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자꾸 안전한 곳으로 밀어 넣는다.
페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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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날은
근사한 초록이 보이고
궂은날 비바람은
피할 수 있어 좋아.
유리를 건너온 것이지만
따스한 햇살이
등 언저리도 만져준다.
다 볼 수 있고
다 느낄 수 있다.
예쁘게 꾸며놓은
안전한 이곳에서
나는
궂은 것들을 보며 마음을 놓는다.
삶은
나를 자꾸 안전한 곳으로 밀어 넣는다.
비도
바람도
사람도
다 겪어봤으니
이제 그만 유리벽 뒤에서
만나라고.
어느새 그런 나이다.
다 갔던 길이고
만져본 것이고
맛본 것이고
느껴본 것이다.
그러니 이제
유리벽 뒤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가라 말한다.
젊은 날의
나는
안전한 삶보다 모험을 권했었다.
지금 나는
얼마나
모험을 하며 살고 있는가?
등 뒤로
내리는 햇살에
기분 좋아져
눈을 감은 채 다 잊고
잠만 자고 있지 않은가?
11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
이렇게 또 한 번의 봄을 만날 수 있도록
늘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49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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