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떠났어요

호주 생활기 1(7세 9월)

by 친절한 상담쌤

호주에 가서 지낸 내용을 한 달 단위로 정리해서 엄마들의 커뮤니티인 쑥쑥 닷컴에 올렸었다. 엄마표 영어를 하는 엄마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토닥토닥 응원하는 사이트였다. 그런데 어느 날 네이버 메인에 아이의 실명이 노출된 내가 쑥쑥 닷컴 에 올린 글이 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글을 프린터 한 후 내가 쑥쑥 닷컴에 올린 글을 내렸다. 프린터 한 글들을 보관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9월과 10월의 글이 분실되었다. 그래도 그때의 나의 일기장이 남아 있어서 호주 여행기 1과 2는 그것으로 작성을 했다.


2009.9.2

오전 8시에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다. 짐정리를 하고 00 이와 근처 놀이터에 갔다. 놀이터는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공을 가져가서 한시 간이상 땀이 나도록 뛰어놀았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쇼핑센터에 갔다. 00이 자전거와 헬멧을 구입했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워 고생했다. 조립을 해주길 원하면 돈을 더 내라는 거였는데 왜 계산을 했는데 물건을 안 주고 자꾸 돈을 더 내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 했다. 00 이가 영어로 그림일기를 쓰고 싶다고 해서 앞으로 영어로 쓰기로 했다. 아이스크림 주문을 직접 하고 싶어 해서 직접 하고 계산도 하도록 했다.


2009.9.3

한인복지회에서 하는 영어수업(Happy hours, 9시 30분~12시)에 참여했다. 한 학기에 100불(10번 수업)인데 이번학기는 70불을 내면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데 00 이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00이 영어선생님이 00이 영어를 잘한다고 칭찬하셨다. 자전거 타기, 마트에서 족욕기, 포터블 사기등 물건을 사거나 길을 묻거나 간단한 회화를 하는 기회가 많았다.

그림일기 쓰기, 영어, 국어, 한자 학습지 한 장, 흘려듣기, 한글 동화책 읽기, TV 보기, 엄마가 ORT 읽어주기


2009.9.4

00 이가 그토록 원하던 자전거를 실컷 탔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별로 비싸지 않다고 해서 인라인스케이트도 사줄까 한다. 내가 조금 힘들어도 00 이가 많이 놀 수 있게 해 줘야겠다.

그림일기 쓰기, 영어, 국어, 한자, 수학 학습지 한 장, 흘려듣기, 한글 동화책 읽기, TV 보기, 엄마가 ORT 읽어주기, 색칠놀이


2009.9.5

오전에는 자전거를 실컷 탔다. 옆집에 사는 홍콩사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후에는 성당에 가서 미사에 참석하고 주일학교에 갔다. 00 이가 영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조금 힘들었나 보다. 역시 듣기, 말하기는 현지인들에 비해 부족함을 느낀다. 저녁에는 바비큐를 해 먹었다.


2009.9.6

집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동네 산책을 했다. 00 이와 트레인역에 가서 지도도 얻어왔다. 빵과 김밥을 사서 공원에 가서 먹고 놀이터에서 그네를 탔다. 오후에는 낮잠을 자고, TV를 보고, 책 읽으며 보냈다. 긴장이 풀렸는지 자꾸 졸리다. 호주의 아버지의 날이라서 아빠에게 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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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7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정도 그림일기, 학습지 푸는 습관이 잡혔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 시간도 안 걸릴 양을 두 시간씩 잡고 있다. 공부를 마치면 아침식사를 하고 집 앞에서 자전거를 탄다.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해서 Lidcombe library에 다녀왔다. 10월부터 시작하는 프로그램표를 얻어왔다. 점심을 먹고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돌고 어린이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어린이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서 00 이가 즐겁게 본다. 저녁을 먹고 근처 마켓에 장 보러 갔다. 목요일에는 수영하러 가기로 예약을 해 놓았다


2009.9.8

아침에 일어나 00 이는 바로 책상 앞에 앉는다. 무척 기특하다. 학습지 풀고 영어로 그림일기를 쓴다. 아침을 먹고 Lidcombe library에서 하는 story time에 참여했다. 책 두 권을 읽어주고 비디오 한 편을 보여준 후 진저브레드 맨을 만들어 보았다. 00 이는 책을 읽어줄 때 사서선생님의 질문에 대답도 하고 진저브래드 맨을 여성으로 바꾸어 예쁘게 만들었다. 도서관에서 책 7권을 빌려와서 저녁에 읽어주었다. 이제 자전거를 하루에 한 번씩 탄다. 새로운 활동이 추가되면 아마 매일 타는 시간 내기가 빠듯해질 것 같다.


