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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Aug 15. 2017

삶은,

나를 자꾸 안전한 곳으로 밀어 넣는다.


페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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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날은 

근사한 초록이 보이고

궂은날 비바람은 

피할 수 있어 좋아.


유리를 건너온 것이지만

따스한 햇살이

등 언저리도 만져준다.


다 볼 수 있고

다 느낄 수 있다.


예쁘게 꾸며놓은 

안전한 이곳에서

나는 

궂은 것들을 보며 마음을 놓는다.






삶은

나를 자꾸 안전한 곳으로 밀어 넣는다.


비도

바람도

사람도 

다 겪어봤으니

이제 그만 유리벽 뒤에서 

만나라고.


어느새 그런 나이다.

다 갔던 길이고

만져본 것이고

맛본 것이고

느껴본 것이다.


그러니 이제

유리벽 뒤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가라 말한다.


젊은 날의 

나는 

안전한 삶보다 모험을 권했었다.


지금 나는 

얼마나 

모험을 하며 살고 있는가?


등 뒤로 

내리는 햇살에 

기분 좋아져 

눈을 감은 채 다 잊고

잠만 자고 있지 않은가?








11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

이렇게 또 한 번의 봄을 만날 수 있도록

늘 함께 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49593



https://www.instagram.com/pery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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