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어

해외를 떠돌아다니는 친구들의 고민들을 요새 많이 접하는 것 같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적어보는 글.


볼리비아에서 한국에 돌아올 때에 걱정했다. 더이상 개발도상국 문제를 생각하면서 살아가지 못할까봐.


그러나 뜻이 있으면 사람이 연결되고, 사람이 연결되면 이니셔티브가 생긴다.


남미 전공 교수님이 남미에 관심 있는 학교 선배님들 네트워크를 소개해주셨다. 그중 한분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연구원에서 일하면서 이주민 활동가로도 가외 활동을 하셨다. 남미 출신 이주민들의 통역을 맡으시며 법적 문제 해결이나 병원 내원 등을 도우신다고 한다. 선배님이 보문역 한 성당에서 진행하는 이주민 활동가 교육을 추천해주셔서 듣게 되었다.


회사에서 남미에 대해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직장 동료들과 점심 약속을 하며 남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여럿 발견하였다. 그중 한분은 나와 이주민 활동가 교육을 매달 같이 들으러 가기로 했다. 다른 한분은 스페인어과에 남미 국가의 소도시들에서 각각 2주 넘게 장기 투숙한 경험도 있으시다. 또 다른 한 분은 대학원 선배님인데, 남미 여행을 자주 다니셨다고 한다.


담당할 업무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학부터 혹은 기자 시절 동안 고민하던 주제들을 연구 주제로 접한다. 심장이 뛴다.


한국 정착을 결심하더라도 해외에서의 꿈과 연관된 일들은 여전히 이어진다. 오히려 국제개발 재원의 근원지인 선진 공여국인 한국에서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을지도 모른다.


내가 바라는 일상의 모습과 커리어의 균형을 찾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다.


한국에서 정서적 여유를 느끼고 자연을 보고 요리를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한국어로 담소를 나누는 나와, 평소 고민하던 문제들을 업무와 활동으로 풀어내는 내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그냥 이런 삶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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