2009.9.9

처음으로 트레인 탔다. Homebush에 가서 도서관에 갔다. 00 이가 Homebush 초등학교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더니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한다. 00 이는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먹고 놀다 오고 싶은 것 같다. 한국에서 물어봤을 때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해서 관광비자로 온 건데 생각이 바뀐 것 같다. Burwood 쇼핑센터에 갔다. 00 이는 이 쇼핑센터에만 오면 suedae를 먹고 싶어 한다. 00이 피아노를 사기 위해 피아노 가게에 갔는데 마음에 드는 피아노가 1500불이고 배달료가 90불이라고 한다. 다음 주에 구입해서 00 이가 피아노를 시작하면 스케줄이 하나 더 생길 것 같다.


2009.9.10

00 이가 즐겁게 Happy hours에 다녀왔다. 00 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00 이가 수업에 참여하는 동안 나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받아왔다. 오후에 Lidcombe 초등학교에서 페스티벌을 해서 다녀왔다. 00 이는 페스티벌 구경은 안 하고 모래를 가지고 놀았다. 학교시설이 무척 노후되어 있어서 놀랐다.

점점 00 이의 일주일 스케줄이 채워지고 있다. 10월에는 방학이 시작되어 그동안 해야 할 일들을 또 준비해야 한다. 아마 귀국할 때까지 스케줄을 만드느라 고심할 것 같다. 오후 4시에는 수영수업에 참여했다. 00가 한국에서보다 물에서 자유롭게 놀았고, test결과 한국에서 배우던대로 호흡하면서 발차기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선생님도 00 이가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하셨다. 하루 종일 외부활동 하느라 피곤했는지 00 이가 6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서 방학기간에 참여할 프로그램을 알아봤다. YMCA 프로그램이 마음에 드는데 참여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


2009.9.11

매주 금요일에는 쇼핑센터에 간다. 00이 오전 공부 마치고, 자전거 타고, 점심을 먹고 바로 쇼핑을 하러 간다. 오늘은 피아노가게에 가서 카시오 제품을 봤다. 00 이가 오랜만에 피아노를 쳐보면서 즐거워했다. 제품을 골랐으니 다음 주까지 가격을 흥정해서 구입하면 될 것 같다.


2009.9.12

아침에 일어나서 동화책 읽고 싶다고 했다. 100권을 읽으면 줄 초콜릿을 미리 사 왔기 때문에 그걸 먹고 싶어서 책 읽기에 열심이다. 나도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히는 것이 재미있고 다양한 그림책의 힘을 믿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빌려 읽힐 생각이다. 오전에 수영을 배웠는데 00 이가 너무 즐거워했다. 호흡, 발차기를 곧잘 해서 선생님이 팔동작도 한 번 가르쳐 주셨다. 한국에 갈 때까지 자유형을 다 배우고 갔으면 좋겠다. 성당 미사와 주일학교를 싫어해서 다음 주부터는 가지 않기로 했다. 더 즐거운 활동을 찾아야겠다.


2009.9.13

은이와 올림픽 파크에 갔다. 너무 넓은 지역이어서 00 이가 배우고 싶어 하는 골프센터만 들르려 했는데 좀 더 많이 둘러보았다. 00 이가 타국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 간과한 것 같다. 마음이 편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2009.9.14

혼자 영어책 읽기 100권 달성. 처음으로 Regents Park 도서관을 찾아갔다. 트레인 역 바로 앞이라서 찾기 편했고, 책종류도 많고 상태도 맘에 들어서 앞으로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 story time에 참여하고 점심에는 근처 식당에서 호주인들이 즐겨 먹는다는 치킨&칩스로 먹었다.

처음으로 우체국 구경을 했는데 00 이는 우체국에서 파는 색칠공부 책이 갖고 싶다고 100권 또 읽으면 사달라고 했다. 이번 주에 00이 그림일기장 다 쓰면 00 이와 함께 와서 아빠에게 그림일기장을 보낼 생각이다. 00 이가 하루도 빼먹지 않고 그림일기를 쓰는 것이 너무 기특하다. 저녁에 피아노를 1200불에 사기로 결정을 했다. 내일 배송을 해준다고 한다. 내일부터는 00 이가 피아노 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것 같다. 00 이가 점점 도서관 이용에 익숙해진다. 한국에서는 도서관 안 가고 싫어했는데 요즘은 직접 책을 골라서 읽고 꼭 빌려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습관이 00 이에게 큰 재산이 될 것 같다.


2009.9.15

Lidcombe 도서관의 story time에 참여했다. 00 이가 사서선생님 질문에 대답도 하고 적극적으로 듣는 모습을 보여준다. 00 이가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로우니 예전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피아노가 도착해서 00 이가 한동안 피아노를 치면서 즐거워했다. 도서관에 chess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우선 책을 빌려왔다. 00 이가 관심 있어하면 참석시키려고 한다. 00 이가 한국에서 도착한 샬롯의 거미줄에 빠져 있다.


