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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catch me?

육아일기(49개월)

by 친절한 상담쌤

2007.3.13

James 선생님 이야기를 많이 한다. 걱정과는 달리 매일 더 친숙함을 느끼는 것 같다. 'Stand up', 'Sit down'을 배웠다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한다. 오늘은 00이 생일이라서 유치원에 케이크를 보냈다.


2007.3.14

영어시간에 'A-Alligator', 'A-Apple', 'B-Bear'를 배웠다고 말해준다. 그런데 Alligator와 Apple이 A로 시작하는 단어라는 것은 인지하지 못한다. A, B, C, D를 써보기도 했다고 해서 주말에 A부터 Z까지 점선을 따라 그려보았다. 알파벳을 처음 접하는데도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00 이가 새로운 친구들 이름도 조금씩 더 알아가고, 종일반에서 언니, 오빠들과 어울리는 것도 무척 좋아한다. 어제는 재형이와 장난감을 가지고 다툰 이야기를 하더니 아침밥을 먹으면서 재형이와 '엄마아빠놀이'를 하겠다고 신이 나 있다.


2007.3.15

00 이가 친구들 이야기를 조금씩 한다. 재형이 이야기만 하더니 수빈이, 택상이 이야기도 한다. 이름을 모르는 언니, 오빠들 이야기도 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 A, B, C와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00이 방에 붙여주었다. Apple, Cat, Car 등을 아는 체한다. 00 이가 매운 김치를 씻어서 친구를 줬다고 한다. 벌써 먹고 싶은 것만 먹으려고 꾀를 쓰는 모양이다. 저녁에 00 이와 책을 만들었다. 'Color book'인데 00 이가 곧잘 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00 이와 영어그림책도 읽고, 책 만들기도 해보려고 한다. 00 이가 도시락 바닥에 이름이 지워졌다고 다시 써달라고 해서 보니 정말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 벌써 이런 것을 알고 이야기해 주다니 놀랐다.


2007.3.16

힘들 텐데 매일 7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밥도 먹고 즐겁게 등원해 줘서 무척 기특하다. 저녁에 00이랑 비눗방울 놀이도 하고 크레파스로 그림도 많이 그렸다. 그림이 하루하루 다르게 발전한다. 미술시간에 만든 것을 엄마 보여주고 싶었는데 원에 놓고 왔다고 무척 아쉬워했다. 오늘도 친구 '미나'이야길 해주었다. 점점 친구들과 친숙해지는 모양이다. 오랜만에 James 선생님 봤다고 좋아했다. 아직 선생님 모두 조금 쑥스럽다고 한다. 보기와 다르게 조금 쑥스러움을 탄다. 종일반 선생님이 아이 머리를 이쁘게 따주셨다. 00 이가 예쁜 줄 아는지 머리를 못 풀게 한다.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서 자꾸 물어보니 00 이가 귀찮다고 했다.


2007.3.19

엄마에게 유치원에서 만든 가방을 보여주며 무척 뿌듯해했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부쩍 많이 큰 것 같다. 사랑, 준혁이라는 친구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제 정말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나 보다. 욕심이지만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아이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 'How are you'라고 매일 00 이에게 물어본다. 'Find, thank you'라고 할 때도 있고, 'I'm Find'이라고 대답할 때도 있다. 유치원에서 보내주는 Lesson Plan보고 매주 익히는 문장은 함께 반복해보고 있다. 학습량이 많을 텐데도 00 이가 즐겁게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2007.3.20

00 이가 가져온 활동지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 선생님께서 색깔도 칠해주셨는데 엉뚱한 색을 칠한 거며 활동지 가득 자신의 이름을 써서 낙서를 해 놓았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원복 입고 씩씩하게 하원해서 자랑스럽게 활동지를 내미는 00 이의 모습을 보니 내가 벌써 학부형이 된 느낌이 든다. 00 이가 무척 대견하다.


2007.3.21

저녁에 00 이와 'How many apples?'라는 책을 만들었다. 00 이가 사과에 색칠하고 함께 읽어보았다. 첫 주에는 배운 영어표현을 집에 와서 보여주더니 요즘은 그렇지 않다. 환절기여서 맑은 콧물이 조금 비치고 나름대로 유치원 생활이 힘든지 피곤해한다. 좋아하는 서점 가기도 마다하고 일찍 자겠다고 누웠다.


2007.3.22

00 이가 어제저녁부터 기침을 한다. 어제는 00 이가 'Hello song'도 불러주고, 미술시간에 배운 노래도 부르고 조잘조잘 유치원 생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누구랑 놀았어'라고 물으니 에드워드랑 놀았다고 한다. 재형이 영어이름이라고 한다. 친구 이름을 10명 정도 이야기하는데 그래도 재형이랑 가장 많이 노는 것 같다. 가끔 재형이랑 태호랑 싸운 이야기도 해준다. 선생님들께 사탕을 많이 받아와서 걱정이다. 예전엔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누군가에게 받으면 먹었는데 이제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먹으니 속상하다.


