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살이를 하고 돌아와서 생긴 나의 습관이 있다. 바로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인사를 꼬박꼬박한다는 것이다. 습관처럼 나온다.
나는 낯을 엄청 많이 가린다. 아닌가, 과거형인 것 같기도 하다. 가렸었다.
그러다가 22살에 유니클로 알바를 하면서 인사하는 법을 배웠다. 거기선 미친듯이 손님들에게 떼창 인사를 시킨다. 그런데 직원들끼리도 시킨다. 처음엔 민망해서 잘 하지 못했다. 괜히 인사했다가 소위 '씹히면' 어떡하지?와 같은 유치한 생각 때문이었다.
"먼저 인사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어느날 창고에서 상사가 알려주었다. "안녕하십니까!!!" 그 말을 듣고 있는데 문을 박차고 한 직원이 들어와서 우리에게 너무 싱그럽게 인사했다. 그 사람이 이긴 것 같았다.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부터 상대가 받아주든 아니든 인사를 밝게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했다.
서양 국가들에선 시도 때도 없이 낯선 이들에게 인사한다. 길 가다 눈을 마주친 사람들에게도, 버스 안의 사람들에게도, 학교나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앞으로 한국 살면서 해외에서 살았던 기억들은 잊어버리더라도 인사하는 습관은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