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69개월)
2008.11.13
이번 주말에는 가족 모임도 있고 엄마가 세미나에 가서 00 이가 주말숙제를 못할 것 같다. 유치원에 논술숙제만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2008.11.14
주말에 에버랜드도 가고 친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08.11.18
00 이가 어제 피아노학원에서 언니, 오빠들이 뭐라고 해서 많이 울었다. 그래서 피아노학원 가기 싫다고 한다. 아무래도 초등학생이랑 어울리다 보면 좀 치일 수 있는 것 같다. 00 이가 마음이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지만 어리니까 잘 달래주었다.
2008.11.21
00이 듣기랑 말하기 능력이 많이 늘은 것 같다. 요즘 듣기를 매일 2시간씩 빠져서 하고, 영어책 베껴쓰기를 즐겨하고 있다.
2008.11.25
주말에 00이 사촌동생 돌잔치에 참석했다. 2박 3일 동안 가족들과 모여서 노느라 Sounds fun 숙제만 겨우 했다. 주말에도 00 이는 엄마에게 자주 영어로 말했다. 영어로 말하는 것을 너무나 즐거운 놀이같이 느끼는 것 같다. 앞으로 영어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말하고 싶어서 그런지 어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모든 물건의 영어이름을 알고 싶어 한다. 항상 00 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아쉽기만 하다. 큰 욕심 내지 말고 지금처럼 꾸준하게 영어를 접하도록 신경 쓰려고 한다.
2008.11.26
유치원에서 새로 받은 숙제가 00 이에게 조금 어려운 것 같아서 좀 더 쉬운 책을 먼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주중에는 매일 영어 1장, 국어 1장, 런투리드 1권을 하고 한글동화책 5권 정도씩 읽는다. 영어책도 읽어주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00 이가 집에 오면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피아노도 치고 그림도 많이 그린다. 그래서 매일 시간이 부족하다.
2008.11.27
어제 하원길에 엘리베이터에서 고등학생들이 비상벨을 누르며 장난을 쳐서 00 이가 너무 무서웠다고 한다. 죽을 뻔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2008.12.2
00 이가 엄마와 [가베야 놀자 2]를 마쳤다. [가베야 놀자 3]은 너무 난도가 높아서 [사고력 해법수학]을 시작했다. 00 이가 쉬워할 수 있도록 난이도 낮은 단계부터 시작했더니 너무 즐거워한다. 00 이가 스스로 읽었으면 하는 Usborne First Experiences를 계속 흘려듣기 해주면서 방바닥에 늘어놔주었더니 처음에는 어려운 어휘 때문에 관심 없어했는데 요즘은 스스로 책장을 넘기며 읽는다. 나의 계획이 한 달 만에 성공했다. 곧 00 이가 읽어나갈 것 같다. 한글동화책도 매일 읽어주었더니 예전에는 관심 없어하던 긴 글밥의 스토리에 푹 빠져서 듣는 모습을 보인다. 지금은 영어책도 한글책도 엄마가 많이 읽어주어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런데 글밥이 너무 많아서 몇 권만 읽어주어도 목이 아프다.
2008.12.3
엄마랑 미장원에 가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벌써 커서 엄마랑 미장원도 다니다니... 저녁에 엄마랑 피자 만들 재료를 사서 함께 피자를 만들어 먹었다. 00 이는 카트를 밀면서 장 볼 목록을 불러주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요즘 00 이가 바쁜 엄마 때문에 속이 좀 상해한다. 숙제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 엄마가 00이 숙제하는 동안 일하거나 공부를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샘도 많아진 것 같다.
2008.12.8
토요일에 국립과천과학관에 다녀왔다. 00 이가 무척 즐거워하면서 이것저것 체험하느라 절반도 다 보지 못했다. 천천히 둘러보기 위해 여러 번 가기로 했다. 일요일에는 엄마가 아파서 눈을 못 만지고 놀았다. 그래서 많이 속상해했다. 토요일 뮤지컬 잉글리시에서 [Golden Goose] 시작했다. 당분간 00 이는 [Golden Goose]에 빠져 지낼 것 같다. 선생님이 10번 읽어 오라고 했다고 하루 종일 끼고 다니면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2008.12.9
00 이가 디즈니를 보느라 좀 더 잔잔하고 표현이 쉬운 까이유, 티모시, 리틀베이를 많이 보지 못했다. 그래서 까이유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 00 이는 눈치 못했지만 까이유 대본을 구해 책으로 만들어 놓고, 까이유 dvd에서 소리만 추출해서 틀어주었다. 익숙해지만 까이유 대본으로 역할극을 하면서 표현들을 입으로 익힐 생각이다. Backpack 워크북을 마쳤다. 알으로는 Letterland 워크북을 할 생각이다. 00 이는 이제 엄마가 지도하지 않아도 스스로 영어, 수학, 영어 워크북을 풀고 런투리드 cd 들으면서 읽고 본문 한 번 쓰고 한다. 공부 습관이 드니 모든 것이 너무 잘 이루어진다. 처음에 숙제 때문에 고민했던 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2008.12.10
00 이와의 저녁시간을 보면 참 흥미롭다. 00 이가 하원하면 씩고, 간식 먹고 바로 숙제를 시작한다. 00 이가 숙제하는 동안 나는 옆에서 일을 하거나 00 이가 내일 할 숙제를 준비하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00 이는 00 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한다. 나는 잔잔하게 영어 cd를 틀어놓는다. 00 이는 대부분 피아노를 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한다. cd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을 따라 하기도 한다. 원하는 cd를 틀어달라고 하거나 CD-Rom을 하기도 한다. 완전하게 영어가 생활 속에 들어와서 스스로 영어놀이를 많이 선택한다. 이제 00 이에게 영어는 생활이 되었다.
2008.12.12
요즘 새벽에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느라 좀 바쁘다. 그래서 00 이가 엄마가 자기랑 안 놀고, 공부만 한다고 속상해한다. 어느 날은 엄마는 책이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하고 물었다. 책을 질투하는 00이다. 유치원 숙제를 위해 오랜만에 Letterland 워크북을 꺼냈더니 00 이가 그동안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하루에 한 권씩 척척 해낸다. 원에 가서 숙제 더 하고 싶다고 해서 한글교재를 가방에 넣어주었다.
00 이가 책이 더 좋아? 내가 더 좋아?라고 했던 질문이 잊히지 않는다. 아이들은 엄마의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때가 있다. 가끔은 쉬고 있는 엄마에게 엄마 아파? 안 아프면 책을 읽어줘라고 말해서 마음이 아팠다. 내가 너무 많이 아파서 아이가 아픈 엄마에게는 무엇을 부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때로는 배가 고픈데 참고 있다가 내가 겨우 일어나서 밥을 차려주면 허겁지겁 먹었던 적도 있었다. 그때가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다. 더 건강한 엄마였으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