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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는 나쁜 말이야

육아일기(51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2007.5.15

저녁에 00 이와 글씨도 조금 쓰고, 색칠도 조금 하고, 영어동화책도 조금 보았다. 따로 지도하지는 않지만 00 이가 점점 글씨도 잘 쓰고 책도 잘 읽는다. 영어동화책도 스스로 읽고 싶어 해서 [Rain]을 읽어줬더니 금세 외워서 읽는다. 'no sun'을 읽더니 '해가 어디로 갔지'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한다. 00 이가 좋아하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책과 함께 읽기 쉬운 그림책을 함께 보여줘야 할 것 같다. [Sight Word]에 대한 책도 사주었는데 [Ponics] 책보다는 재미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닥터수스의 책은 그림이 재미없다면서 싫어한다. 문자에 관심을 보여 가르쳐볼까 했는데 여러 정황상 아직 이른 것 같다. 대신 꾸준하게 한글이나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즘 '혹부리영감'을 나에게 감정까지 살려 가면서 읽어준다.


2007.5.16

도장 찍기를 하겠다고 해서 꺼내어 줬더니 얼굴과 손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아빠랑 엄마랑 함께 있으니 어찌나 짓궂은 행동을 하는지 위험천만하다. 아빠랑 놀면 더 짓궂어지는 것 같다. 반절은 아들이 아닌가 싶다. 저녁 먹고 아빠랑 자전거 타고 신나게 놀았다.


2007.5.17

비가 내려 00 이가 무척 신이 났다. 우산을 쓰고 걷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Who are you'라는 제목으로 책 만들기를 했다. 00 이가 'Who are you'라고 직접 적었다. 그리고 Lesson Plan보고 butterfly, ladybug, duck, frog만 준비했는데 teddy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직접 그림을 그려 추가했다. 외운 노래대로 책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는 00 이를 보면서 정말 많이 컸다는 것을 느꼈다.


2007.5.18

어제 00이랑 품앗이 교육(한글, 가베)을 했다. 오랜만에 한글 동화책도 여러 권 읽고 5 가베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아직 대칭 개념이 어려운가 보다. 시간 날 때마다 대칭놀이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욕실에서 비눗방울 놀이고 하고 피아노에 앉아서 노래 부르며 뚱땅거리기도 했다. 이제 손가락 하나로 건반 하나를 누르고 양손을 다 사용한다. 원래 피아노는 7살이 되면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 계속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니 내년부터 가르쳐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7.5.21

00 이에게 하원 후 스스로 옷을 갈아입고, 책가방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그동안은 아이가 너무 피곤해해서 교육을 못 시켰는데 이제는 대부분 8시까지는 버티다가 잠이 든다. 저녁에는 욕조에 이불과 세제를 넣고 00 이와 발로 밟아서 빨았다. 나도 처음 해보는 건데 00 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이불 두 채를 빨고 목욕까지 하고 나서 00이 밥도 잘 먹고 간식으로 스파게티도 한 그릇 먹어치웠다. 00 이에게 핸디청소기 사용법도 알려주었다. 청소기 사용하는 것을 00 이도 재미있어한다. 숙제가 많아서 바빴다. 가정심화학습을 하면서 00 이의 발전에 깜짝 놀았다. 지난번 연상작용 숙제 때 연상되는 내용이 아니라 보이는 모습만 말하던 00 이가 정말 연상을 해서 이야기했다. 피곤하고 하기 싫은 상태에서도 연상을 해내는 00 이를 보니 정말 감동스러웠다. 토요일 저녁에 미열(37.2~37.8)이 있었고 기침을 한다.


2007.5.22

감기에 걸려 00 이가 좀 쉬었으면 하고 바라었지만 아빠와 마트, 놀이터, 정원에서 내내 놀았다. 얼마 전 심은 방울토마토에 열매가 달렸다고 아주 신이 나한다. 새벽 3시에 38.8도까지 열이 올라서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00 이가 좋아하는 태권도를 하는 날인데 등원하지 못했다.


2007.5.23

밤 11시에 38.2도, 아침 7시에 38.4도. 꾸준하게 8시간 간격으로 열이 나서 등원을 못했다. 00 이가 인형극 보러 가는 날을 무척 기다렸는데 아쉬워했다.


2007.5.24

오후 3시 30분 38.9도, 아침 6시 30분 38.5도. 아직 기침을 하고 목이 불편한지 물을 무척 많이 마시고 밥을 적게 먹는다.


