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I Want to play with you

육아일기(50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2007.4.15

00 이가 오랜만에 늦게까지 유치원에서 놀았는데 다행히 기분이 좋아 보여서 한시름 놓았다. 목쉰 것도 많이 좋아졌다.


2007.4.16

00 이가 오자마자 숙제라며 오르다 활동지를 꺼내어 함께 했다. 'What shape is it'이라고 물으니 모두 대답을 했다. 이번 주에는 영어표현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주말에 'What shape is it'이라는 주제로 책 만들기를 하면서 복습을 했다. 오늘부터 유치원 담임선생님이 바뀌는데 00 이가 새로운 선생님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어제 00 이와 국제유아교육전에 다녀왔다. 00 이가 소꿉놀이랑 요술봉이랑 사서 너무 신이 났다.


2007.4.17

감기기운이 있고 계속 피곤해한다. 유치원 다니는 일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일인가 보다. 보약을 먹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살은 많이 붙은 것 같은데 초저녁부터 잠만 자는 것이 조금 이상하다.


2007.4.18

매주 화요일은 날씨가 좋으면 00 이와 등산을 간다. 00 이가 산에 가서 흙도 만지고, 돌도 만지면서 즐거워했다. 나무막대기로 글자를 써보기도 했다.


2007.4.19

하원하는 길에 미장원에 들러 00이 머리카락을 잘랐다. 00 이가 뒷머리는 기르고 싶다고 해서 조금씩만 잘랐다. 의젓하게 잘 잘랐다. 은이와 저녁시간에 'I Want to play with you'라는 제목으로 책 만들기를 했다.


2007.4.20

유치원에서 구강검사표가 왔는데 00 이가 다행히도 치료할 치아가 없다고 했다. 00 이가 오후에 영어동화책 읽어주는 품앗이 모임에 참여했다. 4권의 동화책(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Mr. Gumpy's outing. Go away, Big Monster. From head to toe)을 듣고, 친구들과 놀기도 했다.


2007.4.21

주말에 00 이와 서점에도 가고 율동공원에서 하는 북 페스티벌에도 다녀왔다. 올 한 해는 00 이와 책을 많이 보고 체험과 공연에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하는데 생각보다 힘이 든다. 주말에 산 클리포드 파닉스 1단계 책을 CD를 들으면서 듣고 또 들었다. 제법 따라 하기도 한다.


2007.4.24

엄마, 아빠와 율동공원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2007.4.25

아빠와 [해님 달님]이라는 마당극을 보았다. 무척 즐거워했다는데 피곤했는지 저녁도 먹기 않고 잠들었다. 내일 아침이면 00 이의 리얼한 관람평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2007.4.26

00 이가 야외스케치 나갔던 것이 너무 좋았는지 자주 이야기를 한다. 오늘 선생님과 무지개공원으로 산책을 다녀와서 미술하러 무지개공원에 가고 싶다고 했다. 화판이랑 돗자리를 챙기려고 해서 집에 없다고 하자 아쉬운 대로 집에서 물감으로 다양한 그림을 그리면서 즐겁게 놀았다.


2007.4.27

00 이에게 교정해주고 싶은 점이 두 가지 생겼다. 요즘 생긴 건데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을 때 말을 하지 않고 울어버린다. 또 한 가지는 말을 안 듣고 빈둥거리는 거다. 발달상황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바로 잡아야 될 일이라서 신경 쓰고 있다. 말하지 않고 울면 울지 말고 말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말을 안 듣고 빈둥거릴 때는 눈을 똑바로 보게 하고 조목조목 잘못된 행동을 일깨워준다. 한 번에 고칠 수는 없겠지만 꾸준하게 지도하려고 한다.


