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완벽한 균형미.
가장 위험한 작전, 그의 마지막 선택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를 추적하게 된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은 이 무기가 인류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 세계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이를 추적하던 에단 헌트에게 어둠의 세력까지 접근하고 마침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빌런과 마주하게 된 그는 가장 위험한 작전을 앞두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의 생명과 중요한 임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출처 : 네이버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들의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연기력까지 실망하기가 더 어려운, 나올 때마다 스케일이 커지며 기대감을 충족시켰던 시리즈의 귀환입니다. 이제는 세월에 대한 이야기까지 할 것만 같은, 그럼에도 아직 멋지게 나이 들었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자 하는 듯한 얼굴을 갖춘 그들의 이야기가, 더 큰 위험과 함께 돌아왔고, 끝으로 향하는 듯한 분위기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큰 기대를 갖고 있던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고, 이전처럼 스케일 큰 무엇인가를 보여줄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망하지 않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굳건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많은 시리즈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가 많아질수록 기존의 매력들이 많이 반감되기도 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미션임파서블은 언제나 초심을 유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대를 하면서도 기대하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초심을 유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제는 특별한 모습을 보여줄 빌런도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당연히 생겼습니다. 이미 익숙한 인공지능이 등장했고, 이 소재는 다른 영화들에서 많이 접했습니다. 위기감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로 수차례 사용됐고, 자칫 뻔하거나 임팩트 없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인공지능 빌런의 노출 빈도는 생각보다 적었고, 잠수함을 통해 보여준 실체가 없기에 상대하기 더욱 어려운, 커다란 위협을 갖고 있는 존재라는 인식 이후로 큰 활약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영화들보다 위협이 더 적은 듯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직접적인 활동으로 그런 우려들을 철저히 무너뜨렸습니다. 이전 시리즈들부터 존재하던, 그것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주인공들 간의 소통 창구를 완벽하게 이용하고, 가로챔으로써 위기감을 고조시켰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았지만 엄청난 결과를 이끌어냈고,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그 위기감에 걸맞듯 처음부터 어두운 분위기는 지속되었습니다. 물론 기존 멤버들을 통해 유머러스함을 보여줌으로써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어쩌면 뛰어난 액션이 있고, 멋진 배우들이 많이 나오더라도 외면받으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듯했습니다. 그래서 무겁기만 했을지도 모를, 관람이 힘들게 느껴졌을지도 모를 과도한 무게감을 해소하는 요소로 활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많은 파괴가 뒤따랐습니다. 중과부적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의연하게, 상관없다는 듯 행동했고, 오히려 보이는 것보다 더 적절하게 활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황금의 비율을 잘 찾은 것 같았습니다. 이는 캐릭터들에도 똑같이 적용되었습니다. 적의 이야기와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했고, 자칫 거듭된 시리즈와 서사로 무너지기 쉬운 기존 멤버들 간의 균형도 완벽하게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균형들 속에 시리즈 전통이자 상징인 음악은 역시나 반가웠고, 그것 하나 만으로도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와 이를 받쳐주는 음악이 충분히 위기감을 고조시켰지만, 상징적 음악이 나오자 분명 큰 활약이 이어지고, 분위기를 신선하게 환기시킬 것임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예측은 시리즈가 갖는 특징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저 반복이며, 배경만 바뀐, 그저 뻔한 액션 영화와 다를 것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실망감을 주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특별한 새로움보다는 전작보다 더 큰 스케일과 위기들을 적극 활용해 예측들을 무시하는듯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 자극적이고 큰 액션이 나와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본다면, 꽤나 단순하고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커다란 위기가 나타나고,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적절한 긴장을 유지한 채 하나씩 해결하며, 문제의 실체에 다가갑니다. 익숙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의 연속적으로 연결됐고, 연결이 되는 사이들을 시원시원한 액션과 카 체이싱, 임무 등으로 메꾸었습니다.
사막에서 보여준 총기 위주의 액션은 모래 폭풍처럼 위협적이고 가볍지 않은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암호 해제 미션을 수행하는 공항에서는 기존 멤버들만이 가질 수 있는 케미스트리를 잘 보여주면서, 그들만이 보여주는 특성과 행동 등으로 유쾌함을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새로이 등장하는 인물들을 다수 소개하면서도, 누군가는 무겁고 미스터리하지만, 누군가는 가볍고 유쾌하다는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새로이 등장한 인물 중 성장이 다소 느린 인물도 있었습니다.
