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진행기(8세 4월 넷째 주)
한 주가 참 길었다. 수요일 1시에 담임선생님 전화를 받고 학교에 가보니 아이가 아무 이유 없이 이름도 모르는 남학생에게 눈을 가격 당해서 안경이 박살 나고 얼굴은 붓고 10여 센티미터의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 상황을 들어보니 3월부터 00 이를 만나기만 하면 놀리던 은이 짝꿍 친구(다른 반 아이)가 그날도 운동장에서 놀다가 특기적성을 받기 위해 교실로 들어가던 00 이를 보고 멀리서 바보 똥꼬 00이라고 놀리며 다가오는데 00 이가 무시하고 들어가자 달려와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한다. 우선 아이를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아이 데리고 와서 안경 맞춰주고 상처치유밴드사서 붙여주고 평상시처럼 생활했다. 다행히 00 이는 바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했다.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선생님들의 자세와 학부모에 따라 달라지는 선생님의 태도를 경험해서 힘들었다. 그리고 부모로서의 감정을 접어두고 교육적으로 가장 좋은 결론을 내리려고 노력했다.
이번 주 영어는
1. 흘려듣기: 슈렉, 오즈의 마법사, 빨간 머리 앤, 어스본
00 이가 좋아하는 뮤지컬 시디인 오즈의 마법사가 대박 났던 한 주였다. 스스로 반복해서 들었다.
2. 디비디 시청 : 빨간 머리 앤, 리틀베어
오랜만에 리틀베어를 봤다. 00 이가 이제 디비디도 스스로 선택해서 본다.
3. 영어 일기 쓰기 : 일기장에 매일 일기를 한편씩 쓴다.
4. 직접 읽기: 책 읽기에 퐁당 빠졌던 한 주였다. 학교에서 독서기록장을 나누어 주고 일정한 권수를 채우면 상장을 주신다고 했다. 00 이는 한글책을 읽으면 한글로, 영어책을 읽으면 영어로 독서록을 한 줄로 자신의 생각을 쓴다. 매일 시간 날 때마다 독서록과 책을 가지고 앉아 있는 00 이를 보게 된다. 한두 시간 꼼짝 안 하고 책을 읽다니... 상장의 위력이 참 대단하다. 물론 처음이라 그러는 걸 테지만.
5. 워크북 : Math(1학년), 레디 액션 워크북
00 이는 이 학교를 떠날 때까지 독서록을 열심히 작성해서 항상 상장을 받아왔다. 독서록에는 읽은 책과 그 책에 대한 한 줄 생각을 적는 단출한 형태였다. 그래서 가볍게 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공교육에서 좀 더 독서교육에 공을 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지식을 더 많이 배우는 것보다는 배운 것을 스스로 궁리하고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관련 독서를 하고 정리할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프로젝트식 수업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와 함께 그런 학습을 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