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진짜..옵니까?

불안하지만 괜찮은 날 들

by 페리테일

#무해하게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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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옵니까?> -불안하지만 괜찮은 날들


’불안한데 왜 괜찮은건가?‘



아토피 신약치료 후 몸이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일반인 코스프레 비슷하게 할 정도가 되었어요.

물론 다 나은것은 아닙니다.

몇 십년만에 잠다운 잠을 자고

이제 이불이나 옷에 피가 묻지 않은데,

일어나자마자 약속에 나갈 수 있는데,

외부일을 볼 수 있는데,

아직 불안합니다.

왜냐하면 거의 평생을 이렇게 살았으니까요.

-

이렇게 불안하고 불편한데....

이상하게 괜찮습니다.

그냥 괜찮다 가짜로 얘기하고 퉁치는게 아니라 정말로 괜찮아요.

궁금해서 생각해보니 아이러니하게 거의 평생을 이렇게 지내와서 그런것 같습니다.

편하게 자본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않고

언제나 불안을 끌어안고 살다보니 이런 상황을

그저 불안 레벨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느낌은 일상으로 받아들입니다.

아마도 불안이 강해지면 그 불안을 덜어내어 여기저기 버리는 방법을 나름 터득한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불안과 친해진 저는

이제 별로 원망하거나 분노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개인적으로 꽤 분노할 만한 일이 있었고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저는 괜찮지 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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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오래 흘러 이런 삶의 태도는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고르게 나타나는데

이게 참 나쁘지 않습니다.

거절당해도, 실패해도, 부서져도, 망해도

저는 왠만하면 괜찮습니다.

불안이 깊을수록

아주 얄팍한 행복(남들이 말하는)에도 많이 기쁘고 좋습니다.

누군가 봄이 오냐고 묻는다면 저는 봄이 온다고 대답하는 쪽입니다.

누군가 희망은 별로인 거라 얘기하면 저는 희망은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의 개념이 아닌

그저 내가 불안한 사람이고,

그 불안하고 위태로운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은 이런것밖에 없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는 그 문장을 좋아해요.

제 삶에도 그 문장은 적용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불안을 떨어낼 수 있는 순간이 있어요.

최선을 다하면 죽는 순간과 최선을 다해야 살아남는 순간의 구분이 절 살아남게 해주었습니다.


곧 봄이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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