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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환 Oct 05. 2020

민물가마우지 바라보기

강원도 속초 영랑호에서

    요즘 개체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조류 중에 하나가 민물가마우지다. 전국 어느 곳이나 잘 보인다. 검은색의 몸에 검은 발과 물갈퀴를 가지고 있다. 부리는 노란색이고 끝이 굽어 있어 물고기 사냥에 유리하다. 특히 청록색 홍채는 신비감 마저 드는 아름다움이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텃새다.


    동해안 석호는 민물가마우지가 살기 좋은 곳이고 어떤 석호든 많은 수의 민물가마우지를 관찰할 수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잠수를 해서 물고기를 잡는다. 대부분의 물새들은 항문 근처에 기름샘이 있고 그곳에서 나오는 기름을 온 몸에 묻혀 깃털 속으로 물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새들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는 비행에 필요한 많은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깃털 속으로 찬물이 스며들면 체온이 떨어지게 되고 이는 새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다. 그런데 민물가마우지는 잠수를 위해 기름진 보호막을 포기했다. 그 결과 잠수는 쉽게 할 수 있지만 체온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몸을 자주 말리는 것이다. 잠수를 끝낸 민물가마우지들은 볕이 따뜻한 모래톱이나 바위 위에 앉아 날개를 펴고 몸을 말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행동에는 그런 사연이 있다.



    민물가마우지가 과연 얼마나 잠수를 잘 할까? 따라다니면서 시간을 재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자료는 없다. 그러나 몇 가지 자료에는 바닷속 수심 50m 이하에 쳐놓은 그물에 민물가마우지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는 것을 보면, 나름 발군의 수영 실력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탐조 활동에서 관찰한 새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 비교적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디지스코핑이라는 작업이다. 필드스코프라는 망원경에 휴대폰이나 카메라를 장착하여 촬영한다. 요즘은 휴대폰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대부분 휴대폰을 달고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진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위에 동영상은 디지스코핑으로 촬영한 동영상이다.



    촬영은 휴대폰에 전용 어뎁터를 달아서 필드스코프에 부착하면 촬영이 가능하다. 먼거리에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날아가는 모습은 촬영이 매우 어렵다.




    탐조라는 취미는 상당히 고급진 취미라고 할 수 있다. 고가의 장비와 남이 갈 수 없는 다양한 곳을 찾아간다. 또 새를 알기 위해선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하지만 취미는 취미일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준비와 활동을 하면 된다. 탐조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소소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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