2007.3.23

00 이에게 엄마가 선생님께 사탕을 주지 말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더니 많이 속상해했다. 그동안 사탕을 많이 먹어서 좋았나 보다. 유치원에서 공부를 많이 했을 텐데 00 이는 집에 오면 동화책 읽고, 그림 그리고, 색종이 접고, 알파벳 쓰는 등 계속 분주하다. 요즘은 동시집 읽는 것에 빠져 있어서 읽기 능력이 많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2007.3.26

'How old are you'라고 물으면 'Five'라고 대답한다. Chant도 해달라고 했더니 'I'm Five, I'm Five, one, two, three, four, clap, clap, clap'이라고 한다. 이번 주 초에는 'How are you'와 'How old are you'도 구별 못했는데 큰 발전이다. 정리한 후 선생님과 하는 하이파이브도 가르쳐주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2007.3.27

00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갔다가 00 이가 계단에서 굴러 다리가 많이 까졌다. 요즘 00 이가 컸다고 좀 주의를 게을리한 것 같다. 이번 주에 DPT,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했다. 00 이가 주사를 두대나 맞고도 울지 않았다. 정말 많이 큰 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James선생님을 만났다. 00 이가 영어로 인사를 했다. 이제 쑥스러움이 많이 가신 모습이다. 요즘 닭싸움 하는 걸 좋아한다. 남자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약간 와일드하게 노는지 집에서 보여주는 여러 시범들이 때로는 위태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2007.3.28

하루도 빼먹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등원했다. 00 이가 친구들과도 잘 사귀고 수업시간도 재미있어하고, 밥도 남기지 않고 잘 먹는 것 같다. 사실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지내는 모습에 놀랐다. 오늘 유치원에서 신체검사를 하는데 키는 얼마나 자랐는지 몸무게는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하다. 00 이가 저녁에 Amy라고 써서 너무 놀랐다. 자기 이름이라고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2007.3.29

어제 신체검사표를 보고 백분위를 찾아보니 은이는 키(60%)보다 몸무게(80%), 흉위(85%)가 더 크다. 신체활동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봄이 되었으니 산책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제 재형이한테 편지를 받아와서 많이 웃었다. 은이와 재형이에게 줄 카드를 썼다. 요즘 00 이가 집에 와서 짜증도 많이 부리고 물건을 던지기도 한다. 기침도 많이 한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다.


2007.3.30

어제 science up 가지고 와서 엄마에게 신이 나서 설명을 해 주었다. opening song을 열심히 부르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little indian]이라는 노래는 정말 잘 부른다. 영어책을 펴놓고 무어라 이야기하고 가끔 잠꼬대에서도 영어가 튀어나온다. 4 세하고는 확실하게 틀린지 영어동화책도 금세 외워버린다.


2007.4.2

[Talk Talk English] 책과 cd를 가지고 와서 엄마에게 수업시간에 한 것들을 모두 재연해 주었다. 똑같이 하려고 의자까지 가지고 와서 앉아서 했다.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수업 중에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수업시간에 체계적으로 잘 배우고 있으니 나는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영어동화책을 꾸준하게 읽어주려고 한다. MMR 접종을 했다.


2007.4.3

생일파티 음식으로 같은 반 아이들이 먹을 과자와 요구르트를 준비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평소에 00 이에게 먹이지 않는 음식이라서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유치원의 방침에 따라야 할 것 같아서 과자는 직접 굽고, 요구르트와 과일꼬치를 만들어서 보내겠다고 연락했다. 다행히 요구르트를 오렌지주스로 바꾸어주셔서 감사했다. 아이고 나도 참 극성이다.


2007.4.4

어제 아빠가 목욕을 시켜주고 로션을 바르려고 하는데 00 이가 도망치면서 'You can catch me?'라고 했다. 자고 일어나자마자 'May i go to the bathroom?'이라고도 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은이의 말에 깜짝 놀라는 요즘이다. 아침 6시 30분에 38.3도 열로 해열제 복용했다. 유치원에 가서 오전수업만 받고 오라고 했더니 점심도 먹고 오고 싶다고 해서 1시에 데리러 갔다.


2007.4.5

00 이가 이번에 제대로 아플 모양이다. 근 2년 동안 감기 걸려도 2-3일이면 이겨내길래 며칠 동안 감기기운이 있어도 감기가 좀 오래가네 하며 신경을 많이 못썼는데 열이 난다. 오후 5시에 37.8도 물찜질, , 오후 6시에 38.7도(해열제 6cc 복용)로 열이 떨어졌다. 고열이 아닌데도 힘들어하는 걸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진 모양이다. 00이 열 안 날 때 함께 태호, 준혁이 생일카드 쓰고 선물포장했다.


