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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의 혜야는 Ella였다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볼리비아

by 남미가 좋아서

스페인어 노래를 의식적으로 듣고 있다.

듣는 귀를 키우기 위해서다.


스페인어 음악은 라틴 아메리카의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개 활기차고 정열적이다.

아무리 어학 공부라지만 잔잔한 노래를 좋아하는 내게는 과하다.


다행히도 주변 분들이 조용한 발라드 음악들을 추천해주셨다.

덕분에 스포티파이에 노래 추천 알고리즘이 스페인어 발라드에 맞춰졌다.


저녁을 먹으면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익숙한 반주와 함께 가사가 흘러나왔다.

¨혜야~¨ 이후 스페인어.


모를 수가 없는 노래다. 중학교 시절 샤이니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 반주는 샤이니 종현의 '혜야'라는 노래의 것과 똑 닮았다.

다만 가사를 들여다보니, 혜야가 아니라 Ella다. '그녀(she)'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https://youtu.be/A-fgpP6fOEA?si=wyTA2_p0dVFSCkTD


1997년에 발매된 스페인 가수의 알레한드로 산스의 Y, ¿Si Fuera Ella?라는 노래라고 한다.

그렇다면 혜야는 표절이었나? 샤이니의 노래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혜야(Y, ¿Si Fuera Ella?)가 원제였다. 한국판 리메이크였나보다.


이 김에 스페인어 공부도 할 겸 원곡의 가사를 번역해보았다.



Ella se desliza y me atropella Y aunque a veces no me importe.
그녀는 미끄러지듯 다가오고 나를 밀쳐요. 때론 신경 쓰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Sé que el día que la pierda volveré a sufrir.

그녀를 잃게 되는 날, 나는 다시 고통받을 걸 알아요

Por ella, que aparece y que se esconde

그녀는 다가왔다가 숨어버리고

Que se marcha y que se queda
떠나기도 하면서 남아있기도 하죠.

Que es pregunta y es respuesta, que es mi oscuridad y mi estrella
질문이자, 대답이며, 나의 어둠이자, 나의 별이죠.

Ella me peina el alma y me la enreda
그녀는 내 영혼을 빗질하며 엉클어 놓아요.

Va conmigo, pero no sé dónde va.
나와 함께 있지만, 어디로 가는지 난 몰라요.

Mi rival, mi compañera. Que está tan dentro de mi vida y a la vez está tan fuera

나의 적, 나의 동반자. 내 삶 깊숙이 자리하지만, 동시에 너무 멀리 있는 사람.

Sé que volveré a perderme y la encontraré de nuevo

나는 다시 길을 잃겠지만 다시 그녀를 찾겠죠.

Pero con otro rostro y otro nombre diferente y otro cuerpo.
다른 얼굴과 다른 이름으로 그리고 다른 몸으로

Pero sigue siendo ella

하지만 여전히 그녀인 걸 알아요.

Que otra vez me lleva
다시 한 번 나를 이끌고 가는 그녀.

Nunca me responde
결코 대답하지 않죠.

Si al girar la rueda
운명이 바뀔 때마다.


Ella se hace fría y se hace eterna
그녀는 차가워지고 영원해지죠.

Un suspiro en la tormenta, la que tantas veces le cambió la voz
폭풍 속 한숨처럼, 목소리를 바꾸곤 했던 사람.

Gente que va y que viene, y siempre es ella
떠나고 돌아오는 사람들 속에서도 늘 그녀인 걸.

Que me miente y me lo niega, que me olvida y me recuerda
나에게 거짓말하며 부정하고 잊었다가도 다시 나를 떠올리는 그녀.

Pero si mi boca, se equivoca y al llamarla nombró a otra

하지만 내 입이 실수로 그녀의 이름 대신 다른 이를 부를 때에도.

A veces siente compasión por este loco, ciego y loco corazón

가끔 그녀는 이 어리석고 눈먼 미친 마음에 연민을 느껴요.

Sea lo que quiera Dios que sea

그게 하나님 뜻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요.

Mi delito es la torpeza de ignorar, que quien no tiene corazón
내 죄는 심장이 없는 그녀를 모른 채 한 어리석음.

Y va quemando, va quemándome y me quema
그리고 그녀가 나를 타오르게 하고, 또다시 타오르게 해요.

Y, ¿si fuera ella?
혹시, 그녀였다면?

Ella me peina el alma y me la enreda
그녀는 내 영혼을 빗질하며 엉클어 놓아요.

Va conmigo, digo yo
나와 함께 가요, 난 말해요.

Mi rival, mi compañera
나의 적, 나의 동반자.

Esa es ella
그게 그녀죠.

Pero me cuesta
하지만 너무 힘들어요.

Cuando otro adiós se ve tan cerca, y la perderé de nuevo, y otra vez preguntaré mientras se va y no habrá respuesta
또다시 이별이 다가올 때마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그녀를 잃고, 떠나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질문하겠죠. 하지만 대답은 없겠죠.

Y si esa que se aleja la que estoy perdiendo

혹시, 저 멀어지는 그녀가 내가 잃고 있는 그 사람일까요?

Y, ¿si esa era?

혹시, 그게 그녀였나요?

Y, ¿si fuera ella?
혹시, 내가 그녀였다면?



한국어 노래 가사도 붙인다.


https://youtu.be/suhznndfvKQ?si=HQpIx9H8BE7CSVO_


혜야, 미안하단 말은 말야
언젠가 아주 먼 그때
마지막의 마지막에 하지 않을래?

그래야, 지금 이 아픈 시간도
훗날 좋은 추억이라
웃으며 말하고 있을 우리일 테니까 말이야

혜야, 너는 말했었지
그저 좋은 친구의 가슴으로 날
사랑하는 것이라 영원 한 거라고
그런 말 다신 하지 마 네겐 너무 가벼운

그러나 내겐 너무
무거운 이 마음이 너를 힘들게 했구나
조금은 물러설게 기다릴게 네가 편하도록
멀리 서 있을게 이리 애원하잖아

혜야, 어찌 떠나려는 거야
웃는 그 눈으로 안녕이란 잔인한 말은
나를 죽이고 숨이 멈춰
행복하게 해주던 그 멜로디가
아직 너무 찬란하다

제발, 버리지 마 버리지 마
살고 싶지 않아 어찌하나
너 없는 날 어찌하나
아예, 모른 채 살 것을
이렇게 미치도록 슬플 줄이야

혜야, 어찌 떠나려는 거야
안녕이란 그런 잔인한 말로
떠나버리는 너를 원망하겠지
제발 가지 말아 혜야

혜야, 너는 말했었지
그저 친구의 가슴으로
사랑하는 것이라 영원 하다고
그런 말 다신 하지 마 네겐 너무 가벼운

그러나 내겐 너무
무거운 이 마음이 너를 힘들게 했구나
조금은 물러설게 기다릴게
네가 편하도록 멀리 서 있을게
이리 애원하잖아

혜야, 어찌 떠나려는 거야
안녕이란 그런 잔인한 말로
떠나버리는 너를 원망하겠지
제발 가지 말아 혜야

아예, 모른 채 살 것을
이렇게 미치도록 슬플 줄이야

혜야, 나를 떠나려는 거야
안녕이란 그런 잔인한 인사뿐이었던
너를 원망하고 또 원망하겠지
혜야, 제발 가지 말아 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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