속도감 있고, 열심히 달리던, 정말 많이 달리던 주인공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망설임도 많고 애매한 행동도 계속했습니다. 자칫 부정적으로만 보일 수 있었고, 전혀 입체적이지 않은 의미 없어 보이는 인물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배역을 연기한 배우가 자신만의 매력으로, 연기로 다채롭게 만들었습니다.
그 인물과 함께 선보인 카 체이싱은 여러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허술함을 보여줌으로써 위기 속에서도 웃음 지을 수 있게 했습니다. 베테랑의 관록과 조화를 이룬 것처럼 보였으며,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액션은 다소 무거워 보였고, 어떤 때는 행동이 둔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치 이제는 나이 들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스턴트 액션이 더 통쾌하고 시원시원하게 속도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물론 비교적인 측면에서의 평가일 뿐, 전체적으로는 무척 균형이 잘 맞았습니다.
어쩌면 이번 작품의 목표는 전체적인 균형인 것 같았습니다. 지속적으로 가벼움과 무거움을 보여주었지만 결코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균형 속에서 적절한 조화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대결구도에도 제대로 녹아들었습니다.
단순히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결처럼 보였지만, 디지털은 아날로그적 무기를 쓰는, 총도 아닌 칼을 사용하는 이를 적극 활용했고, 아날로그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입장의 존재들은 디지털 기술들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이는 어느 하나가 지배하는 절대적인 구조가 아닌 융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그들이 결국 뒤섞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물론 후속작으로 이어지는 내용이고,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는 아직 갈 길이 먼 미완성의 내용이긴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다음 작품을 위한 발판으로 사용되기만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다음을 위해 사용되고, 소모됐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내용들을 녹여내기에 러닝타임이 과도하게 길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보여주어야 할 모든 것을 제대로 담아냈습니다. 새로운 위기와 인물들을 소개했고, 기존 멤버들이 아직 건재함을 보이면서 융화시켰습니다. 눈앞의 위기들을 차근차근 극복하면서, 위기에 다가서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발판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했고, 서사를 충실하게 쌓았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들은 너무 짧게 느껴졌습니다.
그저 얼떨결에 분량이 초과되고, 어쩔 수 없이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다음에는 또 어떤 시원시원한 스턴트 액션과 탁월한 배우들의 감정 및 표정 연기가 이어질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이 균형미를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완벽한 서사의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것입니다. 그것이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시리즈가 갖는,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힘일 것입니다.
최근 프랜차이즈 시리즈들에 실망을 느낀 상태라면.
눈이 호강할 수밖에 없는 시원시원한 스턴트 액션을 기대한다면.
출연하는 배우들 간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느끼고 싶다면.
끝나지 않을 내용임에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찾는다면.
익숙하고, 상징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것들에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스케일이 크고 긴 러닝타임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면.
한편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음 편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이 된다면.
다음 일정이 너무 빠듯하거나, 긴 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
신선한 내용들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면.
시리즈의 상징이 되는 누군가가 어떤 이유에서라도 하차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면.
분명 뚜렷하게 나아진 내용도 아니며, 새롭다고 느낄만한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길 빌런도 존재하지 않을 수 있음에도, 이따금 보여주는 모습으로 위기감을 최대치로 느끼게 합니다. 또한 자칫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을, 무너져버릴 수도 있는 밸런스를 완벽에 가깝게 유지하며, 균형의 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줌으로써 완성도를 극대화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완결이 되는 시리즈가 아닌, 다음 작품을 통해 마무리가 될 작품임에도 한 편으로써의 마무리가 깔끔했으며, 그러면서도 다음을 위한 발판 역할을, 기다리는 게 전혀 아깝지 않다는 느낌을 충분히 주었습니다. 어쩌면 많은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실패할 때도, 끝까지 성공적으로 남을 수 있는 교과서 같은 장수 프랜차이즈 영화의 진정한 정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5개 만점
★★★☆(스토리 6 연출 8 비주얼 8 오락성 8 재관람 6 음악 8 평균 7.33)
모든 것에 균형을 맞추는, 다음을 당연히 기다릴 수밖에 없는, 완벽에 근접한 장수 프랜차이즈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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