2007.5.25

기침은 하는데 열은 나지 않는다. 00 이와 [What are you doing]이라는 제목으로 책 만들기를 했다. 수업을 많이 빠져서인지 입에 붙지 않는 모양이다. 요즘 [Rain]이라는 책을 즐겨본다. 간단한 표현이어서 거의 외우다시피 했다. 그래서 [Rain]에 나오는 표현들을 카드로 만들어서 포켓차트에 꽂아보게도 하고 문장을 따라서 써보게도 했다. 유치원에서 많이 해보았는지 문장을 제법 따라서 적었다.


2007.5.26

기침에서 가래소리가 난다. 회수는 많지 않지만 기침이 끊어지지 않는다. 밥 먹는 양이 많이 줄어서 부쩍 볼 살이 줄어들어 보인다. 며칠 전 19.5kg으로 1kg이 늘어 기뻐했는데 체중이 많이 줄었을 것 같다.


2007.5.27

00 이와 쿠키를 만들고 구웠다. 00 이가 밀가루로 체에 내리고 요리재료 들고 섞고 모양틀에 찍어 오븐용기에 올려놓았다. 스스로 만들어서인지 우유, 깨, 설탕, 소금, 밀가루로만 만들어 심심한 맛인데도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사 먹는 과자가 맛있다고 한다.


2007.5.29

00 이와 병원에 다녀왔다. 기침약을 조금 더 먹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신다. 며칠 동안 먹는 양이 적어서 변을 못 보다가 오늘부터 밥을 잘 먹고 변을 봤다. 저녁에는 가베 하고 싶다고 해서 5 가베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보았다. [대칭] 개념이 아직 부족해서 조금씩 알려주고 있다.


2007.5.30

아빠와 버스, 지하철을 타고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경험이 적어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싶다고 여러 번 이야기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았더니 너무 좋아했다. 어린이대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말도 타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직접 아빠도 찍어주었다. 이모에게 디지털카메라를 선물 받아 이곳저곳 찍으면서 좋아한다. 00 이가 잘 찍은 사진은 따로 저장해서 보관해줘야 할 것 같다.


2007.5.31

요즘 00 이가 영어에 흥미가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영어동화책보다는 한글동화책 읽고, 체크하고, 피아노 치며 놀고 있다. 매일 짧은 시간이지만 스스로 피아노 앞에 앉아서 피아노를 눌러본다. 아침에 잠깐 함께 체조를 했는데 힘들다고 꾀를 피운다. 체력을 길러주려고 오늘은 산책을 길게 했다. 예전에는 교재를 가지고 오면 엄마에게 설명해 주면서 신나 했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는다. 아마도 5월에는 결석이 많아서 충분하게 익힐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다음 달에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복습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


2007.6.1

00 이와 [My crayons talk]을 읽고 독후화로 책을 만들었다. 00 이가 각 장에서 받은 느낌들을 그려보고 싶다고 종이를 많이 달라고 해서 이면지를 많이 주었더니 십여 장이나 그림을 그렸다. 작품이 될 듯해서 책으로 만들어 주었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서 나를 놀라게 한다. Talk Talk English cd를 아침시간을 이용해서 1-2번 듣게 하고 있다. 한 달 동안 꾸준하게 들으면 빠진 수업을 보충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CD 노래가 마음에 든다. 특히 'Who are you'와 'Six little ducks'가 재미있다. 어제는 유치원 상담을 했다. 영어교육을 유치원에 믿고 맡길 수 있어서 큰 짐을 덜은 것 같다.


2007.6.2

하원해서 무지개공원에서 30분 정도 놀았다. '뛰어도 돼요?'라고 묻고 마구 뛰어다니면서 신나게 놀았다. 유난히 뛰는 것을 즐기는 00 이를 보면서 '저렇게 에너지를 분출해야지'하는 생각을 했다. 아빠에게 전화해서 "자전거 타러 가게 빨리 오세요"라고 하더니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요즘 아빠가 잘 놀아주었더니 가족화에서 항상 작은 모습이던 아빠가 제대로 커졌다. 00 이의 가족화보며 항상 서운해하던 아빠가 기뻐했다. 역시 아이는 사랑과 정성으로 크는 것 같다.


2007.6.3

00 이와 [School Bus]를 읽었다. 00 이가 CD도 듣지도 싶다고 해서 CD플레이어에 넣어주었더니 CD와 함께 책을 읽고 CD를 다시 케이스에 넣어가지고 왔다. 정리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가르치는데 점점 잘하는 것 같아서 칭찬 많이 해주었다. 책을 보면서 'Bus'를 스스로 읽습니다. 스스로 읽고 싶어서 요즘은 [RAIN]과 같은 글이 짧은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당분간 글이 짧은 책들을 읽고 00 이와 독후화를 그려보려고 한다. 00 이가 [School Bus]를 읽고는 멋지게 스쿨버스를 그리고, School Bus라고 썼다.


