고, 다음날 통화를 요청했다. 약 6분간의 통화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일단 가이드는 이미 이전에도 비슷한 일로 경고를 받은 적이 있으며, 더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이미 회사의 명성에 손상을 입었고, 투어 중에 자신에게 연락했으면 가이드를 바꿔줬을 텐데 왜 얘기하지 않았냐고. 아무튼, 나중에 올 때 자신의 회사를 찾아주면 자신이 직접 투어가이드를 해주겠다고. 그런저런 이야기.


만약에 타지마할에서 투어를 받게 되고, 그 가이드의 이름을 먼저 확인했을 때 Salman이라는 가이드를 배정받게 된다면, 바꿔 달라고 하시길. 뭐 그때도 투어가이드를 하고 있다면 말이지. 아무튼, 재밌는 경험을 했다.

4편에서는 그 밖의 신기한 점들과 언급한 음식, 음료, 맥주들에 대한 추가적인 사진들을 정리해 볼 예정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여행기] 인도 여행기 2편 / 3~4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