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지금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면서 체 게바라를 동경하고,

쿠바의 의료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던,

쿠바와 카메라맨을 보고 저널리스트를 꿈꾸던

나의 철없던 20대.

나는 기자 2년차 여름 첫 휴가로 쿠바를 다녀왔다.

내가 생각한 가장 잘했던 일은, 그 다음주에 바로 르포 기사를 쓴 것이다.

발제가 없어서 썼던 기사였지만, 기록으로 남겨둔 덕에, 그때의 추억을 꺼내볼 수 있다.

에어비앤비로 공산주의 쿠바의 속살 엿보다 혁명 경험 안 한 신세대 ‘쿠바노<쿠바인을 스페인어로 표현한 단어>’, 관광 가이드로 나선다


그리고 이때 기사로 담아냈던 쿠바의 상황이 악화일로가 되어서, 이제 쿠바의 정치경제사회 체제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대규모 정전에 항의… 쿠바 시위대, 공산당 사무실 불질러

“차라리 트럼프가 접수해달라, 그게 쿠바 살리는 길”

[인터뷰] 쿠바한글학교장 "암흑천지, 쓰레기 더미…최악의 난리통" | 연합뉴스

쿠바의 위기는 중남미 공산권의 연쇄 몰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에이드 데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2000~2014년 중국이 공적개발원조(ODA)를 가장 많이 준 나라는 쿠바로, 67억 달러를 받았다. 개발금융 전체로 넓히면 러시아가 1위, 베네수엘라가 3위다. 트럼프 정부의 대쿠바·대베네수엘라 압박은 단순한 이념 전쟁이 아니다. 트럼프는 이념에 관심 없다. 중국을 서반구에서 걷어내겠다는 지정학적 계산이 깔려 있다. 이 미친 미중 패권 전쟁과, 그 와중에 병행되고 있는 다극화의 끝이 어디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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