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다시 돌아온 볼리비아
개발도상국에서 살다 보면 불편해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현지인들과 위계질서가 형성될 때다.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출신 외국인들은 소위 '상류층'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 현지 시그니엘에서 거주하고, 청소 도우미를 고용하고, 고급 바나 레스토랑을 가고, 클럽 VIP 테이블을 잡기도 한다.
나는 그런 삶을 지향하진 않기 때문에 현지 시그니엘이라든지 고급 시설들을 향유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청소 도우미 분은 2주에 한 번씩 우리집에 와주신다.
청소 도우미 분은 우리 어머니 또래의 여성이다. 내게 너무 저자세로 말씀하신다. 글로 형용하긴 힘들지만, 일본인들의 화법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내게 과하게 깍듯이 대하신다.
그리고 등이 굽어 있으시다.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으신데... 그걸 보면 안타깝다. 평소에도 계속 사람들을 등을 구부린 채로 대하셨던 것 같다.
청소도우미 분도 그저 내게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시는 것뿐인데... 좀더 당당해지셨으면 좋겠다.
따뜻하게 챙겨준다거나 정이 깃든 말을 하는 것에 어색한 나는, 그저 청소비를 두 배로 드릴 뿐이다. 어차피 1만원을 드릴 거냐, 2만원을 드릴 거냐 차이라서 이런 곳에서 아끼고 싶지 않다.
누가 이 어머니 등 좀 펴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