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탐조는

기록 경신

몇 종이나 보셨어요?

by 김대환

새를 보는 사람들이 만나면 몇 종을 봤냐고 묻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기록에 대한 근거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각자 본인만의 방법으로 기록을 하고 그 숫자를 말한다. 그 주장이 신빙성이 있던 없던 그렇게 주장을 한다. 이 주장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어떻게 해서든 숫자를 늘리려는 것이 사람의 욕심이거나 인성이겠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이 욕심을 포장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인 일관된 원칙은 종 수를 카운트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욕심을 붙이면 종 수에 아종 수를 합쳐서 주장을 한다. 아종은 종의 하위 단위로 하나의 종에 여러 개의 아종이 있는 경우가 있다. 보통 우리나라의 경우 종 수는 600종 정도 되지만 여기에 아종을 합치면 700이 넘어간다. 아무튼 종 수가 그 사람의 레벨을 의미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종 수를 늘리려는 시도와 주장이 현존하고 있다. 내가 지난 글에 올린 조류 목록에는 아종을 카운트하는 수식은 들어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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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2023년 자료를 종합해 보면 IOC는 11,032종, Clements는 11,017종이다. 이 수치가 왜 다르냐는 질문도 있는데 학자들 마다 견해가 달라서 생기는 다름이니 우리 같은 아마추어들이 상관할 일은 아니다. 이 목록을 근거로 내가 본 새의 기록을 올리는 사이트들이 있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Surfbirds, iGoterra가 대표적인 사이트였지만 요즘은 eBird나 inaturalist가 매우 강력하게 선호되고 있다. 이런 기록들은 기본적으로 기록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아서 봤다는 새의 사진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달라질 수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양 사람들은 나만의 기록을 중시하여 사진 없이 기록을 올리기도 하지만 주변의 평판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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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9,000종 이상의 새를 본 사람은 약 2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서 올린 것인지 그냥 기록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그렇게 알려져 있다. 현재 확인된 기록은 아래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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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출신의 미국 사람인 Peter Kaestner이 결국 10,000종의 새를 보고야 말았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이 기록은 그의 집념도 있었겠지만 외교관이라는 직업도 이 고록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많은 돈과 시간도 필요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를 본다. 새 보는 것을 즐긴다. 이렇게 종추가를 위해 새를 보기도 하고 새를 보면서 편안함을 느끼려고 새를 보기도 한다. 또 일부는 좋은 사진, 높은 기록을 위해 새를 보기도 한다. 사람들이 왜 새를 보든 상관없이 새들은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게 자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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