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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스트세븐 Nov 19. 2020

마케터의 셀링 포인트 공부 02

다슈 컬크림으로 매일 아침 일거삼득

답답하고 따분한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어 졌다. 마침 9월에는 내 생일도 있으니 잘 됐다 싶은 마음에 평소 가던 미용실로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코로나 19가 확산된 이후로 단골 미용실에 방문하는 게 처음이었다. 코로나 이전에도 일 년에 2~3번 꼴로 들릴 만큼 머리에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으니 '단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조금 우습다. 그렇지만 나름 한 분한테만 꾸준히 내 머리카락을 맡겨왔다. 그러니 1년 만에 가더라도 그곳은 내 마음의 단골 미용실인 셈이다. 퇴근 후 예약시간에 맞춰 방문한 미용실에서 디자이너 분과 반갑게 안부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미리 저장해놓은 사진들을 보여드리며 이런 느낌으로 머리를 볶아달라 요청했다.

파마를 마치고 머리를 손질해주시며 컬크림을 사용하면 컬도 살아나고 파마의 지속력도 오래가니까 컬크림을 사용해보라며 권하시더라. '컬크림'이라는 단어를 듣고 떠올린 이미지는 뭔가 왁스처럼 부담스러울 것 같고, 패션 화보 속 연예인처럼 축축하게 젖은 머리처럼 보일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나의 기우였는지 아니면 고정관념이었는지 그날도 내 머리에 웨트 컬크림을 발라서 마무리해주셨는데 거울 속 내 머리스타일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요즘은 대중적으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이들 쓴다는 디자이너분의 말에 자신감을 얻어 그 길로 '다슈'라는 헤어제품 브랜드의 컬크림을 구매했다.



쿠팡에서 주문한 다슈 데일리 볼륨업 컬크림

그간 매일 아침 컬크림을 사용하면서 느낀 이 제품의 매력 3가지를 꼽아봤다.

1) 쉽게 올라가는 헤어스타일 만족도

마치 디자이너의 스타일링을 시늉이라도 한 듯 거창한 과정 없이도 만족스러운 헤어스타일이 완성된다. 물론 드라이기로 두피만 말려야 컬이 산다고 하는데 추워진 아침 기온에 자꾸 머리카락까지 오래 말려서 눈에 띄는 엄청난 효과는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컬링이 연출되어 만족스럽다.

만일 누군가 컬크림을 썼는데도 머리가 왜 그 모양이냐 묻는다면 내 손이 곰손이라 그러노라 당당히 말해야지.


2) 훌륭한 행복 가성비

작은 물건인데도 내가 얻어가는 기쁨이 크다. 150ml 용량의 다슈 컬크림을 온라인에서 만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에 샀는데 매일 아침 기쁜 마음으로 사용한다. 때로는 거금을 주고 샀지만 그림의 떡처럼 손이 잘 가지 않는 물건보다 이렇게 매일 쓰는 물건이 주는 행복감이 더 크다.


3) 준비 시간을 줄여주는 효자 아이템

드라이를 하며 머리 모양을 만지거나 스타일러로 웨이브를 만드는 것 따위 하지 않는데도 아침마다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은 왜 이리도 촉박한지 모르겠다. 고작 머리를 말리는 아주 간단한 과정이지만 파마에 컬크림이 더해져 출근 준비 시간 단축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에센스 겸 컬 스타일링 겸 고정 픽서 겸 사용할 수 있어서 컬크림을 바른 손으로 머리카락을 마구 구겨주기만 하면 끝난다.


소비하는 순간의 즐거움도 크지만 소비한 물건을 쓰면서 그리고 그 물건의 매력을 곱씹으면서 느끼는 행복도 크다는 걸 잊고 살지 않겠노라 다시 다짐한다.(간혹 어떤 물건 예를 들면 나의 맥북프로 같은 것은 내가 그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만족스럽지만) 흥미진진한 기승전결은 없지만 나의 소비 탐구생활은 앞으로도 종종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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