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진행기 3
2013년 4월~ 2013년 6월
1. 국제학교의 중국어 수업
00 이가 중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학기였습니다. 중국어 레벨을 드디어 4로 옮겼습니다. 사실 레벨 4로 올라갈 실력이 충분했음에도 임신부였던 레벨 3 선생님이 00 이를 보조교사로 쓰시느라 레벨을 올려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업시간마다 선생님 대신 같은 반 친구들에게 중국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선생님에게 특별숙제를 받아하면서 00 이도 얻은 것이 있을 겁니다. 원래 레벨테스트는 일 년에 한 번 있고 그전에 레벨이 변경되는 학생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00 이에게 적절한 자극을 받게 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제가 짧은 중국어 실력으로 학교에 전화를 하게 되었고 아이는 레벨 4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레벨 4에서도 상위권이니 두 달 후 정식평가(일 년에 한 번있는)에서 레벨 5로 올라가라는 레터를 받았습니다. 레벨 2로 시작해서 레벨 4로 마무리. 그리고 최상이 레벨인 레벨 5로 가라는 레터까지...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진전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레벨 3 선생님이 고집만 안 부렸으면 레벨 5까지 마치고 갈 수 있었다는 아쉬움은 남네요.
2. 주 1회 중국어 선생님과의 동화책 수업
주 1회 중국어 선생님과 매직트리 하우스를 중국어로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이 책을 읽어주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00 이도 부분 부분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읽었습니다.
3. 중국어 방송
00 이는 이제 집에서 영어 방송을 보지 않습니다. 방송을 볼 기회가 있을 때 언제나 중국어 방송을 선택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집 근처의 디비디 가게에 가서 원하는 영화를 사주었습니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실사 영화까지 중국어로 봤는데 화면의 힘을 이용해서 무자막으로 시청했습니다.
4. 엄마와의 수업
00 이의 중국어를 익히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학교 교재, 선생님이 내주시는 숙제를 하고도 시간이 남아 엄마와 상하이 국제학교 교재를 구입해서 꾸준하게 공부를 해 나갔습니다. 레벨 1부터 5까지 있는 교재인데 엄마와 3권 마쳤습니다. 3권부터는 병음이나 성조표시가 젼혀없는 교재인데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아이도 흥미 있어했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단어를 익히는지 제가 단어카드 만드느라 제 공부를 못할 정도였지요.
5. 쓰기의 비약적인 발전
00 이는 흥미롭게도 한글을 익힐 때도 영어를 할 때도 쓰기를 참 재미있어했는데 중국어를 할 때도 여지없이 쓰기에 큰 흥미를 보였습니다. 처음 단어를 쓸 때는 무척 어려워해서 오히려 쓰기를 배제하고 읽기 중심으로 공부했는데(2012년) 이제 어는 정도 어휘량이 확보되고 엄마가 알게 모르게 조금씩 쓰기를 시키면서 기본 능력을 배양해 주었더니 어느 순간 중국어 책 읽고 독후감 쓰기, 주제를 주고 작문하기, 단어 5개 정도 주고 이야기 만들어 오기 등의 숙제를 아주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중국어로 동화책과 만화책을 만들기도 했다.
6. 중국 초등학교 4학년 교재로 공부하다
사실 내가 중국 초등학교 4학년 교재로 수업을 준비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머리를 쥐어뜯으며 공부했는지 모른다. 00 이는 그 어려운 책을 나와 조금씩 천천히 익혔다. 열심히 했고 잘 해냈지만 익히는 속도가 너무 떨여졌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00 이에게 중국어는 학습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접었다. 좀 더 쉬운 교재를 빠르게 해 나가면서 좀 더 기반을 단단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 반동안 잠깐 한국에 나왔다. 일 년 동안 한국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귀국해서 다시 한국 초등학교에 복귀했다. 아이는 일주일 만에 학교에 다시 완벽하게 적응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안은 필요해 보였다. 아이가 전혀 공부하지 않은 3-2, 4-1 수학문제집을 풀기 시작했고 연산도 병행했다. 다시 한글독서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전 읽기를 시작했으나 아이가 예전 같지 않아서 어려웠다 특히 중국에서 내 공부를 하느라고 아이의 중국어 외에는 관여를 못하다 보니 공부태도가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공부태도와 습관 잡고 수학과 독서 하느라 두 달간 영어와 중국어와는 짧은 안녕을 해야 했다.
미국 국제학교를 다닐 때 학부모 상담주간이 있었다. 이때 담임선생님과 중국어 선생님을 만났다. 이때 중국어 선생님께서 "당신의 아이를 가르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으니 레벨 3반으로 옮겨주려고 합니다"라고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선생님이 레벨을 옮겨주지 않았다면 나는 레벨을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