2007.4.6

유치원에서 생일파티해서 한복 입혀서 보냈다. 아픈 뒤끝인데도 무사히 잘 다녀와서 다행이었다. 오후에 00 이와 선물을 풀어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이 00 이에게 그려주 그림들이 정말 감동적이다. 00 이는 지금 옆에서 혼자 연필 깎기로 연필을 깎느라 애쓰고 있다. 혼자서 해보겠다고 고집을 보리는 데 영 안 깎이고 있다. 00 이는 요즘 스스로 한글 동화책을 혼자 읽고 생각하는 문장을 혹은 단어들을 직접 써보는 일을 좋아한다. 선물 받은 연필들로 00 이가 글씨를 많이 써볼 것 같다. 영어동화책도 부쩍 열심히 읽는다. [Have you seen my duckling]을 읽고 [Have you seen my baby]라고 바꾸어 말해보기도 한다. 이번 주말에는 00 이와 서점에 가서 영어동화책을 사가지고 와야 할 것 같다. 00이 이제 다 나아서 열도 없고 감기증상도 없다. 그런데 이제 일찍 오는 재미가 들어 종일반을 안 하고 싶다고 한다.


2007.4.9

'What color is it'노래를 부르고 지난달에 만든 color book도 다시 꺼내어 읽어보았다. 집에 오는 길에 여러 사물의 색깔을 물어보고 답하기도 했다. 00 이가 원에서 배운 표현들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매일 [Talk Talk English] cd를 들으며 교재를 보고 복습을 한다. 즐거워하는 00 이의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고 대견하다. 토요일에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다 나았다고 한다. 주말에 집에서 낮잠도 자고 물감으로 그림도 그리고 책도 많이 읽었다. 오르다 숙제도 했는데 메모리 게임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정말 잘했다. 00 이가 많이 컸나 보다. mmr접종을 했다.


2007.4.10

날씨가 좋아서 00 이와 뒷산에 올라갔다 왔다. 꽃들도 보고 새소리도 듣고 00 이가 무척 즐거워했다. 00 이가 요즘 종일반 안 하고 싶다고 해서 되도록 일찍 데리러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00 이가 유치원 친구, 언니, 오빠들이 하는 말을 집에 와서도 해본다. 때로는 안 했으면 하는 말들은 '미운말'이라고 말해준다. [Talk Talk English] cd 듣는 것을 좋아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리고 잠자기 전에 한 번씩 듣고 있다. 침구들과 아웅다웅 다툰 이야기를 많이 한다.


2007.4.11

00 이가 서점에 가고 싶다고 해서 아빠와 나섰는데 가는 길에 잠들어 버려서 서점에 못 갔다. 요즘은 집에서 책 읽고 글자 쓰는 일을 더 재미있어한다. 선물로 받은 지우개를 옷에 걸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지워보면서 좋아한다. [오늘은 사랑해]라는 노래를 즐겨 부르고 가사를 적어서 칠판에 붙여놓았다. 가사를 적은 밑에는 가족을 예쁘게 적어놓았다. 'what shape is it'이라는 표현은 어려운가 보다. 어제는 [ learn to read shape]를 읽으면서 shape을 물어봤는데 circle, aquare, triangle, retangle이라고만 답하고 'what shape is it'이라는 표현은 따라 하지 못했다. 00 이가 계속 김치 먹는 것을 어려워한다. 집에서는 백김치를 먹는데 나물보다 김치를 더 안 좋아한다.


2007.4.12

날씨가 좋아서 일찍 하원해서 무지개공원에서 한참 놀았다. 00 이가 좋아하는 간식 싸가서 벤치에서 먹고 미끄럼틀도 타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00 이가 감기기운도 있고 목소리가 많이 쉬었다. 그래도 신이 나서 열심히 놀았다. 매일 하원하면 내가 책을 읽어주었는데 오늘은 00 이가 글이 제법 많은 창작동화를 나에게 3권이나 읽어주고 잠이 들었다. 책 읽는 실력이 하루하루 다른 것 같다.


5살이 되어서 하루가 다르게 한국어 실력과 영어실력이 성장해 나갔다. 배우는 대로 쏙쏙 흡수해서 자기 것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매일매일 경이로웠다. 4살 때 한글 읽기를 목표로 열심히 교육을 했더니 한글 읽기와 쓰기가 동시에 됐었다. 한글교육을 하면서 한편으로 한글을 읽으면 영어교육을 시작하려고 일 년 동안 토요일마다 영어그림책지도과 과정을 다니면서 영어그림책도 접해주었다. 일 년 동안 재미있게 영어그림책을 봐서 그런지 영어유치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을 무척 재미있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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