2007.4.30

00 이가 에릭칼의 [From head to toe]란 책을 좋아해서 'You can do it?', 'I can do it'이라는 표현에 익숙하다. 유치원에서 배운 표현이라고 요즘 자주 이용한다. 유치원에서 자주 산책을 나가주어서 00 이가 더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고맙다. 주말에 00 이와 'How is the weather?'라는 책을 만들었다. Lesson Plan에 나와있는 sunny/windy/rainy/snowy만 준비했는데 00 이가 cloudy도 있다고 이야기해서 추가했다. 00 이가 각 날씨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


2007.5.1

00 이가 새로운 영어노래를 많이 부른다. 이제는 영어노래를 빨리 습득하는 것 같다. 선생님과 헤어질 때 인사를 공손하게 잘하면 원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게 해 주겠다고 했더니 인사하고 바로 놀이터로 직행했다. 어찌나 와일드하게 노는지 조금 놀랐다. 존댓말을 다시 잘 사용하게 되었다. 계속 지도할 생각이다. 집에서 백김치 대신 일반 김치를 씻어서 먹이기 시작했다. 제법 잘 먹는다. 요즘 대변을 볼 때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김치를 잘 먹어야 피가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2007.5.2

00 이가 아빠와 정원에 방울토마토, 상추 등을 함께 심었다. 비옷을 입고 플라스틱삽으로 땅을 파는 00 이의 모습이 정말 진지했다. 땅을 만질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참 좋았다. 잘 자라서 함께 수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07.5.3

00 이의 첫 소풍날이다. 00 이는 손꼽아 기다리는 소풍날인데 엄마인 나는 걱정이 많이 된다. 혹시 몰라서 00 이에게 미아방지 팔찌를 채웠다. 출발 전에 화장실 다녀오라고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 혹시 선생님 잃어버리면 가게에 들어가 팔찌 보이면서 전화해 달라고 하라고 00 이에게 열심히 이야기했다. 소풍을 마치고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00 이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벌써 커서 소풍을 다녀오는구나...


2007.5.4

소풍에 가서 상어를 보았던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는지 두 손으로 입을 쩍 벌려 보이면서 상어흉내를 내 보였습니다. 평소 김밥을 안 먹어서 유부초밥을 싸서 보냈는데 00 이가 맛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다 먹었어. 먹어야 고래보러 간다고 해서...", "과자가 맛이 없어서 친구들 과자 먹었어"라고 해서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이제 과자맛을 알아서 엄마가 구워준 밍밍한 과자는 싫은가 보다. 요즘은 초콜릿 아이스크림 사달라는 말도 많이 한다. 이제 조금씩 내 품을 떠나는 것 같다.


2007.5.7

유치원에서 보내준 어린이날 선물을 00 이가 너무 좋아하며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한다. 어린이날이어서 강원도에 놀러 가서 엄마, 아빠, 이모, 이모부, 할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Talk Talk English 유치원에서 가져와서 00 이와 함께 들어보았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꾸준하게 들으면서 복습하려고 한다.


2007.5.9

아빠와 시골에 다녀왔다. 평소 바깥놀이를 많이 하지 못하는데 시골에 가서 할머니도 뵙고 흙장난, 물장난 실컷 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그래도 좋아하는 태권도를 못해서 아쉬워했다. 가끔 대변을 볼 때 피가나서 야채, 과일 섭취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2007.5.10

00 이가 카네이션을 가져와서 달아주었다. 참 많이 큰 것 같다. 유치원 선생님들께서 카네이션 만들어주시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다. 00 이가 작년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한다. 아직 어려서 미루고 있는데 이번 어린이날 선물로 장구를 하주 었다. 마음대로 두들겨도 꽤 멋진 소리가 난다.


2007.5.11

커갈수록 훈육이 필요한 일들이 늘어가는 것 같다. 00 이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때리려고 손이 올라갔는데 몇 번 혼을 내어 고쳤다. 얼마 전부터 말하지 않고 우는 습관은 사라졌다. 빈둥거리거나 밉게 말하는 것은 조금 나아졌다. 그때그때 안 되는 이유를 말해주고 교정해주고 있다. 저녁에 00 이와 물감으로 손도장 찍는 활동을 했다. 하원해서 8-9시까지는 집중적으로 놀아주려고 한다.


00 이와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많이 했는데 그것들을 사진 찍어두지 않고 버려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I Want to play with you'라는 책 한 권이 남아있는데 아마도 맨 마지막 장에 은이랑 친구랑 놀고 있는 사진을 붙여두어서 보관하고 있었나 보다.


순했다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일기에서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때리려는 행동을 했었다니 놀랍다. 물론 다 자라는 동안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잊어버리고 있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꾸준하게 교정해 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이 기억으로는 엄마가 엄했다고 한다. 내 기억에도 안된다고 한 일은 다시 번복한 적이 없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You can catc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