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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리테일 May 06. 2021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

그때 떠오른 언어


그때 

떠오른 언어



어떤 '곳'의 기억은,

어떤 '공간'의 기억은

놀라울만큼 생생해서

그 날의 모든 추억들을 소환해준다.

그리고 그 추억들로 

힘을 얻는다.




우리의 첫 제주 여행은 2014년이었다.

제주 가는 게 뭐 특별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우리에게는 삶의 큰 전환점이었기 때문에 

다른 이들보다는 좀 특별하다.


그때부터 오랑이를 만난 2018년 전까지

매해 시작과 끝을 제주에서 맞았다.

일 년의 중간 즈음에도 가서 일 년에 세 번 이상 가기도 했고

보라요정은 제주 한 달 살기를 하기도 했다.


제주의 첫 숙소였던 곳은 서쪽의 '그해 제주' 

첫 카페는 '그 곶'이었다.

제주 첫 여행의 인연이었던 두 곳,


이후 우리의 제주 여행 중 서쪽 숙소는 언제나 '그해 제주'였고

서쪽 카페는 언제나 '그 곶'이었다.


그해 제주 사장님은 얼마 전에 서울로 올라오셨고

이제 카페 그곳도 운영을 그만하신다는 글을 보았다.


오랑이가 오고 코로나까지 터져서 3년간 제주를 못 갔는데....

어느새 이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그해 제주도 카페 그 곶도

우리에게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장소다.


보라요정도 얼마 전에 10년 가게를 정리했고

그래서 두 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고 두 분이 다시 좋은 공간을 열게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어떤 공간은 기억에 아주 오래 남는다.

지금도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그 날의 햇살이, 

그날의 공기가 기억난다.




우리에게 좋은 기억을 안겨준 그 곶 사장님 두 분의 앞날에 좋은 일들만 찾아가기를.



#그곶 #카페그곶 #페리_제주


그 곶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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