2007.6.4

서점에도 가고, 자전거도 타고 재미있게 놀았다. 서점에서 [용돈 주세요]를 읽고 좋아해서 사주었다. 여러 가지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책꽂이에 있는 책을 구경하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때로는 그냥 서점말고 영어서점에 가자고 한다. 스토리텔링시간에 영어책을 읽어주셨던 것을 기억해서 [책 읽어주는 데] 가자고 한다. 토요일에 00이 영어책을 여러 권 사 왔는데 00 이가 모두 읽고 다 마음에 들어 해서 흐뭇했다.


2007.6.5

아빠랑 씽씽카, 자전거도 타고 물총놀이도 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밖에서 놀기가 더워질 것 같아서 아쉽다. 가급적 밖에서 많이 뛰어놀게 하고 싶다. 내일은 00 이가 좋아하는 비행기 타고 광주 이모집에 간다. 00 이가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해서 무척 즐거워할 것 같다.


2007.6.6

00 이가 좋아하는 비행기도 타고, 공항버스도 타서 기분이 좋았다. 이모가 자르고 붙여서 만드는 미술책도 사줘서 슬리퍼도 만들고 인디언 머리띠도 만들어 보았다. 오늘은 [슈렉 3] 보러 간다고 들떠 있다. 영화관에는 처음 가본다.


2007.6.8

[슈렉 3] 본 이야기를 열심히 들려주었다. 피노키오랑 아기, Donkey 등 연결은 되지 않지만 무척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몇 번 연습시켰더니 하원해서 가방을 정리하고, 옷 갈아입고, 손발 닦고 밥을 먹는다. 요즘 일상생활에서도 가급적 영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Hug]를 읽고 가장 인상적인 페이지를 골라서 그림을 그렸다. 처음으로 코끼리도 그리고 뱀들이 hug 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hug'라고 적었다.


2007.6.9

종일반 선생님이 보내준 카드(feeling face)로 책 만들기(feeling)를 했다. 이제 00 이는 능숙하게 단어나 낱말을 베껴 쓴다.


2007.6.10

호주에 가는 이모부 배웅하러 인천국제공항에 다녀왔다. 워낙 버스 타는 것을 좋아하고 비행기 보는 것을 좋아해서 무척 즐거워했다. 이모와 이모부에게 장구 치는 법도 배우고 버스도 만들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이모가 선물해 준 문화상품권으로 명작동화 5권을 사서 집에서 읽었다. [미운오리새끼]를 읽더니 '새끼'는 나쁜 말이라며 '왜 새끼라고 해?'하고 여러 번 물으면서 이해를 못 했다.


2007.6.11

00 이와 [Color Farm]을 읽고 책 만들기를 했다. circle, aquare, heart 등 간단한 도형은 알지만 아직 모르는 도형이 많아서 반절 정도만 하고 그만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기회에 나머지를 완성해보려고 한다. 요즘 자전거 타는 재미에 빠져서 자전거를 산 보람을 느낀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 몇 달 전 방에 붙여 논 sight word card를 이제 관심을 가지고 보면서 나에게 물어본다.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씩 책을 읽고 관련활동을 한다. 독서노트를 작성해 가면서 공을 들이고 있는데 00 이가 재미있어하면서 따라와 준다.


2007.6.12

00 이가 앞머리가 너무 길다고 자르고 싶다고 해서 미용실에 가서 앞머리를 짧게 자르고 뒷머리를 조금 다듬었다. 머리를 자르니 더 짓궂어 보인다. 아빠랑 이마트에 가서 장도 보고 초콜릿 아이스크림도 먹고 즐겁게 보냈다. 00 이와 [Color Farm]을완성했다. 너무 마음에 드는지 00 이가 다 만들고 자기 이름을 세 번이나 쓰더니 뽀뽀를 했다. 책내용 중 triangle이 제일 마음에 든다면서 책 마지막 장에 triangle을 그리고 글씨를 책 보고 따라서 썼다.



[미운오리새끼]를 읽더니 '새끼'는 나쁜 말이라며 하지 말라고 하던 00 이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도 아이에게 들려준 적이 있다. 요즘 교내에서는 각종 욕설이 공기 중을 날아다닌다. 어떤 날은 내 귀가 오염 되는 느낌이 든다. 모두 어릴 때는 나쁜 말을 싫어하면서 안 썼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기장의 맨 뒷면에 00 이가 가장 친한 친구를 그려서 붙여놓았는데... 나는 이 친구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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