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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Mar 31. 2021

우리는 좋은 마음으로 미래로 간다

보라요정 10년가게 정리의기록 #1


보라요정의

10년가게

정리의 기록


#1


가게를 10년 동안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보라요정은 2012년 3월 가게를 열어서

2021년 3월 얼마 전 가게를 정리했다.

그 10년간의 일들을 기록해놓는다.




건물주와의 트러블.

(약간 불편할 수도 있으니 스킵하실 분은 스킵)


3/19일 자로 가게의 계약이 종료되었다.

더 이상 이 건물주와 계약을 이어하고 싶지 않았다.


철거공사와 그밖에 몇 가지 해결할 일이 있어서

토요일 정리하고 마무리하기로 했는데

이것저것 트집을 잡는 바람에 

그 날 보증금을 못 받고 마무리를 못했다.

‘아 10년 장사한 사람 나가는 날까지 이러나’

속상했지만

월요일 잘 해결하자고 했다.



-토요일-

신축이면 이런저런 트집들에,

원상복구 이야기가 어느 정도 수긍할 만 하지만 
보라요정이 사용한 이 건물은 거의 50년이 넘은,

컨디션이 굉장히 열악한 건물이다.

이런 건물에서 10 장사하고 나가는 마지막까지 

이렇게 사람을 괴롭힐 줄 몰랐다.

 원래 가정집이었던 것을 가게로 공사했고 (1층 들어올 때 권리금, 시설비 주고 인수,

2층 인수할 때도 권리금 줬고 보일러 깔린 가정집이었던 2층 공사에만 4000 썼다)

10 동안  정도 만들어놨는데 나가는 날까지 

이런저런 트집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길래

 ‘아 이런 인간은 좋게 얘기할 수가 없다’  

 이상 일분일초도 마주하거나 

엮이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 같아서는 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나름 큰소리도 내고

시원하게    했으니 

아쉬움, 미련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찝찝하게 마무리 못하고 돌아온 토요일,

일요일에 뭔가 걸렸는지 보증금 중 4000을 보내왔다.



-월요일-

철거공사 끝내고 마무리    하고 

정리하자 하는데 

또 트집잡기 시작하는 거다.

코로나가 극심해진 상황

작년 하반기에 거의 장사를 못해 

몇 달 밀린 월세에 대한 이자며

(계약서에 특약으로 지연이자 24프로 특약 걸어놓음

그 몇 달 밀린 월세도 계약 종료 전에 다 보내 놓았음)

또다시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대기에

  내가 따로  테니 우리 보라요정 10 고생한 금값 같은 보증금은 건들지 말고 그대로 넣으라고 진짜 제대로 정색하고 말하니 그냥 넣더라.

그리고 내가 돈 몇 백주고 끝냈다.

(그전부터 너무 괴롭혀서 

보라요정은 울음이 터진 상태였고

일단 내가 빨리 끝내려고 얘기하고 있었음)


나도 전에는 나름 예의 갖춰서 한다고 했는데 

이런 유의 인간은 답이 없다.


상식도 없고 세상일 1도 모르는 인간이

본인은 무해하고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우아한 척 남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데 

그동안 보라요정 마음에 상처 입은  

이대로 끝내기에는 

내가 견딜 수 없어 나도 우아하게 먹일 수 있는 모든 경멸의 단어를 쓰며 할 말 다 했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가   아니면 죽을  없어서  주고  없이, 시원하게    해주었다.



어찌 보면  비루한 사람이다.

 그 나이에 건물을 갖고 있으면 뭐하나,

10년 동안 부동산이며 동네 사람들 중 좋은 얘기 하는 사람을 단 하나 보지 못했는데....



아무튼 오늘 모든 게 끝나서 시원하다



늙은이는 늙은 건물을 안고 

돈 몇십에 파르르 떨면서 과거에 살아라


우리 둘은 좋은 마음으로 미래로 간다.

안녕! 우리에게 찾아올 새로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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