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11월 셋째 주 영어 진행기
이번 주는 몸이 조금씩 회복되어 감을 느낍니다. 제가 많이 아프면서 건강한 딸아이에 대한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꼈고(건강하게 자라주는 것이 너무너무 고맙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표현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요즘은 아이의 능력과 속도에 맞추어 지내는 것을 평화로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예전에는 가끔씩 속으로 좀 더 잘해주기를 많이 바라고 고민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네가 영재로 낳아주지 않았잖아?
네가 아이만 보며 최선을 다해 교육시켜주지 않았잖아?
그런데 뭐 그렇게 바라는 게 많아?
물론 앞으로도 아이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고민하고 아이가 즐겁게 나아갈 수 있는 교재와 재료들을 부지런히 찾겠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결과보다는 과정을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많은 행복감을 느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이번 주 영어는
읽기: 매직트리 하우스 3편 편 낭독, 리틀베어 대본 4편 낭독, 묵독 조금. 어떤 날은 낭독하기 싫어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동영상 촬영까지 스스로 하면서 즐겁게 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카메라 맞춰놓고 한 챕터씩 소개해주면서 읽는 모습을 보면 공부를 참 즐겁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기: 찰리와 롤라 2편. 찰리 같은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롤라 같은 동생은 절대 사절이랍니다.
시디롬: 매직 스쿨버스, 이더래빗 매쓰, 매직스쿨버스 태양계 편에 흥미가 떨어져서 리더래빗 매쓰를 주었습니다. 좀 쉬워서 엄마 맘은 아쉽지만 그래도 아이는 재미있어합니다.
쓰기: 이번 주도 일기를 영어로만 썼습니다. 매일 읽어주시고 코멘트 써주시는 담임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독서록을 썼습니다.
말하기: 르느와르와 프라다 칼로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르느와르는 이쁜 여자들과 아이들을 많이 그렸기 때문에 00 이가 인상파 화가들 중에서 가장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르느와르의 작품 중 우산들이라고 고전적인 방식과 인상주의적 방식을 모두 사용해서 그린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을 보더니 인상주의 방식으로 그린 부분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프리다 칼로는 화가가 이뻐서 00 이가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리고 00 이가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에 멕시코 화가에게 관심을 보였답니다. 저는 몸이 아프면서도 누워서 작품활동을 했던 프리다 칼로이 삶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00 이에게 위인전을 읽어주다가 맨 마지막 프라다 칼로가 죽는 부분에서는 너무 슬퍼 눈물이 나고 목이 메어서 중간중간 쉬면서 힘들게 읽어 내려갔답니다. 그러자 00 이가 "엄마 왜 그래? 너무 일찍 죽어서 그래?"하고 묻더군요. 목이 메어 그냥"응"이라고 하자 " 엄마 모차르트는 35살에 죽었어. 프리다 칼로는 47세에 죽었는데 뭐 그래" 그러더라고요.
영어수업: 책을 읽고 왕과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00 이에게 아직 토론하기에는 어려운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영어 수업을 마치고 오는 길에 00 이와 영어수업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옆에 앉아있던 캐나다인이 말을 걸어주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은이와 함께 나누었습니다. 00 이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말을 잘 안 하는 성격이라서 그 사람이 물어보는 말에만 짧게 대답을 했습니다. 물어보자마자 즉각적으로 대답이 나오기는 하는데 짧게 말을 하니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전시회는 몇 년 후에 00 이와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같이 공부했던 사람이라서 전시회를 꼼꼼하게 두 번이나 보았습니다. 많은 작품이 왔는데 생애 맨 마지막에 그린 그림은 전시되어 있지 않아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이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가장 감사한 것은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