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쌓아가는 이들에게
경력이 없는 신입으로 구직활동을 하면서 면접을 보다 보면 오는 현타가 있다.
왜 아무 경력이 없냐고 물을 때다.
경력이 없으니까 신입으로 들어가려는 것이 아니던가.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방학 때는 짬을 내서 인턴이든 뭐든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 당연시되고 그러한 이력서 한 줄의 경력이 없으면 신입의 자리에 신입이라 들어갈 수 없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한 것은 경력 한 줄을 위한 인턴 자리도 경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결국 경력이 경력을 부르는 이 굴레 속에서 취업활동을 하다 보면 또 이런 생각이 든다.
‘뭐든 일단 일해서 이력서에 한 줄 적고야 만다’
이 마음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이러다가 뜻밖에 잘 맞는 곳에 취업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조급한 마음으로 들인 첫 커리어가 통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일을 하다 보면 생각했던 것처럼 나와 잘 맞지 않아서 경력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한 분야로 잘 쌓을수록 이직에는 도움이 된다.
하는 업무가 완전히 똑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열이나 결 정도는 같아줘야 나중에 전문가 스멜을 풍길 수 있는 법.
이력서에 경력한 줄 보다 한결로 관통하는 커리어가 더 높은 가치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만약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나와 잘 맞는다고 한다면 움직여도 그 바운더리 안에서 움직이며 나의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커리어를 쌓기를 추천한다.
나는 한때 열심히 디자인 분야에 있다가 갑자기 완전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경력전환을 했다. 생각만 하던 일을 실제로 맞닥 드리니 너무 맞지 않아서 다시 디자이너로 이직을 하려고 하다가 못 돌아올 뻔했던 소름 돋는 경험이 있다.
그때의 일탈을 교훈 삼아 이후에는 업무가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지만 나의 바운더리를 더 넓혀갈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회사는 세상에 없다.
그러나, 나의 커리어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 회사라면,
내가 걸어가고자 하는 방향에 플러스가 되는 경험이라고 생각된다면,
고민보다 Go- 해보는 것은 어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