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두 번째 호주 생활기 7
일주일 동안 00 이와 저는 시드니에 있는 도서관들을 돌아다니면서 도서관 여행을 했습니다. 이번 주가 시작되면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온이 40도를 상회하고 동시에 밤마다 열대야가 지속되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한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의 에어컨이 고장 나는 경우도 있어서 한 며칠은 더위를 먹는지 밥을 먹는지 모르게 지냈습니다.
요즘 저의 모습을 설명하자면 커다란 바퀴 달린 장바구니(호주의 홈리스들도 가지고 다니는)를 끌고 돌아다닙니다. 작년에 호주 와서 구입했던 바퀴 달린 가방이 고장 나는 바람에 갑자기 사게 되었습니다. 홈리스 가방에는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주면 입을 00 이와 저의 옷, 너무 더워서 생수 1800미리리터를 얼려서 넣고 간식 가방에는 간단한 스낵과 과일 주스를 담아서 넣고, 00 이의 독서록과 제가 볼 책 그리고 00 이가 그릴 때 쓰는 미술용품도구와 스케치북, 필통 그리고 주얼리 메이킹 가방 그리고 심심하면 할 카드도 넣습니다. 거기에 00 이와 저의 모자 두 개, 여권과 지갑을 넣는 작은 가방을 넣습니다. 누가 보면 꼭 집 나온 모녀입니다. 너무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이 모든 것이 저희의 여행을 편안하게 해 준답니다.
이번 주 영어는
읽기: 일주일 동안 14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림책도 읽고 챕터북도 읽었는데 그림책을 훨씬 더 많이 읽었습니다. 점점 책 읽는 시간이 짧아져서 꽤 긴 글밥의 그림책들을 빠르게 읽어냅니다. 맘에 드는 구절은 엄마에게 읽어주기도 하고 연기하는 듯 대사를 읊어주기도 합니다.
쓰기: 매일 일기를 쓰고 독서록을 씁니다 이번 주부터는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면서 메모들도 많이 합니다.
보기 : 매일 영화를 한 편씩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바비, 아바타, 마틸다, 피터팬 등을 보았습니다. 비니스라는 중고용품점에서 피터팬 실사 영화 디비디를 3달러에 구입했는데 00 이가 너무 재미있어합니다. 애니메이션보다 더 재미있답니다.
말하기: 아직은 조금 수줍어 하지만 점점 기차표 사기, 음식 주문하기, 상품 구입하기 등을 스스로 하면서 즐거워합니다.
이제 호주 여행이 4일 남았습니다. 00 이도 저도 여행에서 최선을 다한 것 같아 참 만족스럽습니다. 오늘은 00 이와 두 번째로 주립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작년에 함께 책에서 봤던 모네, 피카소, 그리고 세잔의 그림을 실제로 보았고 드가의 조각품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미술가에 대한 책을 읽을 때 00 이에게 이 경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립미술관에서 보인 00 이의 태도에 정말 놀랐습니다. 작품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보면서 자신의 느낌을 수첩에 영어로 메모를 하더라고요. 정말 그림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미술관에 큰 흥미가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