2009.9.16

Fremington역에 있는 커뮤니티센터를 00 이와 찾아갔다.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지도를 확인하고 물어서 가니 갈만했다. Happy hours시간을 00 이가 즐기기 시작해서 다행이다.


2009.9.17

00 이가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Happy hours에 참여했다. 아침에 배가 아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프로그램에 잘 참여했다고 한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하지 않은 활동지를 가져가서 해보라고 했다. 오후에는 수영강습을 갔다. 오늘은 팔 돌리며 호흡하고 발차기를 연습했는데 꽤 잘했다. 저녁에 마트에 가서 00이 줄넘기와 수첩만 사가지고 왔다.


2009.9.18

00 이가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해서 집 근처 사립초등학교 입학문의했으나 거절 당했다. 공립학교에 입학가능 여부를 묻는 이메일을 보냈고 유학원에도 문의했다. 오후에 마트에 가서 체스판을 사 왔고, 장을 봤다. 매일 피아노 연습을 시작했다. 공립학교에서도 입학 거절 메일이 왔다. 00 이가 학교에 가고 싶어 할 줄 알았으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왔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2009.9.19

매일 10분씩 피아노 연습하기로 했다. 줄넘기도 시작했는데 이제 한 번씩 넘는 것은 잘한다. 오늘 수영시간에는 배영을 배웠다. 개인교습이어서 진도가 빠르게 나간다. 이번 주에는 스케줄이 많아서 00 이가 책을 별로 읽지 못했다. 다음 주 피아노레슨이 추가되면 00 이가 좀 더 바빠질 것 같다.


2009.9.20

쇼핑센터에 가서 00이 드레스를 사기로 했는데 00 이가 배가 아프다고 해서 못 갔다. 숙제하고 피아노 치고 줄넘기하고 걱정인형 만들고 체스게임하면서 집에서 보냈다.


2009.9.21


7시. 아침공부(그림일기, 국어, 영어, 한자, 수학 학습지)

8시 아침식사, 씻기, 어린이방송 보기

10시 30분 트레인 타고 Regents Park 도서관 story time에 참여

12시 30분 점심식사

12시 Lidcombe 도서관에서 Holiday workshop 예약, 커뮤니티센터에 전화로 chess 예약

14시 우체국

15시 피아노레슨

16시 자전거 타기

18시 저녁식사

19시 chess

20시 잠자리 동화


시간을 아껴 쓰니 줄넘기와 자전거 탈 시간을 낼 수 있었지만 매일 이렇게 타이트하게 지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2009.9.22

00 이가 먼저 일어나서 책을 읽고 있었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다 읽고 아침숙제를 시작했다. 00 이가 스스로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기특하다. 브레인뱅크 워크북을 다 마치고 내일부터는 ORT 워크북을 시작한다. Lidcombe 도서관에서 하는 story time에 참여했다. 사서선생님이 00 이가 책을 읽을 줄 아니 너무 놀라워하면 몇 살이냐고, 어디에 사냐고 물었다. 점심을 먹고 처음 city에 나갔다. 유학원을 통해 00이 학교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장담할 수 없다고 해서 많이 낙담했다. 다시 Lidcombe 도서관에 가서 00이 읽을 책을 빌리고 피아노 연습을 했다. 체스게임도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poem을 들으며 잠이 들었다.


2009.9.23

황사가 심해서 Happy hours에 갈 수 없었다. 집에서 어린이 방송보고 피아노 치면 놀았다.


2009.9.28

아침공부, Regents Park 도서관 story time에 참여, 피아노 레슨, 자전거 타기, 낙엽 쓸기, 저녁산책을 했다.


2009.9.29

다음 학기부터는 화요일에 Happy hours에 참여하게 된다. story time은 이제 월요일만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서관에서 55센트에 William Steig의 Brave Irene을 샀다. 앞으로도 좋은 책을 사서 모으고 싶다. 36색 사인펜을 사주었더니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 그리고 색칠하면서 놀았다. 기회가 될 때마다 미술놀이를 해주어야겠다.


2009.9.30

한국에서는 픽션 책만 봤는데 이제는 논픽션 책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Fremington에 있는 Happy hours에 참석했다. 마지막 시간이라 게임을 해서 00 이가 무척 신이 났다. 대기실에서 들으니 00 이가 계속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녁에 병원에 신종플루백신을 맞으러 갔다. 10세 미만의 아이는 2-4주 후에 접종을 시작한다고 한다. 00 이가 백신을 맞고 귀국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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